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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비주얼
중독은 의지 문제가 아니다
중독은 나 자신에게 해로운 결과가 온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속적이고 강박적으로 그 행위에 몰두하는 상태를 말한다. 의지와 자제력만으로 중독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렇지 않다. 중독은 뇌 구조가 변화되는 질병이므로 그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
뇌 속에 숨은 중독의 비밀, 중독은 뇌 속 쾌감 중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1954년 캐나다 맥길 대학의 신경과학자 제임스 올즈와 피터 밀너는 뇌의 특정 부위에 전기를 연결한 쥐가 먹이도 거부하고 전기 스위치를 끝도 없이 누르는 것을 보고 쾌감 중추를 발견했다. 즉, 쾌락은 뇌 기능 중 하나다.

생활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쾌감은 각성과 이완을 하면서 만족, 획득, 휴식 등을 통해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일상 중에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쾌감이 아니라 어떤 물질이나 반복 행동을 통해 수고 없이 즉각적인 쾌락을 원하게 되면서 중독에 빠지게 된다.

니코틴이나 카페인 등은 각성 효과를 일으키고 술, 마약, 신경안정제 등은 이완효과를 빨리 느끼게 해 별 다른 노력 없이 쾌락과 행복을 불러온다. 쾌락 중추에서 형성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은 짜릿한 쾌감을 주는 행동을 기억하고 반복하게 만드는 기능을 한다. 도파민은 원래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지만 과도하게 늘어날 경우 강박증, 조현병, 과대망상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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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으로 인한 중독으로 반복적인 행동을 하면 뇌도 변화한다. 쾌락을 느끼게 하는 뇌만 자주 사용하다 보면 쓰지 않는 뇌 부위는 점차 퇴화한다. 특히 뇌의 한 부분인 배외측전두엽, 전대상피질의 부피를 줄어들게 해 문제 해결력과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이해력이나 기억력도 감소된다.

또 알코올이나 마약류는 뇌를 위축시켜 뇌의 전반적인 기능을 저하시킨다. 이로 인해 기억력과 판단력이 나빠지며 심한 경우 알츠하이머 치매와 구별되지 않는 알코올 유도성 치매가 발생할 수도 있다.

중독에 빠진 뇌, 뇌의 구조가 중독의 뇌로 변화하면 자신을 중독에 빠지게 한 것에만 즐거움을 느낀다. 오로지 그것만을 생각하다 보니 다른 감각을 느낄 수 없고 몸이 망가지는 것도 감수한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어느 한 가지만 계속 생각난다면 중독의 수렁에 빠진 것이 아닌지 점검해보아야 한다. 또한 본인 의지로 끊어내려 했지만 금단 증상으로 좌절되었다면 의지가 아니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어떤 것에 중독되었는지 자신이 중독에 빠져 있는 물질이나 행위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뇌 손상이 일어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뇌는 급격히 손상되면 원래 기능으로 되돌리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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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건강백과 ‘물질중독과 행위중독 이야기’, 정신의학신문 ‘중독은 뇌구조를 변화시킨다’,
브레인미디어 ‘쾌감의 메커니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