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이야기

5월의 어느 날

이번 호 주제는 ‘5월의 어느 날’입니다.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처님 오신 날 등 5월엔 ‘날’이 많습니다. 그날 <건강보험> 독자들은 어떤 하루를 보냈나요? 여러분이 잊지 못할 5월의 어느 날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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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매년 ‘부처님오신 날’에 동해에 있는 삼화사와 강릉에 있는 등명낙가사를 찾습니다. 대웅전에 들러 부처님께 엎드려 절하고 소원을 빕니다. 행사를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오랜 시간 줄 서 기다리다 먹는 비빔밥 한 그릇에는 자연과 생명이 담겨 있었습니다. 자연 본연의 맛, 정성 들여 만드는 것이 바로 수행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함께 주신 쑥떡은 집에 오는 차 안에서 가족과 함께 나눠먹으며 부처님오신 날을 축하했습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초등학교 2학년 학생에게 감사의 카드를 받았습니다. 고사리손으로 예쁜 그림과 함께 정성스럽게 작성한 문구를 써내려갔을 학생을 생각하니 마음에 한없는 감동의 물결이 이네요. ‘스승의 날’의 의미를 되새겨보며 전국에 계신 모든 선생님과 축하의 기분을 누려보겠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만연사를 찾았습니다. 절에 들어서자마자 다람쥐를 만났습니다. 작고 귀여운 다람쥐가 많은 산속에 있는 절입니다. 다람쥐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색색의 예쁜 등을 보니 또 기분이 좋았습니다. 스님의 좋은 말씀도 듣고, 절도 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나물비빔밥과 떡을 주셔서 감사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야외에서 오손도손 앉아서 먹으니 더 맛있었습니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은 날이었습니다.

근로자가 쉬는 날, 봄 철쭉이 만발했다는 소문을 듣고 백양산 철쭉 군락지를 찾았습니다. 연초록 녹음과 새하얀 이팝나무꽃이 나부끼는 임도를 따라 수다꽃을 피우며 도착한 산등성이엔 살짝 져가는 상태이지만 온통 붉은 철쭉과 더 붉은 활기 찬 사람들로 가득했어요. 모르는 길을 용감하게 앞장선 친구 덕에 가파른 경사지를 따라 벌벌 기다시피 내려왔지만 공룡발자국 화석지도 보고 풍경과 봄 햇살, 좋은 사람들로 충전한 하루, 한 달 내내 행복할 것 같습니다.

내 나이 벌써 50줄 하고도 후반. 나의 부모님, 남편의 부모님, 네 분 모두 생존해 계십니다. 100세 시대라고는 하지만, 80세가 넘어가면서 네 분 모두 많이 쇠약해지셨어요. 1년 중 두 번의 큰 명절과 네 분의 생신 등을 챙기다보면 사실 좀 벅차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이번 어버이날에는 요양원에 계셔서 자주 찾아뵙지 못했던 아버지와 식사도 하고 서울 도성길도 잠시 걸어보았어요.

건강상 이유로 집과 병원 외에는 외출이 어려워 철마다 꽃구경, 낙엽구경, 가족여행 다니시는 분들 보면 무척이나 부러웠습니다. 얼마전부터 건강이 조금씩 회복되어 가족들의 권유와 도움으로 집 근처 공원에 갔습니다. 푸릇푸릇한 나무들과 형형색색의 꽃들이 어찌나 생명력 넘치던지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고 건강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용기내어 나가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몇 년 만의 나들이라 아마 오랜 기간 제 가슴속에 남을 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이야기 - 사연을 보내주세요! 종 일러스트

우리들의 이야기에
사연을 보내주세요!

<우리들의 이야기>는 우리 이웃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는 코너입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 즐거운 순간, 행복한 기억을 함께 나누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페이지입니다.

이번 호 주제는 '우리 집 여름 준비'입니다.

올해는 더 덥고 비도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는데요. <건강보험> 독자 여러분은 여름을 맞이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사연과 사진을 함께 보내주세요. 선정된 사연은 7월호에 소개됩니다.

- 응모방법 '우리 집 여름 준비'에 맞는 사진과 글(250자 내외, 사진 1MB 이상)을 보내주세요.

- 보내실 곳 nhiswebzine@naver.com

- 마감일 2024년 6월 17일

* 응모자 성명, 휴대전화 번호, 주소 필수 기재

* 사연이 소개된 독자에게는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해 환경보호 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강원도 사회적기업의 제품을 선물로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