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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iN 매거진 1월호hi.nhis.or.kr
집에서 회사로, 회사에서 집으로 눈코 뜰 새 없이 하루를 보내는 우리의 아빠들. 아파도 아플 수 없는 우리의 슬픈 가장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과 이를 야기하는 다양한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보자.

모두 간, 간, 간 때문이야

묵직한 머리, 울렁거리는 속, ‘그래 어제 참 많이도 마셨지’. 어떻게 집에 들어왔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많이 마셨던 어제저녁. 실수한 것은 없는지 침대에 걸터앉아 한참을 생각에 잠긴다. 소주에 맥주, 막걸리까지 12시가 넘어서도 끝나지 않았던 회식, 왜 1차에서 끝내지 못했나 하고 후회만 남는다. 오전에 부장님과 미팅 스케줄도 있는데 무슨 정신으로 보고를 한단 말인가?
야근, 회식, 속상해서, 기분 좋아서 등 직장인의 ‘술 마실 이유’는 차고 넘친다. 특히 한창 경제 활동을 해야 하는 중년 남성의 경우, 반복되는 음주로 지방간이 없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 술을 오랫동안 많이 마시면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고, 술의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라가 간을 손상시킨다. 특히 지방간은 간염을 거쳐 간경변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평상시 음주를 줄이고 간을 보호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밤새 안녕, 심근경색

여느 때와 다르게 어수선한 사무실. 어제 회식의 여파일까? 이때 곁으로 다가오는 이 대리. “그 소식 들었어요?” 이야기를 들은 박 과장은 의자에 털썩하고 주저앉았다. 어제까지도 멀쩡하던 친구가 갑자기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니. 사람 좋고 속이 깊기로 소문나 직원들의 카운슬러를 자청하던 그였는데, 그런 사람이 돌연사라니. 듣고도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사실에 박 과장은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날씨가 추워지며 심근경색 환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는 심근경색은 뇌졸중만큼 돌연사 가능성이 큰 질환 중 하나다. 특히 심장은 산소와 영양 공급이 몇 분만 멈춰도 심각하게 손상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응급처치가 중요하며, 이 황금시간을 놓치면 심장마비나 죽음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때문에 흡연, 음주자, 고혈압, 당뇨, 가족력, 비만이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미리미리 심근경색을 예방해야 한다.

치맥,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그래, 오늘은 간단하게 딱 한 잔만 마시는 거야. 오늘도 퇴근 후 어김없이 동료들과 회사 근처 치킨집으로 향하는 박 과장. 갓 튀겨낸 치킨과 시원한 생맥주를 한 잔 들이켜니 하루의 고단함이 싹 씻겨 내려가는 것만 같다. 요즘 유독 복부비만이 심해져 집에서는 아내의 잔소리에 꿈도 꿀 수 없는 치킨이니 더욱 꿀맛일 수밖에.
중년 남성의 경우 잦은 회식이나 폭음으로 고도비만의 발생 위험이 크다. 특히 회식이나 모임이 많은 직장인의 경우 삼겹살, 치킨 등의 기름진 음식과 술을 마시는 일이 잦아 그야말로 비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병, 뇌졸중 등 각종 질병 발생의 원인으로 꼽히며, 특히 남성의 경우 대장암과 전립선암 발병률을 높이기 때문에 고단백, 저칼로리로 식습관을 조절하고 운동을 꾸준히 해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통풍

새벽녘, 발끝이 욱신거리는 느낌에 잠에서 깼다. 불을 켜고 엄지발가락을 보니 퉁퉁 부은 것도 모자라 빨간 것이 아닌가. 진통제를 먹고 다시 잠을 청해보지만 쉽사리 잠이 오지 않는다. 불안한 마음에 아침 일찍 찾은 병원, 의사에게서 의외의 진단을 받게 되었는데. 노인에게서만 발생하는줄 알았던 통풍 환자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다.
술 마신 다음 날 엄지발가락이 아프고 부으면서 빨갛게 되는 것은 통풍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이를 급성 통풍 관절염이라 부르는데 통풍은 혈중 요산 수치가 갑자기 증가하거나 감소할 때 유발된다. 원인으로는 음주, 단식, 급격한 체중감량, 과식, 과로 등이 있는데 치료 시기를 놓치면 통증 간격이 더욱 짧아지고 여러 관절로 옮겨져 만성 결절 통풍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엄격한 식이요법은 물론 요산저하제의 꾸준한 섭취가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