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의 바다는 유독 파랗다. 가는 곳마다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차를 타고 달리면서, 한가롭게 거닐면서, 가만히 멈춰 서서 바라보아도 한결같이 아름답다. 자연에 푹 빠져보고 싶다면 거제로 가보자.
글 편집실 사진과 자료 거제시청, 한국관광공사
오디오북 듣기
거제를 한눈에, 파노라마 케이블카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는 학동고개에서 노자산 정상을 연결한 1.56km 구간의 케이블카다. 케이블카 탑승 구역인 상부 전망대에서는 노자산과 다도해 전경을 360도로 볼 수 있어 거제를 중심으로 한 주변 풍경을 모두 눈에 담을 수 있다. 또 총 45대 운영되는 캐빈 중 10대의 크리스털 캐빈은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 노자산 숲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케이블카를 타고 마주하는 풍경은 거제의 숲과 노을, 산과 바다를 모두 품고 있다. 거제를 둘러싼 절경을 한눈에 감상하고 싶다면 케이블카에 올라보자.
자연이 빚은 한 송이 연꽃, 해금강
해금강마을에서 남쪽으로 약 500m 떨어진 해상에 무인도가 하나 있다. 해금강이다. 해금강은 칡뿌리가 뻗어 내린 형상을 하고 있다하여 갈도(葛島)로 불리기도 하나 바다의 금강산이라는 의미의 해금강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연면적 121,488㎡에 높이 116m, 폭 67.3m이며 한 송이 연꽃이 핀 모습과도 비슷하다. 지금의 모습은 수억 년 동안 파도와 바람을 맞으며 만들어졌으며, 열십자로 드러나는 십자동굴과 사자바위 사이로 솟아오르는 환상적인 일출 장면을 담고자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가하고도 고요한 바람의 언덕
해금강 가는 길에 자리 잡은 도장포 마을. 마을 북쪽에는 ‘바람의 언덕’이라 불리는 작은 언덕이 있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게 만드는 매력적인 곳이다. 이곳에 올라와 마주하는 바다와 바람은 지루하지 않은 한가함과 평화로운 고요함을 전해준다. 원래 지명은 ‘띠밭늘’이었으나 2022년부터 ‘바람의 언덕’으로 불리고 있으며, 드라마 <이브의 화원>, <회전목마>, 영화 <종려나무 숲>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2009년에는 풍차를 설치해 관광객들에게 포토 스폿을 제공하고 있다.
외도 보타니아
외도는 거제의 60여 개 무인도 중 하나로, 우연히 이곳에 여행 온 한 부부가 외딴집 한 채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3년여에 걸쳐 섬전체를 사 들여 식물원으로 만든 곳이다. 외도 보타니아는 botani(식물)와 utopia(낙원)의 합성어로 식물의 천국이라는 뜻. 푸른 남해 바다와 갖가지 식물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풍경은 가히 천국이라 불릴 만하다. 선인장 동산을 비롯하여 바나나, 나팔꽃, 올리브나무 같은 희귀한 열대식물이 잘 가꿔져 있어 이국적인 느낌도 선사한다. 버킹엄궁전의 후정을 모티브로 설계한 비너스가든은 12개의 비너스상이 식물과 조화를 이루며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차홍포 해안도로
거제의 여차몽돌해수욕장에서 명사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대병대도와 소병대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푸른 바다 위에 드문드문 떠 있고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해안 절벽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다. 한쪽으로는 산허리를, 다른 한쪽으로는 해안가 절벽을 끼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도로로 손꼽힌다. 중간중간 마련된 두 곳의 전망대는 가장 아름다운 뷰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차에서 바라볼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의 거제가 환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