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과 사회 불평등,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과도하게 쌓이면서 ‘분노로 인한 범죄’가 늘고 있다.
기분이 나빠서, 욱 하는 마음에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경찰청 통계연보에 의하면 살인‧폭력사건 가운데 33%가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건이었다.
분노 조절이 안 된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범죄자의 상당수는 분노조절장애(간헐적 폭발성 장애) 혹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앓고 있다. 분노조절장애는 우리 뇌에서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어서 발생한다. 보통은 분노가 일어나도 이성으로 통제가 되지만, 분노조절장애 환자는 그러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폭력을 행사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분노조절장애 환자는 2012년 1,479명에서 2018년 1,921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사회적 인격장애 환자의 경우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묻지 마 범죄’와도 관련성이 깊다.
20대 공황장애‧우울증 환자 크게 늘어
학업이나 취업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은 20대는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4~2018년간 공황장애 환자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모든 연령대 중에서 20대가 공황장애 진료인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공황장애를 진료한 인원은 30~40대가 가장 많았지만, 5년간 증가율을 보면 20대와 10대가 더 높게 나타난 것을 알 수 있다. 공황장애는 죽음이 임박할 것 같은 극심한 불안과 더불어 호흡곤란, 가슴 두근거림, 현기증 등이 나타나는 불안장애 중 하나다.
한편 공황장애 환자 중 약 25%는 우울증을 동반하는데, 20대는 우울증 발병률도 크게 늘고 있어서 문제가 심각하다. 2018년 20대 우울증 환자는 9만 8,434명이었는데, 이는 2014년 4만 9,975명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20대에서 공황장애 및 우울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취업 스트레스 등 사회 구조적 환경과 관련이 있는 만큼 사회적인 관심과 대책이 중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