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선철 교수
환경성 질환,
생활 속 예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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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성 질환은 우리 생활 속에 있는 환경오염 물질에 인체가 노출돼 발생하는 질병이다.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천식 등이 대표 질환이다. 환경성 질환은 환경오염 물질이 인체의 외부를 자극하거나 인체 내부에 흡수, 축적되어 발생하는 만큼 생활 속 예방이 먼저다.
글 박지영 사진 윤선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선철 교수
진료분야 : 폐암, 특수기관지내시경
Q1
환경성 질환에 걸렸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A 환경성 질환은 환경오염 물질이 인체의 외부를 자극하거나 인체 내부에 흡수, 축적되어 발생합니다. 주기적으로 맑은 콧물 또는 재채기가 나오거나 눈 주위가 간지러운 경우, 환경이 바뀌거나 소재가 까끌까끌한 옷을 입으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발진 등이 발생할 때 환경성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밤이나 운동 후 기침이 나오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호흡하기 힘든 것도 환경성 질환에 의한 증상입니다. 환경성 질환은 미세먼지, 꽃가루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인한 환경변화뿐만 아니라 라돈, 석면 등 건강에 치명적 위협이 되는 유해 화학물질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들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Q2
환경성 질환인 알레르기비염과 코감기는 증상이 비슷합니다.
둘의 차이를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A 알레르기비염은 우리나라 성인의 18.8%가 진단받은 적이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레르기비염 환자는 해마다 늘어 20년간 18배 증가했습니다. 알레르기비염은 콧속이 붓고 맑은 콧물, 코피가 자주 나는 것이 특징이며, 코감기의 경우 일반적으로 누런 콧물과 기침, 가래, 발열과 오한 등이 동반됩니다. 특히 알레르기비염은 재채기, 눈 주위 가려움증이 나타나고, 아침저녁에 증상이 심해집니다. 사람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요인은 다르지만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 털 등 유발요인이 없는지 확인하고 그에 따른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알레르기비염의 진단은 혈액 검사 및 피부 시험을 통해 가능하며, 진단되면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피하는 회피요법, 또는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소량씩 주기적으로 피하주사 또는 경구투여 하여 알레르기 반응을 줄이는 면역 치료 등을 하게 됩니다.
Q3
아기에게 아토피가 있는데 걷기 시작하면 나아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인가요?
A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증과 피부 건조증을 동반하는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소아의 경우 태어난 지 100일 전후에 자주 발생합니다. 2022년 기준 전체 아토피피부염 환자 가운데 9세 이하가 28.0%로 소아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치료를 하더라도 만 1~2세까지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고 반복될 수 있어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걷기 시작하는 2~3세가 되면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이 짧아지고 대부분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아토피 치료를 할 때 최소 2~3년을 바라보고 장기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목욕 시 미지근한 물로 목욕하고 피부가 건조해지면 간지러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목욕 후 바로 보습제를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실내 온도는 너무 높지 않게 서늘한 정도로 유지하고, 피부에 자극적인 비누, 촉감이 까칠한 옷, 스트레스 등을 피하는 것이 아토피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Q4
아토피 관리를 위해 식품을 가려 먹고 있는데, 차도가 없는 듯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아토피피부염이 식품과 관계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아토피 환자 중 약 3~40% 정도가 식품 알레르기의 영향을 받아 아토피를 앓습니다. 아토피를 낫게 하려는 목적으로 극단적인 식단을 채택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식품 역시 개개인마다 다르고,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으로 알려진 식품 중에는 어린이의 성장과 발달에 꼭 필요한 식품이 많으므로 무조건 피해서는 안 됩니다. 병원에서 알레르기 항원 검사를 시행해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확인하고 사전에 주의하도록 하세요.
Q5
환경성 질환인 천식과 기침감기는 다른가요?
A 기관지가 좁아지고 염증이 반복되는 천식은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3억 명가량에 이르는 대표적인 환경성 질환 중 하나입니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지만 천식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요인이 합쳐져 생기고 호흡곤란, 기침, 쌕쌕거림 등의 증상이 반복해서 발작적으로 나타납니다. 의사의 진찰을 통해 천식임이 확인되면 폐 기능 검사 후 결과에 따라 기관지의 염증을 치료하는 천식조절제, 증상이 있을 때만 사용하는 증상 완화제 등을 사용해 치료할 수 있습니다. 천식을 유발하는 원인물질인 반려동물의 털,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등을 피하고 기관지가 좁아지도록 자극하는 담배 연기, 스프레이, 대기오염을 되도록 피합니다. 또한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는 경우, 날씨가 흐리거나 저기압일 때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천식 발작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합니다.
Q6
폐 기능이 약한 알레르기 체질의 사람들이 새집증후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환경성 질환을 앓게 된다고 합니다. 새집증후군, 베이크아웃으로 효과를 볼 수 있을까요?
A 환경보건센터에 따르면 실내 오염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세균과 곰팡이 부유물은 천식,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과 관련이 있습니다. 베이크아웃은 새 건물에서 온도를 높여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것을 말하는데 가구와 건축 자재에서 생기는 각종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 지은 건물에 입주하기 전 창문과 문을 닫고, 새 가구의 서랍과 문짝은 모두 열어 7시간 이상 보일러를 가동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때 실내기온을 섭씨 35~40도로 올려놓는 것이 적당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가구, 벽지, 바닥재에서 오염물질이 다량 방출됩니다. 이후 창문을 열어 1시간 동안 환기했다가 다시 베이크아웃을 진행하는 식으로 4~5회 반복하면 집 안 내 오염물질이 거의 사라집니다.
Q7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고 해서 외출을 안 할 순 없는데요.
환경성 질환을 지닌 경우 어떤 기준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을까요?
A 우리 몸에 미세먼지가 들어오면 면역세포는 미세먼지를 침입자로 간주해 염증반응을 일으킵니다. 눈에 들어가면 결막염과 각막염, 코에 들어가면 비염, 기관지에 들어가면 기관지염과 천식을 유발하고 호흡기 기저질환이 악화되는 식이지요. 특히 초미세먼지는 국소 염증반응에서 끝나지 않고 우리 몸에 흡수돼 혈관을 타고 전신을 돌아다니며 문제를 일으킵니다. 초미세먼지 농도 50㎍/㎥정도까지는 외출을 자유롭게 하되 그 이상부턴 KF80~99 등급의 미세먼지 차단이 가능한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환경성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