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지영 감수 박선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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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든 게 빠르게 변하는 속도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현대인은 지나치게 바쁘게 삽니다. 가정이나 직장 등에서 부여받은 역할에 책임을 다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갑니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빠르게 변화하면서 불안, 우울, 무기력증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특히 지난 몇 년간은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에 매복하면서 ‘코로나블루(Corona blue)’라는 신조어가 생겼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사람들의 정신건강이 위험해진 사회적 현상을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마음을 살피는 일에 여전히 인색한 것이 사실입니다. 사회적 편견과 시선 탓에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몸 건강 못지않게 중요해진 정신건강을 돌봐야 할 때입니다.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신건강 지표는 상당히 나빠보입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성인의 정신건강 위험군 비율은 2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7.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청소년의 정신건강 상태는 더 눈길을 끕니다. 2022년 서울시 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서울시 청소년 정신건강 위험군 비율은 25.5%로, OECD 평균(16.0%)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우울증 유병률도 OECD 평균을 넘었습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의 우울증 유병률은 5.4%로, OECD 평균(4.2%)보다 1.2%p 높습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적절한 휴식은 정신은 물론 육체건강을 위해서도 무척 중요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우울증, 번아웃증후군, 무기력증 등 정신건강에 대해 제대로 알아봅니다. 초록이 찬란한 여름날, 마음 산책을 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