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트렌드
집콕은
운동부족을 부르고
정보기술의 발전이 인간에게 가져온 큰 변화들 가운데 하나는 ‘덜 움직이는 삶’이다.
하루 종일 PC로 업무를 보는 것으로 모자라
휴식시간에도 이동시간에도 스마트폰을 붙든 채 움직일 줄 모른다.
요즘 지구인들은 대체 얼마나 안 움직이는 걸까.
전 세계 인구 중 28%는 덜 움직인다
WHO(세계보건기구)가 2016년 세계 168개국 성인들의 신체활동 및 체력 수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 18세 이상 성인 중 28%는 신체활동이 불충분했다. ‘불충분한 신체활동’이란 일주일 동안 평범한 혹은 격한 신체활동을 150분 미만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여성은 3명 중 1명이, 남성은 4명 중 1명이 신체활동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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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세계보건기구(WHO), 랜싯 >
아동청소년의 신체활동량은 한국이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WHO가 2016년 세계 146개국 11∼17세 남녀 학생의 신체활동량 통계를 분석한 결과 81.10%가 WHO 권고 수준에 못 미쳤는데, 한국은 그보다 훨씬 높은 94.2%가 권고 수준보다 아래로 나타났다. WHO 권고 수준이란 청소년의 신체 및 정신 건강‧발달과 생애 전반에 미칠 효과를 고려해 매일 평균 60분 이상 중간 정도 이상(중간~격렬)의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다.
한국은 분석 대상인 국가 가운데 신체활동량 부족 학생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필리핀(93.4%), 캄보디아(91.6%), 수단(90.3%)이 그 뒤를 이었다.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은 국민소득이 높으면서 청소년 신체활동량이 부족한 사례로, 치열한 학업경쟁이 큰 원인인 것으로 평가된다.
코로나19로 더 걱정스러운 아이들 건강
코로나19  장기화는 가뜩이나 부족한 아이들의 신체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때문에 집에서 오랜 동안 머무는 생활이 아이들을 건강하지 않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또한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가 폐쇄되면서 10살 이상 미국 어린이들의 신체활동이 50% 가량 줄어들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밖에 나가지 못한 채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생활습관도 불규칙해지다보니 운동 부족, 좋지 못한 식생활 등으로 아이들의 정신과 육체 건강이 안 좋은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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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단기적 여파도 심각하지만 장기적으로 우리 아이들의 삶을 지탱해줄 건강 습관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 또한 결코 놓쳐선 안 될 것이다.

연합뉴스 2019년 11월 22일, 리서치페이퍼 네이버포스트 ‘전 세계 인구 신체활동 부족’,
EBS 뉴스 2020년 8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