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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은 만성 기도 염증 질환으로, 기관지의 알레르기 염증 반응 때문에 발생하는 알레르기 질환의 일종이다. 전 세계적으로 3억 명가량의 환자가 있으며, 국가마다 1~18%의 유병률을 보이는 흔한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국내 유병률은 만 19세 성인에서 4.7%에 달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 해 673,061명이 천식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글 배균섭 서울아산병원 임상약리학과 교수
천식은 호흡곤란, 기침, 천명(쌕쌕거리는 거친 숨소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대표적인 내부 요인에는 유전 인자, 비만, 성별이 포함된다. 유전 인자는 천식 발병의 중요한 원인으로, 천식 환자의 25~80%는 가족력을 가지고 있다. 비만은 정상 체중에 비하여 천식의 발생 확률이 1.9~2.3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14세 이전에는 남자가 여자보다 유병률이 두 배 높은 반면, 성인의 유병률은 여자에게서 더 높다.
환경 요인에는 알레르기항원(집먼지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등), 감염(바이러스), 실내·외 공기 오염, 직업성 감작 물질, 흡연 등이 있다. 실내·외 알레르기항원은 천식의 악화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천식의 발생에 대한 역할은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고, 악화 정도는 항원의 종류와 양, 노출 시기 등에 의하여 좌우된다. 호흡기 병원체 감염은 천식의 유발 또는 악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천명을 경험한 소아의 약 30%에서 천식이 발병한다.
실내·외 공기 오염은 천식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으며, 주로 이산화질소, 오존, 미세먼지가 천식의 발생과 유의한 연관성을 보인다. 작업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천식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인 직업성 감작 물질의 종류는 300가지 이상이며, 페인트의 원료인 이소시아네이트 외에도 송진, 아연, 백금염 등이 대표적이다.
천식의 주요 치료제와 부작용은?
천식 치료 약제에는 질병 조절제와 증상 완화제가 있다. 조절제는 증상이 조절되도록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약제이고, 증상 완화제는 천식 증상이 발생하였을 경우 증상 경감을 위하여 필요시 사용할 수 있는 약제를 말한다.
천식은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병
천식은 단기간의 치료로 완치되는 질병이 아니라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다. 치료를 시작하면 주간 증상과 활동 제한, 야간 증상, 증상 완화제 사용 횟수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하여 치료 단계를 조정하고 반응을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조절제는 증상 조절과 급성 악화, 기류 제한, 약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단계별로 증량 혹은 감량한다. 천식이 2~3개월간 잘 조절되면, 최소 용량을 찾기 위해 치료 단계를 내려야 한다. 반대로 조절이 잘되지 않는 경우, 조절될 때까지 치료 단계를 높여야 한다.
천식은 예후가 좋은 편이며, 특히 경증 아이들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어릴 때 천식으로 진단받은 사람들의 54%는 10년 뒤에도 천식을 앓고 있을 확률이 매우 낮다. 흡입용 스테로이드(ICS)는 조기 치료에 사용되었을 때 폐기능 감소를 예방하거나 개선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가벼운 증상이 계속되는 사람들에게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 호흡기 감염증이 주요 악화요인이므로 천식 환자는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과 폐렴구균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