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老 다이어리
건강 걱정도 과하면 탈나요
인터넷 검색창에 ‘잦은 복통, 설사, 변비’를 입력하는 한걱정 씨.
아무리 찾아봐도 대장암이 맞는데, 검진 결과는 정상이란다.
한 움큼이나 되는 영양제를 털어 넣으며 다른 의사를 찾아봐야겠다고 중얼거리자,
보다 못한 아내가 한 마디 건넨다. “당신, 그거 암이 아니라 건강염려증이야.
걱정이 병이라고!” 오늘도 한걱정 씨는 건강에 대한 걱정으로 밤잠을 설칠 예정이다.
건강염려증(Hypochondriasis)은 사소한 신체 변화나 증상에도 예민하게 반응하여 실제 몸에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편임에도 자신이 심각한 병에 걸렸다고 믿고 불안해하는 상태를 말한다. 모든 연령의 남녀에게 나타날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 신체적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40~60대에서 많이 나타난다.
건강염려증은 고통에 대한 역치나 참을성이 낮아서 신체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매우 예민한 사람이 흔히 겪는다. 때문에 보통 사람이라면 뱃속이 조금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을 건강염려증이 있는 사람은 위가 꼬이는 것 같은 심한 통증으로 느낄 수 있다.
과거에 큰 병을 앓은 경험이 있거나 가족 및 주변 사람들 중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는 경우, 실업 등과 같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실패나 상실, 배척으로 인한 분노, 죄책감이나 자기 비하에 대한 방어 증상으로 건강염려증이 생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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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염려증이 있으면 사소한 증상도 큰 병이라고 확대 해석하고 불안해한다. 예를 들어 두통이 지속되면 뇌종양, 기침이 심하면 폐렴을 의심한다. 인터넷을 검색한 뒤 하필이면 최악의 결과만 찾아 자신이 큰 병에 걸렸다고 확신하고 두려워하는 것이다.
건강염려증이 있으면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아도 병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다른 병원을 찾기도 한다. 의사가 오진했다고 생각하고, 2~3곳이 넘는 병원을 전전하며 비슷한 검사와 진단을 계속해서 받는 것이다.
이처럼 건강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일상생활이나 업무를 하는 데 지장을 받는다면 건강염려증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주치의를 정한 뒤, 꾸준한 상담을 통해 건강염려증이 진짜 신체적 이상이 있어서가 아니라 스트레스나 불안 때문에 생긴다는 것을 깨닫도록 한다. 우울이나 불안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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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대해 지나치게 염려하는 대신 운동이나 취미 생활로 관심을 돌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넘쳐나는 정보로 인해 건강에 대한 끝없는 불안에 시달릴 수 있으므로, 되도록 질병에 대한 인터넷 검색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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