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에 발간한 세시풍속집인 <동국세시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와 있다. ‘설날이면 멥쌀가루를 쪄서 커다란 목판 위에다 놓고, 떡메로 무수히 내리쳐 길게 늘여서 만든다.’ 또한 한양의 세시풍속을 기록한 <열양세시기>는 섣달 그믐날에 가래떡을 엽전 모양으로 가늘게 썬 후 설날 떡국을 끓여서 식구 숫자대로 한 그릇씩 먹는다고 적었다.
1946년 육당 최남선이 쓴 <조선상식문답>은 설날 떡국을 먹는 풍속에 대해 ‘상고시대 이래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먹었던 음복 음식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찌 됐든 떡국은 우리 민족이 아주 오래 전부터 먹었던 음식으로, 특히 새해를 열 때 먹는 특별한 음식임을 알 수 있다. 흰 가래떡을 길게 뽑고 다시 엽전 모양으로 썰어 장수와 재복의 바람을 담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소고기로 국물을 낸 떡국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예전에는 소가 귀해서 닭고기로 국물을 많이 냈고, 부잣집에서는 사냥으로 잡은 꿩고기를 사용하기도 했다.
떡국은 지역에 따라서 만들어 먹는 방법이 달라, 개성에서는 가운데가 잘록한 조랭이떡국을, 충청도는 쌀가루를 익반죽해 동그란 모양으로 빚어 떡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
<출처: ‘떡국을 먹으면 부자된다(윤덕노 저, 청보리 펴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