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빵집을 빼면 구경할 곳이 없다며 노잼 도시로 불리는 대전.
그러나 이곳저곳 둘러보면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다. 오래된 골목길에 알록달록 색을
입히고 감성을 불어넣은 마을과 아름다운 야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 진정한 산림욕을
할 수 있는 숲까지 대전의 뉴잼을 찾아 떠나보자.
글 편집실 사진과 참고 대전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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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걷고 또 걷고 싶은 길 소제동
대전역 뒤편 대동천 양쪽으로 늘어선 낡은 집들이 변신 중이다. 새롭게 다시 태어난 집들은 소제동만의 감성을 만들어 전국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등 동네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1920년대 대전역에 근무하던 일본인 관료들이 사용하던 철도 관사와 오래된 집들이 어우러진 이 동네에 젊은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옛 골목과 낡은 집의 정취는 살리고 카페, 음식점, 소품숍, 갤러리 등이 하나둘 생겨났기 때문이다. 소제동을 걸으며 만나는 풍경 덕에 젊은 세대는 새로운 트렌디함을 느끼고, 중년 세대는 새록새록 떠오르는 추억을 즐긴다.
대전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는
신세계 Art & Science
대전 엑스포재창조사업의 일환으로 들어선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쇼핑 공간 외에도 다양한 문화시설이 들어서 있다. 지하 1층의 아쿠아리움에는 그리스 신화 속 바다의 신 포세이돈 스토리를 담은 미디어아트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2만 2,000여 마리의 바다생물이 살고 있는 메인 수조와 천장에서 디지털 영상이 재생되는 파노라마 수조도 눈길을 끈다. 6층의 갤러리 & 아트 테라스는 탁 트인 통유리창 밖으로 갑천을 조망할 수 있게 조성되었으며, 돌이나 나무 등과 같은 자연 소재로 만들어진 아트벤치 등 작품 같은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카이스트와 함께 만든 과학과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인기다. 로봇, 바이오, 우주 등 3개 공학분야에 특화된 전시관으로 카이스트 교수진이 직접 개발한 전시물을 자유롭게 체험하면서 과학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알아갈 수 있는 공간이다.
진정한 산림욕을 할 수 있는 성북동산림욕장
성북동산림욕장은 대전 8경으로 꼽힐 만큼 수려한 숲길을 자랑한다. 산림욕장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숲속의 문고’가 있어 책 한권 빌려서 읽고 나오는 길에 반납할 수도 있다. 반려동물 동반 또한 가능해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나서볼 만하다. 산림욕장은 임도로 가는 길과 백운동으로 가는 길, 이렇게 두 가지 코스가 나오는데 임도 방향은 약 2.8km 평지를 걷는 코스이고, 백운동 방향은 2.3km 등산 코스이니 컨디션에 따라 길을 선택하면 된다. 임도로 가는 경우는 산림욕장에서 1시간 30분 정도 산길을 걸을 수 있다. 그다지 높지도 낮지도 않아서 걷기에 적당하다. 진정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힐링에 안성맞춤이다.
예술과 낭만의 거리 선리단길
1990년대 둔산 개발로 대부분의 관공서가 둔산행정타운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선화동은 대전의 중심지였다. 원도심 쇠락과 함께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던 선화동에 예술과 낭만이 찾아든 것은 2015년부터다. 도시 활력증진 지역 개발을 위한 보조사업에 선정되면서 선화동에서 ‘예술과 낭만의 거리 조성사업’이 시작됐다. 그 후 트렌디한 카페와 식당이 들어서고 선리단길로 불리며 원도심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오래된 골목길에 하나둘 생겨난 가게들은 선리단길만의 문화를 만들어가며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대전을 이색적으로 즐기는
대동벽화마을 & 하늘공원
6·25전쟁 이후 피란민이 모여 살던 동네에 알록달록 색을 입히자 새로운 관광명소가 됐다. 대동벽화마을 골목길을 수놓은 벽화는 흰 담벼락을 도화지 삼아 화사한 색감으로 동네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벽화마을을 지나면 하늘공원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나온다. 야경으로 이름난 하늘공원인 만큼 대전의 도시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각기 다른 풍경을 선보인다. 하늘공원의 랜드마크인 풍차 벽면에는 각양각색의 타일이 붙어 있어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심에서 일몰과 야경을 볼 수 있어 대전을 이색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찾아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