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핫 스타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배우

신혜선

데뷔 10년 차인 배우 신혜선은 ‘무한 도전 중’이라고 했다. 해보고 싶은 역할이 아직 많고, 자신의 가능성을 더 발휘해보고 싶다는 의미였다. 그는 그간 꾸준한 활동으로 안방극장에 친숙함을 더했고 2020년에는 영화 <결백>을 통해 주연배우로 이름을 올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최근 주연을 맡았던 영화 <타겟>에서도 호평을 받았으며, 또 한 번 주연으로서 극의 흐름을 이끈 웨이브 오리지널 영화 <용감한 시민>이 10월 25일 개봉한다.

  남혜연 사진 아이오케이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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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겟> 신혜선, 장르의 꿈을 이루다

“꿈이었던 스릴러를 드디어 10년 만에 해보게 됐어요. 원래 좋아하는 장르였거든요. 가능한 한 많은 장르와 많은 배역을 해보고 싶은데 적절한 타이밍에 제안해주셨어요.(웃음)”

신혜선의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꼭 해보고 싶던 장르를 해낸 성취감도 컸고, 오랜만에 영화 얘기를 하는 자신의 모습에 더욱 신이 난다고 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선 특유의 생활연기와 강점인 딕션으로 현실 스릴러를 더욱 공포스럽게 그려냈다. 박희곤 감독은 그런 신혜선을 향해 ‘크게 될 배우’라며 극찬했다. 영화는 중고거래 사기를 당한 뒤 범인을 찾으려다 보복을 당하는 피해자의 얘기를 그린 것으로 신혜선은 극중 주인공 수현 역을 맡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예요. 이런 유의 중고거래 사기에 대한 방송은 이미 많이 봤어요. 범죄 관련 프로그램 보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인지 이 시나리오는 영화를 위해 억지로 짜낸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충분히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기도 하겠다 싶어 더욱 연기에 몰입했던 것 같아요.”

작품에 대한 애정이 넘쳐흘러서일까. 신혜선은 <타겟>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여성 서사 중심의 작품으로 극을 이끌어야 했던 점은 뒤로한 채. 마치 실제상황의 주인공을 만난 것처럼 말이다. 그는 “어떤 게 중심이고 그런 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재밌게 잘 찍어보자’라는 마음이 컸다”며 작품에 대해 이야기 했다. 거기에 실제 자신의 경험담까지 알려주니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지루할 틈이 없었다.

“실제로 외할아버지가 피싱 피해를 당하신 적이 있어요. 금전적인 피해도 컸고 심적으로도 가족 모두 힘들었죠. 외할아버지한테 들어보니까 복합적인 감정이더라고요. 그래서 저 또한 경각심을 갖게 됐죠. 실제로 그런 일을 당하면요? 전 쫄보라서 수현이처럼은 못 하겠지만 이해는 가요. 내가 잘못한 게 아니고 네가 잘못한 건데 하는 마음으로 움찔할 것 같아요.”

작품의 높은 타율?
글이 눈에 들어오면 열정적으로

안방극장에서의 신혜선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tvN <오 나의 귀신님> 강은희, MBC <그녀는 예뻤다> 한설, KBS2 <아이가 다섯> 이연태, tvN <비밀의 숲> 영은수, <철인왕후> 김소용 역 등 그가 소화해낸 캐릭터들은 모두 달랐고,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캐릭터를 충분히 소화해냈다. 최근에도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서 반지음이란 신비로운 캐릭터를 확실히 표현했고, 올 하반기에는 지창욱과 함께 JTBC 새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로 또 한 번 연기력을 증명해 보일 예정이다. 이토록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스펙트럼이 넓어 보이고 싶어 하는 것 같긴 해요. 예전부터 뭐 하나 특출하게 잘하는 게 없어서 여러 가지를 해보려고 노력해왔거든요. 배우로서도 만족스럽게 연기했던 적이 거의 없었고, 욕심을 많이 내기도 했는데 10년 정도 연기를 하면서 이제 그 마음을 조금씩 내려놓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 같아요. ‘남들 보기엔 크게 다르지 않다’고 되뇌면서 스태프들과 함께 효율적으로 일해나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점을 말하라면, 책임감? 어렵다고 느낄 때도 맡은 바를 끝까지 책임감을 갖고 해내려고 해요.”

신혜선은 또한 드라마 타율이 높은 배우로도 통한다. 작품을 보는 안목이 탁월한 걸까? 신혜선은 ‘과찬이다’며 손사래를 치더니 “타이밍의 문제 같아요. 이런 느낌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면 공교롭게 대본이 들어온다고 할까요? 그래서 좀 더 열정적이고 재미있게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데뷔 초에는 연기를 하고 살기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뿐이었거든요. 지금 돌아보면 열심히 살긴 했구나 싶고요. 연기하는 건 늘 재미있고 좋지만 특히 기쁠 때는, 내가 전달하고자 한 느낌을 표정이나 대사로 표현했을 때 관객과 시청자가 캐치 혹은 공감해주는 순간이죠. 이때 가장 희열을 느끼는 것 같아요.”

의외의 먹신?
먹는 것 좋아하는 만큼 운동도 열심히

173cm의 큰 키에 늘씬한 몸매인 신혜선이 먹신이라고? 특히 2019년 방송된 KBS2 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에선 발레리나 역을 실감 나게 연기해 먹는 것과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배우다. 그러나 이 모든 이미지는 과거 동료들의 증언(?)으로 달라졌다. ‘삼겹살과 라면 4봉지를 먹는 것을 봤다’, ‘매니저가 밥을 남겼더니 신혜선이 다 먹었다’부터 배우 배종옥은 “혜선 씨는 입이 심심한 걸 못 참는다고 한다. 현장에서 보면 계속 오물오물 먹고 있다. 분명히 다음 작품 때문에 다이어트 중이었는데 먹더라. 그래서 ‘너 다이어트한다며’ 이랬더니 ‘선배님, 이거 열량 없는 거예요’ 하면서 계속 먹었다”고 말한 일화 역시 유명하다.

그렇다고 전혀 조절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먹는 만큼 많이 움직인다고. 이것이 건강한 몸과 컨디션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요소라고 했다. 또 <단, 하나의 사랑> 당시 배웠던 발레를 이용한 스트레칭도 많은 도움이 된단다.

“입에 뭔가 들어가면 끊임없이 먹는 성격이긴 해요. 그렇다고 전혀 조절을 안 하는 것은 아니고요. 단,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는 열량이 높은 걸 피하죠.(웃음) 최대한 많이 움직이려고 하고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건 배우로서 당연한 일이기도 하고요. 특히 발레를 시작했던 게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스트레칭을 최대한 많이 해주니까 몸의 선도 좋아지고요. 이것 역시 좋은 작품을 만났기 때문이 아닐까요?”

신혜선은 언제나 밝고 긍정적이다. 일에 집중을 하며 기쁨을 찾고, 아직도 갈 길이 멀기 때문에 해보고 싶은 게 많단다. 이 모든 것을 이루려면 건강한 삶이 밑바탕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신혜선은 <건강보험> 독자들을 위한 한마디도 남겼다.

“긍정적인 사고가 중요한 것 같아요. 위기를 잘 넘기고, 너무 고립돼서 힘들어하는 것은 좋지 않는 것 같아요. 물론, 잘 챙겨 먹는 것도 아주 중요하고요. 거기에 맞는 운동은 필수라고 생각해요. 10년 동안 열정 가득한 삶을 지켜준 저의 건강 비법이에요.”

‘열정만렙’
신혜선, 100세 시대 아직 갈 길이 멀어요!

“시간이 진짜 빨라요. 데뷔했을 때가 생생한데 어느새 10년 차가 되니까 몸이 잘 안 따라줄 때가 생기더라고요.(웃음) 나도 모르게 지쳐 있고 이럴 때가 있는데 앞으로 건강 관리 잘해서 파이팅 넘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또 다른 시작이라고 했다. 10주년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그는 앞으로 자신이 그려갈 연기의 세계 그리고 만나게 될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해 보였다.

“만족스럽게 연기한 적이 거의 없어요. 남이 보기엔 다 똑같은데 나만 아는 미묘한 차이 때문에 ‘한 번만 더 해보겠다’고 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시간이 촉박하면 스태프들까지 힘들어지니까 한 번에 ‘오케이’로 가려고 노력하는데, 가끔 진짜 욕심 나는 장면들이 있거든요. 그걸 내려놓는 법을 이제 좀 알 것 같아요. 정해진 시간 안에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어요. 데뷔 초에 지금 제 모습을 봤다면 만족스러워했을 것 같아요. 10년간 해온 것처럼 앞으로의 10년, 20년도 더 열심히 연기해야죠.”

기분 좋게 스릴러를 시작한 신혜선은 또 다른 장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SF물, 그리고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으로 공포물을 꼽았다. 이것은 대리만족이라고 했다. 겁이 많은데도 공포영화를 보고, MBC <심야괴담회>도 곧잘 본다고. 잠을 못 이루기도 하지만, 꼭 연기로 풀어보고 싶단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소감에 대해 물었다.

“과찬해주시는 거죠. 그래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거예요.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아요. 내가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니까요. 100세 시대라는데 아직 팔팔함 그 자체 아니겠어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