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김종헌 교수
치매,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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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뇌의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장애가 유발되는 질병이다. 치매는 대부분 20~30년간에 걸쳐서 천천히 진행되고, 무엇보다 한번 나빠지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그 어떤 질병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글 박지영
사진 제공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홍보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김종헌 교수
진료분야 : 치매, 두통, 어지러움증
Q1
치매 추정 환자 수가 늘고 있다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치매는 주로 노령에서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절대 숫자 증가의 원인은 고령화입니다. 또한, 대기 오염 등 새로운 환경적 원인도 치매 증가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대한노인정신의학회와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6년 약 66만 명이던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가 2019년 약 79만 명, 2021년 약 88만 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5년에 이르면 107만 명, 2050년에는 302만 명으로 예측됩니다. 학계에서는 인구 고령화와 함께 환경적인 요인을 치매의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Q2
노년기 우울증, 난청이 치매의 전조증상인가요?
A 두 질환 모두 치매의 주요 위험인자인 동시에 증상일 수 있습니다. 우울증의 경우 치매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치매의 증상 중 이해력이 저하되는 경우에 청력저하로 오인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보청기를 사용한 군은 청력저하가 없는 군과 동일하게 치매의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울증 및 청력저하 치료가 치매 예방에 중요합니다.
Q3
비만, 고혈압, 당뇨병이 있으면 치매 발생률이 증가한다는데, 정말인가요?
A 연구결과에 따르면 심뇌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에게서 치매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대표적인 성인병은 혈관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인자로 여겨집니다. 따라서 적절한 운동과 체중 관리가 필요합니다. 신체활동은 뇌 속 혈액 공급을 원활히 해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Q4
노인성 난청과 치매의 상관관계는 무엇인가요?
A 노인성 난청은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지속되면 청력 손실이 유발돼 소외감과 우울감을 초래합니다. 최근에는 난청이 심할수록 치매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노인성 난청은 고막, 달팽이관 등 청각기관이 노화 등에 의해 퇴행하면서 발생합니다. 일상생활 소음이나 직업 소음과 같은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경도 난청인 경우에는 치매 발생률이 평균 1.89배, 중등도 난청인 경우 3배, 고도 난청인 경우 4.94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청기등을 통해 난청이 개선되면 치매 위험성이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청력저하의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Q5
치매 검사는 어떻게 행해지나요?
A 치매 진단을 위해 병원을 찾으면 전문의 면담 후 관찰, 인지기능검사, 뇌영상기법 등의 검사를 받게 됩니다. 인지검사에는 간이신경상태 검사, 한국판 CERAD, 서울신경심리검사(SNSB) 등이 있습니다. 또한, 혈액검사, 뇌척수액 검사 외에 CT, MRI, PET 같은 뇌영상학적 검사를 통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뇌질환을 확인하고, 치매 종류를 진단합니다.
Q6
치매 치료와 관련해 강조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요?
A 치매의 치료법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식습관을 비롯해 생활습관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신선한 과일과 올리브오일, 아몬드, 호두와 같은 견과류, 해바라기씨, 아보카도 등이 대표적인 치매 예방효과가 있는 식품입니다. 반대로 튀긴 음식과 같은 포화지방산이나 트랜스지방산을 많이 섭취할 경우 알츠하이머 발병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 당뇨병과 관련이 있는 만큼 저염분 및 균형 있는 영양소가 포함된 음식을 섭취해야 합니다.
Q7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은 무엇인가요?
A 운동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들은 많이 있습니다. 또한 이미 시작된 치매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추천 운동은 적당한 걷기와 달리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며, 힘이 들지만 대화가 가능한 정도의 중등도 강도의 운동을 주당 150분 이상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근력운동은 체중, 심혈관질환, 관절상태에 따라 적절히 하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