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소소한 행복으로 채워주고 입가에 살며시 미소를 띠게 하는 <건강보험> 독자들의 '소확행'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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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기증하는 기쁨
유재욱
몇 달 전, 집 을 청소를 하다가 방구석과 창고에서 읽지 않는 책 여러 권을 발견했다.
내가 직접 산 것도, 선물받은 것도 있었는데 당시에는 열심히 읽고 따로 보관하기도 했지만 다시 읽을 일도 없을 것 같고, 공간도 너무 많이 차지해서 정리하기로 마음먹었다.
단순히 폐지로 분리수거하기에는 무언가 아쉬움이 남아 고민하던 중 주민센터 마을문고에서 책을 기증받는다는 걸 알고 그곳에 기증하기로 했다. 혹시나 나중에라도 내가 다시 그 책이 필요한 일이 생길 수도 있고, 나는 필요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지식의 전달과 감동을 선사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적지 않은 부피와 무게임에도 주민센터까지 책을 나르기로 했다.
마침 마을문고의 큰 책장에 비해 비치된 책들은 별로 없어서 내 책들이 빈 공간을 잘 채울 수 있게 되었다. 아무도 읽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그냥 책장에 책이 꽂혀 있는 것 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주민센터 직원분이 말씀해주셨다.
책 기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민원이 있어 주민센터에 찾아갔다.
간 김에 내가 기증한 책들이 잘 있는지 봤는데 다행스럽게도 민원창구에서 대기 중인 주민들이 책을 보시는 모습을 보고 기증한 보람이 있구나 생각했다.
그중에는 앳돼 보이는 청소년도 두 명 있었다. 요즘 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우리 어른들이 책 읽을 환경을 마련해주는 데 소홀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해봤다.
보고 있자니 문고에 딱히 청소년이나 어린이가 볼만한 책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았다. 지인들에게 연락해 유아용이나 청소년용 도서 중 기증할 만한 것이 있는지 한번 알아봐야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이 종종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책을 통해 서로 정을 나누고 마음과 정신을 잘 수양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건강한 2막 인생을 꿈꾸며
박정도
얼마 전 예순 살을 맞아 직장에서 명예롭게 은퇴했다. 20대 중반에 육군 병장으로 전역하고 줄곧 직장에 다녔으니 35년가량 직장생활을 한 셈이다.
직장에서 은퇴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2막 인생을 어떻게 펼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노후에 가난, 질병, 고독이란 삼각 편대의 위협을 받지 않으려면 확실한 노후 대책이 절실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점적으로 신경 써야 할 사안이 운동을 통한 건강 관리다. 내 경우 연금 수입이 있지만 현직에서 일할 때 봉급과 비교하면 수입이 절반으로 줄었기에 따로 돈을 들이지 않고 생활 속에서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나들이 때에는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그러면 오가며 걷기에 저절로 운동이 되고 돈도 절약된다. 또한 집이 아파트 6층인데 집을 오르내릴 때에는 무조건 승강기 대신에 계단을 이용하며 다리 근육을 강화한다. 집 주변 바닷가에 지방자치단체에서 조성한 레포츠광장과 산책길이 있어서 틈만 나면 그곳으로 가서 걷고 스트레칭하며 심신을 단련한다. 휴대폰으로 경쾌한 음악을 들으며 운동하니 전혀 지루하지 않다.
세상에 공짜가 없듯 심신의 건강도 공짜로 가질 수 없다. 철저한 운동 습관을 통해 노력해야 모두가 바라는 무병장수의 꿈이 달성된다. 꾸준히 운동하니 밥맛도 좋고 늘 몸과 마음에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의 활력이 감돈다.
젊은층은 줄고 노년층은 계속 늘어나는 고령화 사회가 됐다. 나중에 후손에게 크고 작은 피해를 끼치는 ‘젖은 낙엽’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심신 건강 관리는 선택 아닌 필수 과제다. 밥 먹듯이 운동하며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니 가족도 이웃도 친구도 나를 경의의 눈길로 본다. 나 자신도 대견하다는 자부심이 든다.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소‘ 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은 바로 철저한 건강 관리가 보장하지 않나 싶다.
'우리들의 소확행'은 일상에서 소소하게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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