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소생하는 봄, 개이는 날씨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고 따사로운 햇살이 마음까지 풍요로워지는 봄입니다. 하지만, 겨울에서 봄이 되는 환절기 길목에는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복병도 많이 있는데, 꽃샘추위가 한층 얇아진 외투를 파고들어 감기에 걸리기도 하고, 꽃가루나 먼지 등에 의해 기관지를 혹사시키기도 합니다.

기침과 가래로 시작하는 감기나 기관지의 이상 신호는 단순히 환절기를 알리는 신호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심각한 질병의 시작을 예감하게 하기도 하는데요, 주의해야 할 기침과 가래의 양상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 콜록콜록, 기침 넌 대체 왜?

기침이란, 순간적으로 매우 강하고 빠르게 숨을 내쉬는 호흡 형태를 말하며, 기도 내로 이물질이 흡인되는 것을 방지하고 과도한 기도 분비물을 효과적으로 배출시킴으로써 기도를 보호하고자 하는 정상적인 신체 방어 기전입니다. 즉, 공이 날라오면 고개를 숙이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도를 보호하고자 하는 우리 몸의 정상적인 반사 기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기침의 종류에 따라 진단도 천차만별

기침이면 다 같은 기침이지~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기침의 양상, 지속된 시간, 가래의 유무 등에 따라 여러 가지 진단명이 나올 수 있습니다. 특히 조심해야 할 기침 양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컹컹" 개 짖는 소리? : 개 짖는 소리와 같은 기침을 말합니다. 이러한 기침은 숨을 쉴 때마다 공기가 후두 부위를 자극해서 나오는 기침으로 후두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넘어갈 듯한 발작적인 기침 : 소아에서 금방이라도 넘어갈 듯한 발작적인 기침을 하는 것은 백일해나 천식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쌕쌕거리는 천명음을 동반한 기침 : 기침을 할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동반된 기침은 천식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특히 3주 이상 이유없이 기침이 계속될 때는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아야 합니다.

체중 감소와 전신 쇠약을 동반하는 기침 : 몸이 눈에 띄게 약해지면서 체중이 감소하는 증상과 함께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될 때에는 만성적인 감염이나 결핵에 의한 증상일 수 있습니다.

38℃ 이상의 고열과 오한이 동반된 기침 : 열과 오한이 나면서 목이 아픈 증상도 함께 있을 때에는 감기나 급성 감염으로 인한 증상일 수 있습니다.

식사 시의 기침 : 식사 시에 기침이 많이 증가하는 것은 식도와 관련된 질환으로 인한 기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밤중의 기침 : 주로 밤에 기침이 심해진다면 심장과 관련된 질환으로 인한 기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분홍색의 거품섞인 가래를 동반한 기침 : 완전한 피색깔은 아니지만 분홍색을 띄고 가래가 거품양상으로 나온다면 폐부종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흡연자의 가래 섞인 기침 : 흡연자가 가래가 섞인 기침을 지속적으로 하면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인한 기침이거나 증세가 심한 경우 폐암일 수도 있습니다. 흡연자가 지속적인 기침을 할 때는 속히 금연 하고 전문가와 상담해 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