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트래블

한가롭고 여유롭게 떠나보는
안동

하회마을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안동은 한가롭고 여유 있는 여행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도 느낄 수 있다. 퇴계 이황과 서애 류성룡으로 대표되는 유교, 봉정사로 대표되는 불교 문화가 숨 쉬는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으로 떠나보자.

  편집실
사진 한국정신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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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겸암 류운룡 선생, 서애 류성룡 선생의 출신 고장으로 유명한 이곳은 대대로 풍산 류씨가 살고 있는 부락이다. 낙동강물이 흐르다가 이 지역에서 마을을 감싸 돌면서 흐른다고 하여 ‘하회’라는 지명이 붙었다. 하회별신굿탈놀이와 하회탈이 유명한 마을이다. 마을 전체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보물로 지정된 입암고택과 충효당을 비롯해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고택과 정사들, 서낭당, 정려각, 노거수 등이 있다.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숲이 절경을 이루며 조선 전기 이래의 건축물과 하회별신굿탈놀이, 선유줄불놀이 등 민속문화가 그대로 남아 있어 안동의 전통문화를 이해하기에 가장 적합한 민속마을이다.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지방 교육의 산실 병산서원

병산서원은 고려 중기부터 안동 풍산에 있던 교육기관인 풍악서당(豐岳書堂)에서 시작됐다. 지방 유림의 자제들이 모여 공부하던 곳으로, 고려 말 공민왕 때 홍건적의 난이 일어나 왕의 행차가 풍산을 지날 무렵, 풍악서당의 유생들이 난리 중에서도 학문에 열중하는 것을 보고 왕이 크게 감동하여 많은 서책과 사패지(賜牌地)를 주어 유생들이 더욱 학문에 열중하도록 격려했다고 한다. 200년이 지나면서 서당 가까이에 가호가 많이 들어서고 길이 생기며, 차츰 시끄러워지자 유림들이 모여 서당을 옮길 곳을 물색하고 있었다. 그 무렵 서애 류성룡 선생께서 부친상을 당해 하회에 와 있었는데, 그 일을 선생에게 문의하니, 병산이 가장 적당할 것이라며 권했고 유림들은 선생의 뜻에 따라 1575년(선조 8년) 서당을 병산으로 옮기고 ‘병산서원’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병산서원은 지방 교육의 일익을 담당해 많은 학자를 배출했으며, 1868년(고종 5년) 흥선대원군이 서원철폐령을 내렸을 때도 대상에서 제외된 전국 47개, 안동 2개소 중 한 곳이다.

아름다운 사찰 봉정사

봉정사는 신라 문무왕 12년(672년)에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스님이 천등산에 창건한 사찰이다. 천등산은 원래 대망산이라 불렀는데 능인대사가 젊었을 때 대망산 바위굴에서 도를 닦던 중 스님의 도력에 감복한 천상의 선녀가 하늘에서 등불을 내려 굴 안을 환하게 밝혀주었으므로 ‘천등산’이라 이름하고 그 굴을 ‘천등굴’이라 불렀다. 그 뒤 더욱 수행에 전념한 능인스님이 도력으로 종이 봉황을 접어서 날리니 이곳에 봉황이 머물렀다 하여 봉새 봉(鳳) 자에 머무를 정(停) 자를 따서 봉정사라 불렀다. 국보 제15호인 극락전, 국보 제311호인 대웅전, 보물 제448호인 화엄강당, 보물 제449호인 고금당, 덕휘루, 무량해회, 삼성각, 삼층석탑과 부속암자로 영산암과 지조암이 있다. 특히 고려 태조와 공민왕, 1999년에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다녀가기도 한 아름다운 사찰이다.

유교문화 전시체험센터 유교랜드

안동시 성곡동 문화관광단지에 있는 유교랜드는 한국 정신문화의 뿌리인 유교를 스토리텔링화한 테마파크형 전시체험센터로, 2013년 6월 1일 개장했다. 유치원, 초·중·고교 학생 단체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체험과 놀이를 즐기면서 자유롭게 배우는 에듀테인먼트(교육+놀이) 형태의 시설로, 어려운 유교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지하 1층은 로비, 기획전시실, 원형무대, 연습실, 모자휴게실, 기계실, 전시실로 이루어져 있다. 지상 1층에는 세미나실, 수장고, 사무실, 어린이 체험실이 있으며, 지상 2층에는 선비정원, 대동마을, 소년선비촌, 청년선비촌, 중년선비촌이, 지상 3층은 참선비촌, 노년선비촌, 원형입체영상관, 전망대, 카페테리아로 구성되어 있다. 유교랜드는 현대의 복잡한 세상에서 타임터널을 지나 도착한 과거 16세기 안동 대동마을, 선비의 성장과 삶의 일생을 담은 6개관을 체험하며 관람객 스스로가 유교를 배우며 알아갈 수 있다.

전통과 예술이 공존하는 예끼마을

안동 도산면 서부리에 자리한 예끼마을은 1976년 안동댐이 건설되면서 수몰된 예안마을의 이주민들을 위해 만든 곳이다. 행정구역상 예끼마을은 안동 도산면 서부리에 속하지만, 주민 일부는 여전히 예안마을이라고 부른다. 예안마을은 안동에서 가장 상권이 발전된 마을이었으나, 안동댐 건설 이후 경제적으로 쇠락했다. 2015년 유명 아트디렉터 한젬마와 협업해 ‘도산 서부리 예술마을 조성사업’ 진행하게 되었고, ‘예술에 끼가 있다’는 뜻의 예끼마을이 되었다. 이후 마을 골목을 정비하고, 담장에 그림을 그려 벽화골목도 조성하며, 가게 간판들도 깔끔하고 개성 있게 단장하는 등 침체된 마을에 예술을 입혔다. 또 마을 내 과거 관아 건물(선성현)은 한옥 갤러리 근민당으로, 마을회관은 작가들의 화실로, 우체국은 공방으로 거듭났다. 이처럼 예끼마을은 전통과 예술이 공존하는 이야기가 있는 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