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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iN 매거진 10월호hi.nhis.or.kr
임신 중 갑자기 하혈이 있다면?
임신부의 1/3 정도가 임신 중 하혈을 경험한다. 흔하게 올 수 있는 증상이지만 가볍게 넘겨서도 안 될 것이 바로 하혈이다.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때론 위험한 상황일 수도 있는 하혈, 어떻게 구분하고, 대처해야 하는 것일까?
출혈량이 중요, 임신 초기의 출혈

임신 초기에 대부분의 여성이 출혈을 겪는다. 임신 초기의 출혈 원인으로는 착상혈, 자궁 외 임신, 절박유산, 불가피 유산, 완전 혹은 불완전 유산, 계류 유산, 쌍둥이 소실, 질염, 용종 등 다양하다. 이 중 착상혈이나 쌍둥이 소실 등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출혈이지만 그 외의 출혈들은 유산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일반적인 출혈의 증상은 생리통과 비슷하다. 반면 유산과 관련된 출혈은 복통을 동반하는데 출혈량이 소량일 때는 안정을 취하고 지켜보는 것이 현명하지만, 점점 양이 늘거나 통증이 심해질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와 같은 출혈은 임신부와 태아가 안정되는 시기인 12주를 전후로 멈추게 된다. 때문에 12주 전에는 격한 운동을 삼가고 최대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비교적 안전한, 임신 중기의 출혈

임신 12주가 지나면 자연유산도 거의 일어나지 않고, 출혈이 생기는 일도 드물다. 임신 중기 출혈의 일반적인 원인은 자궁경부가 헐어 발생하는 *자궁경부 미란 또는 자궁경관의 용종 등이다.

이 시기에는 출혈을 하더라도 통증이 없다. 단 임신 20주에서 37주에 자궁 수축이 10분 이하 간격으로 규칙적으로 오면서 출혈이 함께 발생한다면 조기 진통이나 *전치태반일 수 있으니 증상이 지속될 경우 병원을 꼭 찾아야 한다. 간혹 부부관계 후 출혈이 나타날 수도 있으나 이는 자궁경부가 출혈돼 일어나는 것으로 유산과 관계가 멀다.

*전치태반 : 태반이 자궁 출구에 매우 근접해 있거나 출구를 덮고 있을 때를 말한다.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전 전치태반과 부분 전치태반의 경우 자궁 하절부가 형성되고 자궁 출구가 열리게 되면 혈관이 파열되어 출혈이 동반된다. 대부분 임신 동안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임신부에게도 통증이 없는 출혈로 갑자기 발생할 수 있다.

*자궁경부미란 : 자궁경부의 질 쪽이 허는 상태를 말하며, 자궁경관염과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배란기 전후 또는 월경이 끝난 후에 분비물이 많아져서 허는 경우가 많다.

조산의 위험, 임신 후기의 출혈

임신 후기에 비치는 출혈은 대부분 진통이 임박했다는 신호이다. 가벼운 출혈은 집에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지만 조산의 위험이 있거나 출산 경험이 있는 임신부의 경우는 다르다. 통증은 없지만 속옷이 젖을 정도로 출혈량이 많다면 전치태반의 가능성이 있고, 여기에 복통이 동반한다면 *태반 조기 박리일 수 있다.

만약 점성이 높은 출혈이 있다면 혈성 이슬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분만 진통이 임박하면서 자궁경부를 막고 있던 점액질이 빠져 나오며, 출혈된 자궁경부의 모세혈관이 터지면서 출혈되는 것이다. 조산의 위험이 있다면 즉시 병원으로 가서 조산 검사를 받아야 하며, 초산에 만삭일 경우에는 진통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려도 된다.

*태반 조기 박리 : 태반은 태아가 분만되고 난 뒤 떨어지는 것이 정상적인데 아직 태아가 만출되기 전에 태반이 먼저 떨어지는 것을 태반 조기 박리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