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맞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하기 전에 혈관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몸의 모든 장기는 끊임없이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아야 기능이 유지됩니다. 혈관은 영양분과 산소를 구석구석 공급해주는 통로 역할을 합니다. 이 통로가 좁아지거나 막힌다면 장기에 영양분과 산소 공급이 부족하게 되고 따라서 장기들의 기능이 저하됩니다. 따라서 만병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혈관은 제2의 심장이라고 합니다. 심장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게 되는데 심장이 이완될 때는 심장이 혈액을 보내줄 수가 없습니다. 혈관은 심장이 수축할 때 이완되면서 높은 혈압으로부터 장기를 보호하고 심장이 이완할 때는 반대로 수축하면서 적절한 혈압을 유지하여 장기에 안정적인 혈액공급이 되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어느 장기의 혈관이 좁아지느냐’에 따라 질병명은 결정됩니다. 뇌혈관이 막히면 뇌경색, 심장혈관이 막히면 심근경색, 다리 혈관이 막히면 말초혈관질환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혈관이 전신에 골고루 분포되기 때문에 뇌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심장혈관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혈관질환에 대한 전체적인 접근이 중요합니다. 일산병원에서는 이를 위해 심뇌혈관 클리닉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합병증이 발생하는 혈관은 주로 중간 크기의 혈관이기 때문에, 혈관 질환의 발생이 순차적이기보다는 동시 다발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혈관 질환은 치료만큼이나 예방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쉽게도 하나의 간단한 검사로 혈관 건강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검사는 아직까지는 없습니다. 그러나 혈관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혈압이 들쭉날쭉해지면서 결국에는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평소 혈압을 자주 재보는 습관이 스스로 혈관 건강을 확인해볼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경동맥 초음파 검사나 동맥경화검사 등의 간접적인 검사를 통해서 혈관의 기능을 평가하는 데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흔한 질환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의 대사질환이 혈관 질환이 발생하는 데 큰 원인이 됩니다. 그 외에도 흡연이나 잦은 음주, 수면 부족과 같은 물리적 스트레스 또한 혈관 질환의 진행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혈관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매우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일부터 시작합니다.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생활과 운동, 수면이 가장 기본입니다. 그 외에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와 같은 질환이 있다면 가까운 병원을 내원하여 의사와 상의 후 약물치료가 필요한지 문의하시고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면 예방을 위해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가끔 운동을 많이 할수록 좋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적어도 혈관 건강에 대해서는 단기간에 많은 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꾸준하고 규칙적인 운동이 더 도움이 됩니다. 약물 치료 또한 눈앞에 보이는 수치를 낮추는 것보다 꾸준히 건강한 수치를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가 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