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theme2

건강iN 매거진 1월호hi.nhis.or.kr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2만여 명이 간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간은 70% 이상 손상되기 전에는 자각 증상이 없다. 때문에 발견이 된 후에는 이미 병이 한창 진행 중이거나 위중한 상태이기 때문에 치료 적기를 놓치기 쉽다. 예방만이 살 길인 간 질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인 간의 크기는 무려 럭비공 만하다. 이렇게 커다란 간이 하는 역할 또한 다양하다. 간은 탄수화물을 비롯해 아미노산, 단백질, 지방, 비타민 및 무기질, 호르몬, 술이나 약제 등의 해독 작용 및 향균 작용 등의 대사 활동을 한다.

지혈에 필요한 응고 인자인 알부민 등의 혈액 단백과 담즙의 생산, 콜레스테롤을 처리하고 근육 기능에 필요한 에너지 저장은 물론 정상 혈당을 유지시키며 여성 호르몬을 조절하는 역할도 한다. 이렇듯 간은 여러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간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 몸에 동시다발적으로 문제가 발생한다.

술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지방간

중년 남성이라면 지방간의 위험성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을 것이다. 지방간은 간 세포 내에 중성 지방이 쌓여 간이 원래의 크기보다 커진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간 무게의 5% 이상의 지방이 쌓이게 되면 지방간으로 진단한다.

특히 술을 오랫동안 많이 마신 사람들은 알코올 지방간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음주를 계속하는 경우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며, 술의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이 남아 간이 손상된다. 특히 음주가 계속될 때, 지방간은 간염을 거쳐 간경변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지방간의 증상으로는 피로감, 식욕증진, 무기력 등이 있지만 이와 같은 증상을 느끼게 하는 질환이 많아 질환의 유무나 진행 상황을 확실히 판단하기 어렵다. 지방간의 경우 알코올, 당뇨, 비만 등이 원인이 되는데 중년 남성의 경우 야근과 회식 등 불규칙한 생활과 음주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상 지방간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환자의 대부분은 다른 이유로 병원을 찾았다가 혈액 검사나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어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주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 기본적인 진찰과 검사를 해야 한다. 또한 비알코올 지방간은 대부분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이 있는 환자에서 발병되므로 이러한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도 지방간에 대한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과 만성간염

간염은 간세포 및 간 조직의 염증을 말한다. 간염의 원인으로는 바이러스, 알코올, 여러 가지 약물들 및 자가면역 등이 있다. 간염은 지속 기간에 따라 급성(A, B, C, D, E형)과 만성(B, C, D형)으로 구분하며, 간염이 6개월 이상 낫지 않고 진행될 경우 만성 간염이라고 한다.

급성 간염은 수주의 잠복기 이후 감기몸살이나 소화불량, 식욕부진, 구토, 피로, 관절통, 근육통, 두통, 인후염, 발열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1~2주 후 황달이 생기면서 윗배가 아프고 때로는 부은 간이 만져지기도 한다. A형 간염과 E형 간염은 오염된 음식에서 전염되며, C형 간염은 수혈이나 오염된 주삿바늘에 의해 전파되기도 하지만 절반 정도는 감염 경로가 불확실하다.

A형 간염은 성인의 경우 6~12개월 간격으로 2회 백신을 접종하며, 2012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어린이는 A형 간염 백신이 올해 5월부터 국가 예방접종으로 시행되어 무료로 접종이 가능하다. B형 간염의 경우 신생아의 백신 접종이 중요한데 보통 2~3회로 나누어 접종한다.

만성간염은 급성간염의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하는데, 간염 바이러스, 알코올, 약물, 자가면역, 대사 질환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만성간염은 일단 진단을 받으면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원인에 따라 병의 경과나 치료 방법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40~50대에 더욱 위험한 간암

간암은 간을 이루고 있는 간세포에서 악성 종양이 생긴 것을 말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국민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간암으로 인한 사망은 인구 10만 명당 22.8명으로 폐암(34.4명)에 이어 2위였다. 특히 간암은 40대와 50대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폐암이 주로 65세 이상 고령군에서 발병하는 반면 간암은 40~50대 연령대에 집중되어 있다.

간암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B형 간염과 C형 간염이다. 간경변증을 앓고 있거나 술이나 담배를 많이 하는 사람의 경우 간암 발생의 확률이 높은데, 만성 간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간염 바이러스성 간염 보유자, 간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간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간암 예방을 위해서는 B형 간염 백신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지나친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간 기능을 수시로 체크하는 것이 좋은데, 조기 발견을 위해서 3개월에서 6개월마다 복부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