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식이장애의 진단과 치료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를 드렸습니다.
이제부터는 식이장애를 극복하기 위하여 몇 가지 강조하고 싶은 점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규칙적이고 계획적인 식사가 필요합니다.
폭식을 하게 되는 원인 중 하나는, 과도하게 식이제한을 시도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불규칙하게 식사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불규칙한 식사습관은 정상적인 생리적 배고픔에 의한 식사가 아니라 심리적 가짜 배고픔에 의한 폭식을 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식이 일기를 통해서 내가 무엇을 섭취하고 있는지를 모니터링 하고 더 나아가서 다음날 식사를 미리 계획해 놓고 계획에 따라서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또한 식사의 시간과 장소를 명확하게 하고 가능하다면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는 장소에서 식사를 해도 좋겠습니다.
둘째, 스트레스 관리를 하고 삶의 관심사를 다양화시키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나친 스트레스는 그 자체가 폭식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스트레스 호르몬 농도가 높게 유지가 되면 우리 몸의 세트포인트(평형점을 이루는 체중과 체형)가 높은 쪽으로 이동하여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가게 되어, 체중과 체형에 대한 좌절감을 가중시키게 됩니다. 체중과 체형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스트레스 받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는 삶의 관심사를 넓혀보고 다양한 활동을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자존감은 다양한 모습과 얼굴을 가질 수 있습니다. 자존감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들을 다양하게 가지고 있는 게 적절한 수준의 자존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셋째,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알아차리고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많은 경우에 식이장애와 폭식은 완벽주의적 생각, 자기 비난, 낮은 자존감 등의 아픈 우리 마음에서 나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우리 마음의 상처들에 이유를 묻지 마시고 안아주고 감싸주고 보듬어 주려는 노력들이 필요합니다. 나 자신에게 너무 가혹하게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뭐가 되었든 어쨌든, 괜찮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