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리 높아 비만 초래 … 인공적 단맛 위 무력화

초콜릿 소비가 느는 때다. 업체의 상술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14일날은 연인끼리, 사랑하는 사람끼리 초콜릿을 주고받는 이들이 많다. 초콜릿은 달콤쌉싸름한 맛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건강의 적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의료인들은 초콜릿 적당량 섭취는 노화방지와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서도 칼로리가 높아 비만 가능성이 있고 특히 인공적인 단맛은 위와 장을 무력화시킨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초콜릿 쓴맛, 마음을 다스리는데 도움 = 초콜릿의 주요 원료는 카카오다.
카카오는 쓴맛이 강하다. 한의학적으로 쓴맛은 심장의 열과 기를 내려주어 심란했던 마음이나 혼란스러웠던 감정을 다스리면서 편안한 마음 상태로 만들어준다.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잡생각이 많아 머릿속이 복잡한 경우, 화가 나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을 때는 초콜릿을 먹으면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초콜릿 속 페닐에틸아민이라는 화학물질이 사랑에 빠졌을 때 대뇌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과 같이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하고 마음을 편히 해준다고 알려져 있다.
카카오에는 칼륨 철분 인 등 미네랄과 식품섬유 레시틴 등이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고 빈혈과 피로회복에도 좋다.

또한 초콜릿에 함유된 카테킨 타닌 폴리페놀 비타민e 등은 노화가 주요원인인 프리라디칼이라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그 독성으로부터 세포를 지키는 작용을 한다.

카테킨은 위액의 분비를 억제해 식사전후에 적당히 섭취하면 위산을 조절해 식사량을 줄일 수 있게 한다.

이처럼 몸에 좋은 초콜릿의 쓴맛은 단맛과 어우러져 쉽게 끊을 수 없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단맛은 몸을 보하는 작용을 한다. 기장된 것을 풀어주며 여러 약성을 조화시킨다.

◆단맛 뒤에 숨은 유혹 = 하지만 초콜릿의 인공적인 달콤함에 속아 몸을 망쳐서는 안된다.

압구정 함소아 한의원 장선영 원장은 “인공적인 단맛은 위와 장을 무력화시켜 식욕을 떨어뜨린다”며 “초콜릿의 원료인 설탕은 체내에 불필요한 습담을 만들이 기와 혈의 순환을 방해한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단맛에 길들여지면 계속 단것만 찾고 밥이나 채소의 담담한 맛을 싫어하게 된다.

초콜릿의 좋은 효능은 사실상 초콜릿 자체가 아닌 카카오의 것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초콜릿의 경우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피를 맑게 하는 폴리페놀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매일 하루에 바 형태의 다크초콜릿 1~2개를 먹어야 한다. 문제는 다크초콜릿은 100g 당 520kcal정도의 열량을 가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정도 열량은 성인 한끼 식사분량에 해당한다.

또한 초콜릿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통해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지만 과잉 섭취할 경우 불면 불안 메스꺼움 가슴두근거림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체중 15kg의 만5세 어린이가 하루에 초콜릿 한 개와 콜라 한 캔을 마신다면 일일섭취기준량 37,5mg을 초과한 39mg의 카페인을 섭취하게 되는 꼴이다.

◆식사 뒤 1~2조각 입가심으로 = 전문의들은 초콜릿의 이와 같은 양면성을 살려 식사 뒤 입가심용으로 초콜릿을 먹을 것을 권한다.

365mc비만클리닉의 이선호 원장은 “적당량의 식사 뒤 소량의 초콜릿으로 마무리를 하면 식욕이 억제돼 과식을 피할 수 있다”며 “다만 저녁 식사 뒤나 야식으로 먹는 초콜릿은 체내에서 바로 지방으로 전환되므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