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톡톡
봄철에 조심해야 할
전방 십자인대 파열
요즘 같은 봄철, 몸을 충분히 풀어주지 않고
갑자기 운동을 하다가는 전방 십자인대가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일산병원 정형외과 박상훈 교수로부터 전방 십자인대 파열의 원인과 치료에 대해 들어보았다.
답변자일산병원 정형외과 박상훈 교수님
질문자
물음표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란 어떤 질환인가요?
답변자 박상훈 교수님
무릎 관절 안에는 전방 십자인대와 후방 십자인대가 있는데, 두 인대가 십자 형태로 서로 엇갈려 있습니다.
십자인대는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를 잡아줘 무릎 관절이 앞뒤로 많이 흔들리지 않게 안정시켜주고,
회전 운동에 있어서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갑자기 속도를 늦춰 멈출 때, 급작스럽게 방향을 바꿀 때, 점프 후 착지할 때 무릎 관절이 뒤틀리면서
과도한 충격과 회전력을 받아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습니다.
농구, 축구, 배드민턴, 스키와 같은 운동이 대표적입니다.
교통사고로 무릎이 비틀리는 손상을 받았을 때도 파열이 발생합니다.
중년 이후에는 퇴행성 변화로 인대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파열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질문자
다른 계절보다 봄철에 더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질문자 박상훈 교수님
추운 겨울철에는 사람들 대부분이 활동량이 부족하고 운동량이 적어집니다.
이로 인해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고 경직된 상태가 됩니다.
그러다가 완연한 봄이 되면 야외활동에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렇게 경직된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지 않고 스포츠 활동을 할 경우 관절과 근육에 손상을 입게 될 위험이 높아집니다.
이것은 전방 십자인대 손상뿐만 아니라 여러 관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트레칭
질문자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답변자 박상훈 교수님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퍽’ 또는 ‘뚝’ 하는 파열음과 함께 무릎 관절 안에 피가 고여
손상 부위가 붓고 통증이 발생합니다. 부상 직후에는 무릎을 잘 구부릴 수가 없고 발을 딛기가 힘듭니다.
며칠이 지나면 부기가 가라앉고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에 타박상으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을 방치하면 활동 시 무릎 관절이 자주 어긋나는 느낌을 받고,
통증 때문에 생활이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질문자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답변자 박상훈 교수님
십자인대 파열은 정도에 따라 완전파열과 부분파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완전파열의 경우 회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인접한 반월상 연골판이나
관절 연골의 손상까지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활동적인 환자들에게는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부분파열은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나이와 활동 정도를 고려하여 보조기 착용과 재활운동만으로 치료하기도 합니다.
질문자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할 경우,
언제 하는 것이 적당한가요?

답변자 박상훈 교수님
전방 십자인대 손상이 의심되면 가급적 빨리 정형외과 의사를 만나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릎의 관절운동범위, 통증이나 부기 정도, 주변 연부 조직 상태,
연골이나 반월상 연골판 등의 동반 손상 유무 등을 고려하여 수술 시기를 결정합니다.
개개인마다 파열 후 상태가 모두 다르므로 수술의 적절한 시기는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수술을 빨리 하거나 조금 늦게 한다고 수술의 결과가 많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담당 주치의와 현재 자신의 상태가 수술을 해도 되는지 충분히 상의 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담
일반적으로는 통증과 부기가 호전되고 무릎 관절이 자연스럽게 구부러지고 펴지는 시기가 되었을 때 수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이러한 시기는 대개 4주 이내가 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수술 시기가 지연될 수도 있습니다.
수술 시기가 지연되는 경우에도 무릎 재손상을 방지하고 근력강화운동 등을 하면서 지내면
수술 후에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질문자
전방 십자인대 파열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답변자 박상훈 교수님
스포츠 운동 중 무릎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에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관절관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할 때는 무리한 점프와 방향전환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고,
운동 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평소에 허벅지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무릎 관절이 건강한 사람들이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운동은 하프 스쿼트(half squat)라는 운동입니다.
양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무릎을 30~40도 구부린 자세로 10~15초 동안 정지합니다.
이러한 동작을 10회씩 적당한 휴식과 함께 3번 반복하며, 자세 유지가 어려운 사람은 벽에 기대어 하면 도움이 됩니다.

스쿼트
하지만 이전에 무릎 관절에 부상이 있었던 사람에게는 스쿼트 운동이 관절 연골에 체중이 실리면서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운동기구에 앉은 상태로 다리를 펴면서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레그 익스텐션(leg extension) 또는 레그 프레스(leg press) 등의 운동이 권장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