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오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

함께 이겨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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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일상을 꾸리는 현대인은 마음을 돌볼 시간이 없다. 그러나 마음의 건강도 몸의 건강만큼이나 중요하다. 따로 시간을 내어 마음을 들여다보고 돌보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가 ‘함께’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을 건넨다.

  박지영 사진 송인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

진료분야 : 노인, 조현병, 불안장애, 기억력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스트레스, 치매예방센터

Q1

우울증은 가장 빈번한 정신질환 중 하나라는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우울증에 걸리나요?

A 평생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높습니다. 남성이 5~12%이고, 여성은 조금 높은 10~25%입니다. 여성은 생리, 임신, 출산, 폐경 등 호르몬의 급작스러운 변화를 자주 경험하므로 우울증에 더 잘 걸릴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남녀 구분하지 않고 대략 10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은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증상이 경미한 우울증까지 더하면 수치는 더 높아집니다. 우울증은 특정 나이에 발병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청년, 중년, 노년을 가리지 않으며 요즘에는 청소년에서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Q2

우울증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우울증의 원인은 일상에서 우리를 지치고 힘들게 하는 모든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직장이나 가정, 또는 학교에서 생활하며 받는 크고 작은 스트레스, 질병으로 인한 좌절감이나 고통, 경제적 어려움, 사별이나 이별 등 상실로 인한 충격도 우울증을 일으키는 원인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울증 환자의 대부분은 뇌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신경전달 물질 중 특정 물질들에 이상이 있다는 겁니다. 이로 인해 호르몬 등 신체 내분비 물질에도 변화가 생겨 여러 신체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Q3

우울증과 불안장애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A 우울과 불안은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사례 중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우울증과 불안장애의 관계는 복잡합니다. 우울증의 증상 중 하나로 불안이 있기도 하고 두 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도 많고 불안장애를 오래 앓으면 우울증이 합병증으로 오기도 합니다. 불안과 우울은 차례로 발생할 수도 동시에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증상만으로 짐작할 수는 없고 상담과 검사 등을 통해 전문의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진단할 수 있습니다.

Q4

어느 정도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아야 하나요?

A 우울한 감정이나 불안한 감정을 자주 느끼고, 나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하루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일상에서 학습, 업무 등을 할 수 없고 대인관계에 문제가 발생하면 반드시 전문의를 만나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Q5

우울증 환자들은 반드시 치료받아야 하나요?

A 모든 우울증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몸이 지치고 힘들때 쉬거나 잠을 자면 다시 기력이 회복되는 것처럼 경미한 우울증의 경우에는 적절한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다시 예전의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우울감에 사로 잡히게 되면 심각한 증상으로 발전해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거나 만성적인 우울증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울증 증상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을 경우,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Q6

우울증으로 진단받으면 어떤 치료를 받게 되나요?

A 우울증으로 진단받으면 약물치료, 정신치료, 인지치료, 행동치료, 경두개자기자극술, 전기충격요법 등을 받게 됩니다. 보통 환자들은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법인 약물치료를 받게 됩니다. 약물치료 외에 정신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우울증의 원인이 되는 여러 스트레스 요인과 반응방식에 대해서 다룰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에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수용체 억제제 등 여러 항우울제가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Q7

우울증약의 부작용은 없나요?

A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는 과거의 항우울제에 비교한다면 부작용이 매우 적은 편입니다. 물론 개인에 따라 메슥거림, 떨림, 발한, 졸림, 초조함, 피곤함, 설사 등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부작용이 적으며 습관성이나 내성이 잘 생기지 않으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Q8

우울증을 앓는 환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요?

A 우울증은 다른 정신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면 경과가 좋을 수 있습니다. 적절히 치료를 받는다면 환자 5명 중 4명이 완전히 회복되고 1명만이 만성적으로 병을 앓습니다. 2주 이상 증상이 계속되고 직장이나 학교생활 등에 어려움이 생긴다면 주저 말고 병원을 찾아주세요. 여유를 갖고 꾸준히 치료받으면 어느 틈에 달라진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전문의들이 가까이 있으니 ‘함께’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