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안전사용 정보

만성적인 염증성 피부질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아토피’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어 ‘아토피아(ἀτοπία)’에서 유래한 단어로 ‘이상한, 비정상적인’을 뜻하며, 통상적으로 신체의 피부가 극도로 민감해지는 알레르기 반응을 의미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유·소아기에 시작되며 만성적이고 재발이 특징인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배균섭 서울아산병원 임상약리학과 교수

오디오북 듣기

우리나라 아토피 피부염의 유병률은 소아의 경우 10~20%, 성인은 1~3% 정도이며, 서방 국가의 경우 소아는 10~20%, 성인은 3~7%의 유병률을 보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아토피 피부염의 진료인원은 97만 1,116명으로, 여자가 남자에 비해 1.21배 진료인원이 많았다.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소인, 환경적 요인, 면역학적 이상, 피부 장벽 기능의 이상 등의 복합적인 요소가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소인: 아토피 피부염의 직접적 원인 유전자는 규명되지 않았으나, 피부 장벽 기능과 면역에 관련된 여러 유전자들을 통한 다인자 유전이 아토피 피부염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환자의 70~80%에서 아토피 피부염 또는 이와 관련된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의 가족력이 확인된다.

환경적 소인: 대기 오염, 집 먼지 등의 주거 환경 변화로 인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항원)의 증가, 소아기의 항생제 사용 증가,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증가할 수 있다.

면역학적 이상: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면역 세포들이 알레르기 물질에 대해 비정상적인 과민 반응을 보이고, 피부 세포에 병변을 일으켜 습진 등의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일으킨다.

피부 장벽 기능의 이상: 피부 장벽 기능의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 체액이 손실되어 건조증이 나타나며, 이 경우 알레르기 항원의 침투가 쉬워져 이에 따른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의 진단

아토피 피부염은 증상이 매우 다양하며 아래와 같은 기준에 의하여 진단을 내린다. 주 진단기준 중 2개 이상, 보조 진단기준 중 4개 이상에 해당할 경우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단한다.

주 진단

· 소양증(가려움증)

· 특징적인 피부염의 모양 및

· 2세 미만의 환자: 얼굴, 몸통, 팔다리 바깥 펼쳐진 부위의 습진

· 2세 이상의 환자: 얼굴, 목, 사지 안쪽 접힌 부위의 습진

·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아토피 피부염의 개인 및 가족력

보조 진단

· 피부건조증, 구순염

· 백색 비강진, 백색 피부묘기증

· 눈 주위의 습진성 병변 혹은 색소침착

· 귀 주위의 습진성 병변, 손, 발의 비특이적 습진, 유두 습진

· 두피 비듬, 모공 주위 피부의 두드러짐

· 땀을 흘릴 경우의 소양증(가려움증)

· 피부단자시험 양성반응

· 혈청 면역글로불린 E(IgE)의 증가

출처: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및 부작용

일반적으로 보습제를 바르고 알레르겐 등 악화인자를 회피할 수 있도록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기본 치료를 환자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또한 병변이 발생하였을 때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 등 아토피 피부염 관련 약물 치료를 적극 치료로서 권고하고 있으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사이클로스포린 제제 등 전신 치료를 적극 치료로 사용해야 한다.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 피부 병변 발생 시 먼저 고려할 수 있는 제제로서 병변의 부위와 질환의 정도에 따라 약의 강도와 제제 종류를 적절히 선택하여 발라야 한다. 국소 스테로이드제로서 데소나이드, 베타메타손 성분으로 만든 크림이 있다. 얼굴은 약한 강도의 스테로이드를 단기간 사용하며, 손에 발생한 습진의 경우에는 손발은 피부가 두꺼우므로 상대적으로 강한 강도의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 장기간 사용 시 부작용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사용해야 한다.

국소 면역조절제: 국소 면역조절제로서 타크로리무스 및 피메크로리무스 성분으로 만든 연고가 있다. 보통 2세 이상의 소아나 성인의 얼굴, 목과 같이 피부가 얇고 약한 부위에 나타나는 피부염에 효과적이며, 최초 도포 시 피부에 열감을 느끼는 부작용이 있으나 이러한 부작용은 수일간 도포하면 대부분 사라진다. 장기간 사용에도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전신 스테로이드 제제: 국소 제제를 투여하였음에도 호전되지 않고 악화되는 경우 사용을 고려하며, 중단하거나 복용량을 줄이게 되면 증상이 재발하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성분으로 메틸프레드니솔론이 있다. 전신 제제의 특성상 전신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사용한다.

전신 면역조절제: 국소 제제에 효과를 보이지 않는 경우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 대표적인 성분으로 사이클로스포린, 아자티오프린이 있다. 저용량으로 사용 가능한 제품도 있어 소아에게도 유용할 수 있으나, 약제에 따라 초기 및 유지 용량, 투여 간격이 다르므로 투여 시 모니터링을 철저히 해야 하며, 특히 면역계를 억제하는 전신 부작용(백혈구 감소 등)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생물학적 제제: 스테로이드 및 면역조절제로도 치료가 어려운 중등도 또는 중증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 시 고려될 수 있는 제제로서, 인터루킨 수용체에 대한 항체 또는 관련 매개물의 변환 기전을 차단하여 병변의 악화를 예방하고 증상의 빠른 개선 효과를 보일 수 있는 치료제이다. 대표적인 성분으로 듀필루맙, 유파다시티닙이 있다. 생물학적 제제는 아토피 치료를 기본으로 개발되었거나, 다른 면역기전 또는 알레르겐 관련 질환으로부터 적응증 추가를 통해 개발된 제품으로 전신 제제의 특성상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