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은 세상물정 모르는
서율이의 하루


어젯밤부터 찡얼거리는 서율이. 말 못하는 서율이의 마음을 알 수 없는 초보 엄마는 밤잠을 설치며 울며 보채는 서율이를 달래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먹은 것이 없으니 변조차 신통치 않을 수밖에. 처음에는 가볍게 여겼지만 시간이 지나며 설사가 더욱 심각해진다. 억지로 흰죽을 먹여보지만 구토까지 해가며 서율이는 온몸으로 음식을 거부한다.
설사란 장에 탈이 났을 때 장 속에 있는 나쁜 것을 빨리 내보내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영유아에게서 설사가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수분이 많이 빠져 나와 탈수로 고생할 수 있다. 설사가 발생하면 일단 먹는 것은 그대로 유지해 적절한 영양 공급을 해주며, 의사의 처방 없이 지사제를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설사가 심해지고 열이 나며, 구토가 동반된다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세균성 장염처럼 심각한 병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진 요즘, 지난 주말 공원으로 가족 나들이를 다녀온 서율이가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우유도 잘 먹더니 자꾸 수유까지 거부하고 칭얼칭얼.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 지더니 잠깐 사이 새로 갈아 입힌 내의가 땀으로 흠뻑 젖었다. 초보 엄마는 감기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폐렴은 감기의 증상을 가지고 있지만 감기와는 발병 원인 자체가 틀리다. 감기는 목이나 코에 국한된 바이러스성 염증에 의해 콧물, 기침 등을 유발하지만 폐렴은 폐에 염증을 일으켜 감기보다는 심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신생아 폐렴은 성인보다 빨리 진행될 수 있어 위의 증상이 관찰된다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관련된 예방접종은 모두 하는 것이 좋으며 일상생활에서는 손을 자주 씻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요즘 따라 귀를 자주 만지는 서율이. 엄마는 얼굴에 흉이라도 생길까 사놓고 쓰지 않던 손싸개까지 꺼냈다. 다음날 아침, 베개에서 작은 진물을 발견한 초보 엄마. 아차, 서율이의 귀를 보니 진물이 굳어있는 것을 발견한다. 중이염으로 밤새 고생한 줄도 모르고 손싸개나 해준 철없는 엄마. 초보 엄마는 서율이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중이염은 귀 고막의 안쪽인 중이라는 곳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일으키는 병으로 열이 나고 귀가 아픈 것이 특징이다. 만일 아기가 심하게 귀가 아프다거나 귀와 함께 온몸이 아파 보이는 경우는 밤이라도 응급실로 가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한다. 또 목이 뻣뻣해지거나 귀에서 진물이 나올 때, 두통이 심하거나 구토나 고열이 동반되는 때에도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수족구는 접촉에 의해서 전염이 된다. 공기로 전염되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는 감기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의 손과 입을 통해서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가게 된다. 전염성 또한 매우 강해 유치원과 같은 곳에서 한 명이 걸리면 다른 아이들도 쉽게 걸릴 수 있다. 일단 수족구병 증세가 보인다면 어린이집이나 놀이방 등에는 보내지 않고 바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