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육부가 궁금해
귀 가려워도 만지지 마세요
여름 휴가철이 지나고 나면 각종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은데,
그 중 흔한 것이 급성외이도염이다.
물놀이로 세균에 감염되었거나 잦은 샤워 등으로 귓속이 축축한 상태가 계속되다
급성외이도염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외이도란 귀 입구에서 고막까지 이어지는 2.5㎝ 가량의 통로를 말한다. 외이도염이란 이곳에 세균 감염에 의해 염증이 발생한 것인데, 급성과 만성이 있으며, 물놀이 후에 생기는 것은 급성인 경우가 많다. 급성외이도염은 귓속이 가렵거나, 귀가 막힌 것 같거나, 동통이 있거나, 진물이 생기는 등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편 귀를 심하게 맞거나 수상 레포츠를 즐기다 고막에 손상이 생기거나, 기온의 급격한 변화로 고막이 뚫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외상성고막천공이라 한다. 외상성고막천공은 난청과 귀 울림(이명)을 동반하며, 고막이 심하게 손상되었을 경우 출혈이 있거나 고통이 심한 경우도 있다.
급성외이도염을 치료 없이 방치했다간 만성외이도염으로 고질화될 수 있다. 귓속에 통증이나 분비물 등 이상이 있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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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면봉’이다. 샤워나 물놀이를 하고 난 뒤 귀에 있는 물기를 제거하기 위해 면봉을 자주 사용하게 되면 귀 안쪽이나 고막에 상처를 입히기 쉽다. 이렇게 상처가 난 상태에서 물놀이를 할 경우 세균이 들어가 급성외이도염으로 발전할 위험이 크다.
면봉은 가능한 쓰지 않는 것이 좋으며, 사용할 때는 깨끗한 면봉으로 바깥쪽을 살짝만 닦아내야 한다. 면봉으로 귀를 심하게 후벼서는 절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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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는 산이나 바다로 놀러갔다가 귀에 개미나 파리 등 벌레가 들어가거나 모래 같은 이물질이 들어가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외이도의 좁은 안쪽으로 이물질이 들어가 버리면 쉽게 빠지지가 않는데, 귀에 들어간 이물질의 종류 등에 따라 통증, 난청, 이폐쇄감 등이 일어나거나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벌레나 이물질이 들어갔다면 무리하게 꺼내려 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잘못 했다간 외이도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귀에 착 붙는 커널형 이어폰이 귀 건강을 해친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려온다. 귓속으로 밀착이 되다보니 귓속 습도가 높아지고 세균 번식이 쉬워져 외이도염이 발병하기 쉽다는 것이다.
귀에 주는 부담을 줄이려면 인이어보다는 오픈형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커널형 이어폰의 장점을 뿌리치기 어렵다면 그만큼 청결에 힘쓰는 것이 좋다. 알코올 솜 등으로 이어폰을 자주 닦아주고 충분히 건조시켜주며, 이어폰을 담는 충전케이스도 청결하게 관리하도록 한다.
무엇보다 이어폰을 너무 오랜 시간 사용하면 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권장하는 이어폰 하루 사용 시간은 60분 이내. 이어폰 사용 중에 귀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진물 등이 나온다면 사용을 중단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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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는 가능한 만지지 않는 것이 좋은 습관이다. 가렵다고 면봉이나 손으로 후비면 크고 작은 상처가 생기고 세균 감염이 일어나기 쉽다.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한발로 뛰어서 물기를 빼내고 햇빛에 귀를 말리도록 하자. 또한 평소에 손을 깨끗이 하는 것도 귀 건강을 위해 좋은 습관이 될 것이다.

헬스조선 2020년 8월 31일, 국민체육진흥공단 블로그 ‘귀 건강을 위해서는 이 이어폰을 써야 한다는데?’,
네이버 지식백과 ‘여름에 흔한 귀질환’(차병원 건강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