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지영
참고 자료 대한신장학회, 대한의학회·대한의사협회,『우리 가족 주치의 굿닥터스』(맥스미디어), 질병관리청
감수 박경숙(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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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서 콩팥은 물을 흡수하고 노폐물을 소변으로 만들어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만약 콩팥에 이상이 생기면 소변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우리 몸이 붓고, 그로 인해 노폐물이 쌓이게 된다. 고혈압, 당뇨, 만성사구체신염 등으로 3개월 이상 신기능의 감소가 유지될 때 만성콩팥병이라고 한다. 만성콩팥병이 진행되면 콩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혈액투석이나 신장이식 수술이 필요해지기도 한다.
만성콩팥병은 전 세계 인구의 11%가 겪을 만큼 흔한 만성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 만성콩팥병 환자는 최근 10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올 3월 국민건강 보험공단에서 발표한 건강보험통계를 살펴보면 만성콩팥병(질병코드 N18) 진료 인원은 2011년 11만 8천 명에서 2021년 28만 2천 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체 진료비도 1조1천700억 원에서 2조3천900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의 만성콩팥병 유병률은 8.4%로 집계됐다. 유병률은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져 70세 이상은 26.5%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만성콩팥병의 원인 질환 1위가 당뇨, 2위가 고혈압, 3위가 만성사구체신염으로, 당뇨 및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의 증가가 우리나라 만성콩팥병 유병율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생각된다.
만성콩팥병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콩팥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 뒤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기 검사가 무척 중요하다. 또 만성콩팥병이 있으면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률도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져 고혈압, 당뇨약을 복용하거나, 65세 이상의 노년층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만성콩팥병을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