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백세 만만세
치질 때문에 겨울이 싫어요
치질 환자에게 겨울은 괴로운 계절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7년 주요 수술 통계를 살펴보면 겨울철(12~2월)
치핵 수술 건수는 5만 7,000건이었으며
이는 한 해 동안 발생한 수술 건수 중 29%를 차지했다.
치핵, 치루, 항문 농양?
누구에게 말하기도 민망해 속앓이를 하게 되는 치질. 치질은 치핵, 치루, 항문 농양 등을 두루 포괄해서 지칭하는 용어다.
치핵은 대표적인 항문 질환으로, 배변의 충격을 완화해주는 혈관 조직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나눌 수 있다.
치열은 대개 딱딱하게 굳은 변을 볼 때 항문의 입구가 찢어지면서 발생한다. 배변 시 찢어지는 것 같은 통증과 항문 경련이 이어지고 휴지에 선홍색 피가 묻어난다. 치열은 방치할 경우에 만성이 될 수 있다.
치루는 항문 주위에 반복적으로 농양이나 분비물이 생기는 질환이다. 항문이나 직장 주위에 생기는 고름주머니를 항문 농양이라 부르며, 치루는 고름이 터져서 피부 쪽으로 터널이 생겨 그곳으로 분비물이 나오는 것이다.
겨울철에 치질 환자가 많은 이유
겨울철 치질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추위로 인해 항문 주위의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액 순환 장애가 오기 쉽기 때문이다. 치핵을 앓던 사람이라면 혈액 순환 장애와 더불어 항문 정맥의 혈압이 상승함으로써 모세혈관이 부풀어 평소보다 더한 출혈과 통증을 경험할 수 있다.
연말이 되어 잦은 술자리를 갖는 것도 원인일 수 있다. 알코올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항문 혈관이 확장돼 항문의 피부나 점막이 부풀어 치핵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안주로 자주 먹는 맵고 짜고 혹은 기름진 음식들은 소화가 잘 안 돼 변비나 설사를 일으켜서 치핵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항문 질환, 어떻게 예방할까
치핵을 비롯한 항문 질환이 일어나는 이유는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의자에 오랜 시간 앉아 있거나 볼일을 볼 때 변기에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 나이 들어 항문의 혈액순환이 안 좋아지는 것 등의 이유로도 발생할 수 있다.
치핵의 경우 초기라면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는 등의 노력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심한 경우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항문 질환을 예방하는 법>
변비가 있을 경우 치료한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있는 것을 피한다.
항문을 깨끗하게 관리한다.
과음, 자극적인 음식을 피한다.
배변 시에는 배변 자체에 집중한다.
자주 따뜻한 물로 좌욕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네이버 포스트 ‘겨울의 은밀한 골칫덩이 치질’, 중앙일보
헬스미디어 2020년 1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