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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건이 강이

보건의료자원실 조혜진 대리, 홍보실 안승준 대리 부부 + 3개월 아들 안우진과 비급여관리실 홍민희 대리, 인력지원실 신창욱 대리 부부 + 11개월 아들 신도윤 사진

여성 혼자가 아닌
남성, 직장이 함께 키우는
육아문화를 만들어갑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이 0.78명을 기록하면서 국가소멸위기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구구조 변화와 저출산 문제는 국가의 존폐가 걸린 중대한 사안인 만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결혼, 임신 및 출산, 육아가 행복한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육아휴직 중인 공단 사내 커플 두 쌍에게 생생한 육아체험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실 사진 송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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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이네 가족 사진 1
도윤이네 가족 사진 2

함께 키우는 육아를 통해 얻는 삶의 가치
- 11개월 도윤이네 이야기

올해로 결혼 4년 차인 홍민희, 신창욱 대리 부부는 각각 2월과 8월부터 육아휴직에 들어가 아들 도윤이를 위한 공동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남편이 새벽 일찍 운동 간 사이 제가 아이를 케어합니다. 책도 읽어주고 같이 놀아주다가 아이가 이유식을 먹고 낮잠을 자는 시간에 맞춰 우리 부부도 점심을 먹어요. 오후에는 산책을 가거나 근교에 바람 쐬러 자주 나가는 편이에요. 저녁에는 도윤이를 씻기고 마지막 수유를 해요. 아이가 잠에 들고 나면 남편과 집안일을 함께 하고 쉬면서 하루를 정리합니다.”

먼저 육아휴직에 들어간 홍민희 대리가 내년 1월 복직을 앞두고 있어 이들 부부는 동시에 휴직하는 동안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도윤이가 커가는 모습을 엄마, 아빠가 함께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동반휴직을 선택했습니다. 우리 아이가 성장하는 중요한 순간들을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지켜보는 아빠가 아니라 매일 옆에서 함께 있어주는 아빠이고 싶었어요.”

신창욱 대리는 도윤이에게 집중한 만큼 아이가 아빠를 더 편하게 여기고 좋아하는 것이 느껴져 동반휴직을 선택한 것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홍민희, 신창욱 대리 부부는 사회적으로도 동시 육아휴직을 존중하고 장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에 부합해 공단의 육아휴직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아빠들의 육아휴직 사용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을 체감한다고.

도윤이네 가족 사진 3
우진이네 가족 사진 1
우진이네 가족 사진 2

혼자보다 둘일 때 이상형,
둘보다 셋일 때 완성형
- 3개월 우진이네 이야기

결혼 2년 차인 조혜진, 안승준 대리는 아들 우진이가 태어난 시기에 맞춰 부부가 7월부터 동시 육아휴직에 들어간 케이스다. 친정과 시댁이 다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도움을 받기 어려워 부부가 함께 휴직하고 육아를 시작하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남편이 새벽 수유를 하고 자는 동안 제가 아침 수유를 하고, 남편이 일어나면 함께 아침을 먹고 집안일을 해요. 오후에는 산책을 가거나 카페를 가는 등 바람을 쐬러 나가고, 저녁이 되면 아기 목욕과 수유를 한 후 아이가 잠들면 영화를 보거나 맥주를 마시는 등 둘만의 시간을 갖습니다.”

조혜진 대리는 부부가 함께 육아를 하니 아이를 키우는 일이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지 않아 좋고, 하루가 다르게 크는 아이의 모습을 엄마, 아빠가 함께 눈에 담을 수 있어 가족만의 추억이 많아져서 좋다고 말한다. 또한 이들 부부가 동반휴직을 하는 모습을 보고 동료들이 궁금한 점을 묻기도 하고, 그중에는 동반휴직을 고려해보겠다는 남자 직원이 많아 자신들의 선택이 유의미한 성과가 있다는 점에서도 만족스러워한다.

“동반휴직 기간 동안 육아휴직수당과 양육 관련 수당만 나오기 때문에 경제적인 여건을 고려해야 할 필요는 있습니다. 부부가 함께 육아하는 것에 대해 주변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지만, 우리 회사 외 사람들은 동반휴직에 대한 개념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 설명하기 난감할 때도 있습니다.”

안승준 대리는 남자 육아휴직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내년부터 6+6 육아휴직 제도가 시행된다고 하는데 이 외에도 더 많은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공단의 임신과 출산, 육아 제도는 상당히 체계적이고 유연한 편이며, 앞으로 복지가 더 좋아질 테니 결혼과 임신,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덜 가지셨으면 좋겠다는 조혜진, 안승준 대리 부부. 그 속에는 혼자일 때보다 둘이 함께일 때 더 행복하고, 둘일 때보다 셋이 됐을 때 더 행복해서 비로소 완성된 느낌을 더 많은 사람이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우진이네 가족 사진 3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부부들

‘라떼는~~’ 사내커플을 엄격하게 금하던 시절이 있었다.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어느 한쪽이 직장을 포기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단점보다는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장점이 더 많은 것이 사내커플의 묘미라는 것이 조혜진, 안승준 대리 부부와 홍민희, 신창욱 대리 부부의 공통된 생각이다.

“서로의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할 수 있습니다. 물론 부부싸움을 해도 출퇴근을 같이 해야 하고, 월급이나 성과급 등 비밀이 없다는 단점도 있지만, 함께 일한다는 장점이 더 크기 때문에 작은 단점쯤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두 쌍의 부부가 또 하나 강조하는 부분은 결혼과 임신, 출산은 축복받아 마땅한 큰 경사라는 점이다. 언젠가부터 동료의 임신이 ‘민폐’가 돼버린 사회 분위기가 안타깝다는 네 사람은 동반휴직에 들어가기 전 꽃다발을 선물하며 진심으로 출산과 육아를 축하해주던 공단 동료들의 마음을 잊지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육아휴직을 시행하고 있으며, 휴직기간은 자녀 한 사람당 법률상 휴직 1년에 공단 휴직 2년으로 총 3년이 가능하다. 또한 임신부 직원을 배려한 단축근무와 정기검진 휴가가 주어지며, 출산장려수당과 출산축하선물, 출산격려금 및 보호용품을 지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자녀가 만 1세가 되기 전까지 수유시간 단축근무도 시행하고 있다.

독박육아라는 말은 이제 통용되지 않는 사회다. 여성에게만 집중된 육아에서 벗어나 남성, 직장이 동참하는 공동육아 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 아울러 안전하고 질 좋은 보육시설 확충으로 엄마, 아빠가 걱정 없이 아이를 맡기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심각한 초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작은 출발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