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말하다

건강iN 매거진 9월호hi.nhis.or.kr
갱년기 이후 더욱 위험한 심혈관 질환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많이 발병해 흔히 '남성의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 심혈관 질환.하지만 최근에는 고령의 여성에서도 점차 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갱년기 이후 더욱 조심해야 할 심혈관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 진료환자가 2006년 449만2000명에서 2010년 574만6000명으로 연평균 6.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2010년 기준 심혈관 질환 환자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 이하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고, 특히 80대 이상에서는 남성보다 여성 환자수가 2.6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 질환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발생해 혈류를 차단하게 되어 심근에 손상이 오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을 뜻한다. 심혈관 질환의 주요 질병으로 고혈압, 허혈성 심장 질환, 관상동맥질환, 협심증, 심근경색증, 죽상경화증(동맥경화증), 뇌혈관 질환, 뇌졸중, 부정맥이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2013년)한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고혈압성 질환, 허혈성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을 포함한 심혈관 질환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3위로 조사되었다.

일반적으로 심혈관 질환은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노년의 여성 심혈관 질환 환자수가 증가하는 이유는 폐경 후에 에스트로겐의 혈관보호 효과가 사라지면서 증가된 혈중 지질이 동맥경화를 유도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여성호르몬 즉 에스트로겐에는 혈관을 확장시키는 기능이 있어 혈관을 탄력 있고 말랑말랑하게 만들어 이완시킨다. 하지만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며 혈관벽이 두꺼워지고 탄력을 잃으며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의 심혈관 질환이 발생되는 것이다.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질환의 위험인자를 파악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다.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에는 고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흡연, 비만, 스트레스 등이 있다. 자신이 심혈관 질환 위험군에 속한다면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알맞은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매일 30분 이상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데 규칙적인 운동은 혈압을 떨어뜨리고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을 감소시킨다. 운동은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줄넘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이 좋다. 그러나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혈압을 높일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운동처방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운동 스케줄을 정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