

Q. 통풍이란 어떤 질환인가요? 그리고 통풍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진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통풍은 병 중의 왕이라 불릴 정도로 통증이 심한 질환입니다. 정상적으로 우리의 몸에는 적절한 수치의 요산이 있는데, 요산이 함유된 음식을 많이 먹거나 몸안에서 요산이 많이 만들어지거나, 신장으로 배설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요산 수치가 올라가게 되고, 이로 인해 생기는 염증 반응이 통풍입니다.
Q. 통풍의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그리고 통풍은 어떻게 발전이 되나요??
몸 안에 요산 수치가 높다고 하여 모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다음의 4가지 단계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무증상 고요산 혈증
피 검사에서 요산 수치는 높게 나타나지만 증상이 전혀 없는 상태로 이 중 약 5%정도에서만 전형적인 통풍 증상을 보입니다.
2. 급성 통풍 관절염 (전형적인 통풍의 증상)
중년 남자에서 술 마신 다음날 엄지발가락이 굉장히 아프고 부으면서 빨갛게 되는 것이 통풍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이를 급성 통풍 관절염이라 부릅니다. 너무나 아프기 때문에 발작이라고도 표현합니다. 극심했던 통증은 약 7일에서 10일 정도 지나면 없어집니다. 혈중 요산 수치가 갑자기 증가하거나, 감소할 때 유발될 수 있으며 이러한 원인으로는 음주, 수술, 단식, 급격한 체중감량, 과식, 과로, 심한 운동, 타박상 등이 있습니다. 이 시기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통증의 간격이 점점 짧아지고, 통증의 기간이 더 오래 지속되며, 여러 관절로 진행되어 만성 결절 통풍이 됩니다.
3. 간헐기 통풍
급성 통풍 관절염 사이의 증상이 없는 시기를 말합니다.
4. 만성 결절 통풍
급성 통풍 관절염이 있는 환자에서 요산 수치를 조절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진행됩니다. 이때에는 간헐기에도 심하지 않은 통증이 지속되며, 요산 결정체에 의해 형성된 결절(토파이)이 몸에 나타나게 됩니다. 결절은 보통 첫 발작(급성 통풍 관절염)이 있은 후 10년 정도 지나면 생깁니다.
Q. 중년 남성이 통풍에 취약한 이유가 있나요?
통풍은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등 다른 질환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이들 질환은 혈액 내 요산 수치를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술은 몸 안에서 요산을 많이 만들게 하고, 소변으로 요산이 배설되는 것을 방해하기에 통풍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 술과 회식은 피하기 어렵고, 운동할 시간은 점점 줄어들면서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혈중 요산 수치는 자연히 상승하게 됩니다. 이러한 생활을 지속하다 보면 혈중 요산 수치 상승으로 인해 급성 통풍관절염이 시작될 수 있고, 그 시기는 대략 이러한 생활을 한 지 10년쯤 지난 40대가 될 것입니다. 급성 통풍 관절염을 진단받고도 생활패턴이 바뀌지 않고, 통풍에 대한 본격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면 그로부터 10년쯤 지난 뒤 만성 결절 통풍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따라서 50대에 통풍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지난 10~20년간의 생활패턴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입니다. 반면 여성호르몬은 요산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여성호르몬이 분비되는 폐경기 전의 여성에서는 잘 생기지 않습니다.
Q. 통풍으로 올 수 있는 합병증이 있나요?
만성 결절 통풍의 단계로 진행되면 관절 증상도 심해질 뿐만 아니라 관절의 변형이나 결절이 동반되며, 신장(콩팥)과 관련된 합병증으로 요로결석이나 신장기능 저하, 신부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통풍 환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동맥경화와 같은 성인병이 잘 동반되기에 이로 인한 합병증도 생길 수 있습니다.
Q. 통풍의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요산 수치를 떨어뜨리고 합병증을 줄이는 것입니다; 합병증 중에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역시나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치료법은 질병의 단계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1. 무증상 고요산 혈증
이 시기에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약물 치료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요산 혈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질병(예, 고혈압, 당뇨, 비만, 고지혈증: 이들 질병은 요산 수치를 올릴 수 있습니다)에 대한 치료와 함께 요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적게 드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2. 급성 통풍 관절염
통증이 있는 관절은 절대 휴식을 취해야 하며, 염증을 억제시키기 위해 소염진통제, 콜키신,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반드시 주의하여야 할 사항으로 급성기에는 혈중 요산 수치를 급격히 변화시키는 시도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급격한 요산 수치의 변동은 급성기 통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산저하제를 드시던 경우에는 드시던 용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급성기 치료를 병행하시고, 요산저하제를 안드시던 경우에는 급성기 치료로 통증이 가라앉은 다음에 요산저하제를 드셔야 합니다.
3. 간헐기 통풍, 만성 결절 통풍
이 시기에는 요산저하제를 사용하여 치료를 하게 됩니다. 약제를 처음 시작하면서 요산 수치가 떨어지면 이로 인해 갑자기 통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소량의 소염진통제나 콜키신을 같이 투여합니다. 고요산혈증으로 인해 체내에 축적된 요산까지 배출하려면 요산 수치가 5mg/dL 정도는 유지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약제를 복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Q. 마지막으로 통풍의 증상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요산 수치를 적절하게 유지하면 재발을 예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통풍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의 하나는 음식 조절일 것입니다. 식이요법을 엄격히 하더라도 요산 수치는 1mg/dL 정도밖에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통풍 환자는 성인병인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을 동반한 경우가 많으며, 이들 성인병은 몸 안에서 요산을 많이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요산저하제를 복용하시면서, 성인병을 일으키는 음식에 대한 식사조절(요산이 많이 포함된 음식에 대한 엄격한 식이제한보다는)이 필요합니다.
통풍은 또한 술과 연관이 많습니다. 술은 몸 안에서 요산을 많이 만들게 하고, 소변으로 요산이 배설되는 것을 방해하며, 특히 맥주는 요산의 원료가 들어 있기 때문에 통풍과는 상극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금주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과당이 함유된 음료수도 요산을 높인다고 보고들이 나오고 있어, 이 또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운동을 하거나, 혹은 날씨가 더워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특별한 원인이 없이도 통풍 발작이 올 수 있습니다. 이는 몸 안에 있는 요산의 양은 변함이 없더라도, 수분이 빠짐으로 인해서 일시적으로 요산의 농도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땀을 많이 흘린 경우 적절한 수분을 공급하면 통풍 발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굶거나, 체중이 감소하거나, 열이 날 때 통풍 발작이 오는 것도 이와 비슷한 원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때도 몸 안의 수분이 먼저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땀을 많이 흘리지 않더라도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좋습니다.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을 많이 보게 되고, 그럼으로써 콩팥에 축적되어 있는 요산을 씻어 내릴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성인병에 준한 식이요법을 하시고, 술과 단 음료는 줄이면서 물을 많이 드십시오!
Q. 일상에서 통풍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이 있나요? 그리고 통풍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고혈압이나 당뇨는 완치가 되는 병이라기보다는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 그리고 약물 치료를 병행하며 혈압과 혈당을 조절하는 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통풍도 마찬가지입니다. 적절한 체중이 유지되도록 운동과 함께 식사조절(특히 술과 음료수)을 하시고, 요산저하제를 병행하면 조절할 수 있습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킵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