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수가 세 번째 미니 앨범 ‘성장’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그룹 엑소와 솔로 보컬리스트의 활동을 병행하며 음악적 행보를 펼쳐온 도경수는 ‘성장’이라는 앨범 타이틀에 맞게 한 단계 도약할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기지개를 켰다. 한층 넓고 깊어진 음악적 스펙트럼과 새로운 매력을 선보인 만큼, 그의 속내가 더욱 궁금해진 시간이었다.
글 남혜연 사진 JIB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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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발매된 ‘성장’은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성장 러브스토리를 담은 타이틀 곡 ‘Mars(마스)’를 포함해 총 6곡으로 구성됐다. 도경수의 독보적인 음색과 봄을 연상하게 하는 따뜻한 감성이 조화를 이룬 고감도 앨범이다. 지난 2023년 9월에 발매된 두 번째 미니앨범 ‘기대’ 이후 약 8개월 만에 공개되는 솔로 앨범으로, 사랑과 일상에서 느낀 감정에서 시작된 다양한 성장을 주제로 했다. 앨범은 발매되자마자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전 세계 36개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 QQ뮤직과 쿠고우뮤직 디지털 앨범 판매 차트에서도 정상을 차지, 보컬리스트 도경수의 파워를 입증했다.
‘마스(Mars)’를 비롯해 선공개곡 ‘팝콘(Popcorn)’, ‘우리가 몰랐던 것들(Simple Joys)’, ‘오늘에게(Good Night)’, ‘매일의 고백(My Dear)’, ‘어제의 너, 오늘의 나(About Time)’까지 총 6곡은 리스너들로 하여금 다채로운 공감과 위안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경수는 미니 앨범 3집 ‘성장’으로 컴백한 소감에 대해 “일단 설렘이 가장 크고, 이 앨범의 노래를 듣는 분들이 어떤 느낌을 받으실지 너무 궁금하다. 열심히 준비해서 나온 앨범인 만큼, 많은 분이 저의 노래를 듣고 행복해지면 좋겠다”며 자신의 음악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준비했음을 설명했다.
“앨범에 저의 바람을 다 넣은 것 같아요. ‘성장’이라는 단어가 모든 것을 말해주죠. 제가 ‘성장했다’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앞으로 더 성장하겠다’라는 의미도 커서, 이 앨범의 노래를 듣는 팬분들도 같이 성장해나가면 좋겠고, 그런 의미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성장의 의미를 잘 전달하고
싶은 마음
타이틀곡 ‘Mars(마스)’는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러브스토리로, 서로 다른 별에 살고 있듯 다른 성격을 지닌 연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미디엄 템포의 팝 뮤직으로 도경수의 청량한 음색이 특색 있다. 달콤한 멜로디와 가사, 이를 노래하는 그의 부드러운 보이스가 완벽한 앙상블을 이뤄 설렘을 자아내고 있는 것. 사랑으로 인해 피어난 기분 좋은 떨림을 전하는 도경수는 리스너들의 취향을 완벽하게 저격하며 ‘믿고 듣는 보컬리스트’로서 저력을 아낌없이 뽐냈다.
“‘Mars’는 미니멀한 미디엄 템포 팝 곡으로, 서로 다른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지에 대한 망설임과 고민도 있지만, 그럼에도 상대를 사랑하기에 용기 내어 먼저 다가가겠다는 다짐과 함께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성장 러브스토리를 담았어요. 멜로디와 가사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느낌이 너무 좋아서 타이틀곡으로 결정했죠. 타이틀곡 ‘Mars’와 선공개곡 ‘Popcorn’의 킬링 포인트도 말씀드릴게요. Mars는 ‘음~ 예를 들어’, Popcorn은 ‘그대가 내게 준 설렘이죠~’라는 가사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그 부분이 킬링 포인트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그 부분을 부를 때 설레고 기분이 좋아져요.”
자신의 앨범에 대한 얘기를 할 때가 가장 행복한 걸까. 도경수는 연신 미소를 잃지 않았다. 가끔 깊이 생각에 잠기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음악을 말할 수 있기에 뿌듯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또한 지난 앨범 ‘기대’와 이번 ‘성장’의 차이에 대해서도 분명히 밝혔다.
“이번 ‘성장’ 앨범의 수록곡 가사들이 ‘성장’이라는 주제에 맞춰져 있는 부분이 많아요. 듣는 분들에게 성장이라는 의미가 잘 전달이 되길 바라면서, 가사에 신경을 쓰면서 준비했죠.”
행복한 에너지가
가득했던 촬영
데뷔 초부터 도경수는 소년미를 지닌 아티스트로 주목받았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청량한 비주얼과 푸르른 청춘을 연상케 하는 싱그러운 매력 등 그의 외적인 면모는 대중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탄탄한 연기력까지 더해져 한층 특별한 ‘Mars’ 뮤직비디오가 탄생됐다. 도입부에는 자전거에 꽃을 가득 싣고 달리는 도경수가 등장해 흥미를 유발하며 사랑의 감정을 가득 피어난 꽃으로 표현했다. 또 프레피룩과 레트로 안경, 키보드와 웨어러블 워치로 무장한 도경수가 여러 기계를 만지며 다른 곳에 있을 누군가에게 ‘보고 싶어요’라는 교신을 보내는 듯했다.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곡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은 이번 뮤직비디오는 색다른 재미는 물론, 유니크한 감성까지 느낄 수 있어 팬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Mars’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소품들이 특별했던 기억으로 남아요. 뮤직비디오의 제 캐릭터가 괴짜 같은 인물인데, 미술팀이 소품을 정말 잘 만들어주셔서 하나하나 다 특이하고 너무 예뻤어요. 제가 메고 있는 백팩, 헤드셋 등 소품을 보는 재미도 있으실 거라고 생각해요.(웃음)”
그룹 EXO(액소) 시절의 칼군무나 남성적인 것이 아닌, 사람 도경수의 모습을 온전히 담아낸 것일까.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더한 뮤직비디오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도경수 역시 이에 수긍하며 뮤직비디오 촬영 시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꽃을 잔뜩 싣고 자전거를 탔는데, 꽃이 너무 무거워서 오르막에서는 페달 밟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래도 열심히 탔습니다. 그리고 ‘Popcorn’ 뮤직비디오에는 엘리베이터에서 팝콘이 쏟아지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 엄청난 양의 실제 팝콘이었어요. 팝콘 무게 때문에 엘리베이터 문이 한 번에 열리지 않아서 NG가 나고, 팝콘을 치우고 다시 촬영했던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저의 앨범을 좋아해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더욱 신경을 썼던 것 같고, 저 역시도 행복한 에너지로 촬영을 했어요.”
더욱 단단해진 내면
연예인 도경수의 장점이라면 음악 외에도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행보가 아닐까 싶다. tvN <백일의 낭군>, KBS2 <진검승부> 그리고 영화 <형>, <7호실>, <신과 함께> 시리즈, <스윙키즈> 등 다양한 작품에서 남다른 연기력으로 인정을 받았다. 아이돌 스타에서 배우로 안착한 것을 넘어 예능 프로그램에도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며 대중과 함께 소통을 하는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SBS <수학 없는 수학여행>과 tvN <콩콩팥팥> 등에서 그만의 유쾌한 예능감을 선보였다. 즉, 전방위적인 활약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공을 지닌 ‘올라운더’형 아티스트로 발전한 셈이다.
“평생 건강하게 노래하고 연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예능을 하면서 좋은 형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 전까지는 감정적으로 힘든 점이 많았는데, 형들과 같이 예능을 하면서 ‘그럴 필요가 없다’라는 조언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많이 단단해진 것 같아요.”
오랜 연예계 생활은 사람 도경수를 더욱 단단하게 했다지만, 스트레스 없는 삶이 어디 있을까. 그에겐 무엇인가 특별한 비법이 있을것만 같았다.
“정말 단순하게 잘 먹고 잘 자요. 그게 제일 쉬우면서도 어려운 거라 생각해요. 어떤 어려움이 있거나, 스트레스 받는 일들도 있잖아요. 예전에는 스트레스를 받아도 최대한 묻어두고, 남들에게 제 감정을 비추는 걸 힘들어하는 성향이었어요.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서 ‘왜?’라는 궁금증으로 바뀐 것 같아요.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으니 줄이는 훈련을 하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