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습관 큰 건강
나도 충동조절장애일까
순간적으로 치미는 화를 주체하지 못한 나분노 씨.
폭언을 퍼붓는 것도 모자라 물건까지 집어 던진다.
한바탕 쏟아 부은 뒤 화는 가라앉았지만, 후회와 죄책감이 밀려든다.
'나도 혹시 충동조절장애인가? 이러다 폭력 사건의 주인공으로 뉴스에 나오는 거 아냐?'
문득 걱정이 앞선다.
충동조절장애란 자신의 충동을 스스로 억제하거나 조절하지 못하여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가 되는 충동적 행동을 반복하는 정신질환으로, 행동 후에는 일시적인 쾌감이나 긴장감의 해소를 느낀다. 흔히 분노조절장애로 알려져 있는 간헐적 폭발성 장애가 여기에 속하며 병적 도벽, 병적 방화, 병적 도박, 발모광, 충동적‧강박적 성행위나 자해, 인터넷 중독, 쇼핑 중독 등의 질환이 충동조절장애로 분류된다.
지나친 분노와 공격적 행동, 간헐적 폭발성 장애
앞에서 언급된 나분노 씨의 경우, 충동조절장애의 대표적 질환 중 하나인 간헐적 폭발성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간헐적 폭발성 장애는 공격적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폭언 및 폭력을 행사하거나 기물을 파손하는 등의 행동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장애다. 받은 스트레스에 비해 과도한 분노를 표출하고 공격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가정 및 사회생활에서 불화를 겪는 것은 물론 법적 처벌을 받는 경우도 많다.
간헐적 폭발성 장애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동기에 알코올 중독이나 구타 등 유해한 환경에 노출되었거나 세로토닌의 불균형,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과 이로 인한 변연계와 전두엽의 기능 이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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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적 도벽, 병적 방화, 병적 도박…
병적 도벽(절도광)은 훔치는 충동을, 병적 방화(방화광)는 불을 지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여 물건을 훔치거나 불을 지르는 충동적 행동을 반복하는 장애다. 물건을 훔치는 행위를 할 때나 불타는 것을 볼 때 만족감, 긴장의 완화, 희열을 느낀다. 둘 다 강력 범죄로 발전할 여지가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병적 도박(도박광)은 도박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지속적으로 도박에 빠져드는 장애다. 결국에는 가족을 비롯한 대인관계가 엉망이 되거나 실직, 파산에 이르기도 하고, 도박 자금 마련을 위해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등 경제적, 사회적, 법적 문제가 심해진다. 발모광은 자신의 털을 뽑으려는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서 습관적으로 머리카락이나 눈썹 등 신체의 털을 뽑는 장애다. 이 외에도 자해, 인터넷 중독, 쇼핑 중독 등과 같이 충동적 행동을 억제하지 못해 몸과 마음이 병들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을 받는다.
나도 혹시 충동조절장애?
아래의 충동조절장애 자가진단법으로 일차적인 진단을 해볼 수도 있다. 어디까지나 자가진단이므로 만약 충동조절장애가 의심된다면 정신의학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질환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성격이 급하고 쉽게 흥분하며 금방 화를 낸다.
•  온라인의 게임, 가상현실 속에서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화가 난 적이 여러 번 있다.
•  분노를 조절하기 어렵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  잘한 일은 칭찬받아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화가 난다.
•  다른 사람의 잘못을 꼭 짚고 넘어가야 하며, 이로 인해 마찰이 일어난다.
•  화가 나면 다른 사람에게 폭언을 하거나 폭력을 행사한다.
•  분노가 극에 달해 운 적이 있다.
•  잘못에 대한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돌려 탓한 적 있다.
•  화가 나면 주위의 물건을 집어 던진다.
•  다른 사람들이 나를 무시한다고 느끼고, 억울한 감정이 자주 든다.
•  화를 조절하지 못해 중요한 일을 망친 적이 있다.
•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쉽게 좌절하고 포기하는 편이다.
1~3개 : 어느 정도 충동 조절이 가능함.
4~8개 : 충동 조절이 조금 어려움.
9~12 : 감정 조절이 어려워 전문의와 심리 상담이 필요함.
< 출처 : 삼성서울병원 >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블로그 '충동조절장애, 방치하면 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요!',
삼성서울병원 건강이야기 '충동조절장애 앓는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