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소확행

우리들의 소하지만
실한

일상을 소소한 행복으로 채워주고 입가에 살며시 미소를 띠게 하는 <건강보험> 독자들의 ‘소확행’을 소개합니다.

비밀의 화원

문순임

올해로 양봉 7년 차, 대한민국 최북단 강원도 고성군 명파리에서 꿀벌들을 키우고 있는 꿀벌들의 엄마입니다. 마을 끝 고즈넉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마을 사람들도 잘 모르는 나만의 비밀의 화원이 있죠.

우리가 양봉장을 꾸미기 전까지는 멧돼지의 놀이터이기도 했고 고라니, 딱따구리, 꿩 등 다양한 동물들의 천국이었어요. 계절에 따라 각종 야생화도 즐비하게 피고, 아까시아꽃 군락지이기도 합니다. 소소하지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이지요. 쑥이 연하고 향이 좋아 지난 4월 한 달은 부지런히 쑥을 뜯어 판매했는데 그 재미도 쏠쏠했답니다. 5월이면 농장 올라오는 입구부터 진한 아까시아꽃 향에 취해 두어 번은 비틀거릴 준비를 하고 있는 요즘이 너무 행복합니다.

4월 13일엔 평소에도 자주 목격하는 한 쌍의 꿩을 봤습니다. 꿩들이 저보다 더 놀라서 꽁지가 빠질세라 푸드덕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 절로 미소 짓게 됩니다. 봄이라 그런지 마른 풀 사이로 보랏빛 제비꽃이 가득해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데 푹 빠져 있었는데, 암꿩 한마리가 놀라서 나오더라고요. 보니 그곳에서 알을 품고 있었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꿩 알이 신기해 들여다보니 무려 13개나 있었어요. 한 3~4주는 모른 척해줘야 할 것 같네요.

앞으로 꿩을 만나는 횟수가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오늘도 건강한 웃음을 준 새들에게 또 농장의 모든 자연 만물에게 고마움을 전해봅니다. 훼손 없이 자연의 섭리 그대로 보존되기를 오늘도 소소한 행복 속에 바라봅니다.

숲으로 가세

배연일

숲으로 가세
햇살 좋은 날은
그리운 이를 생각하고
비 내리는 날은
비에 반응하는
숲의 소리를 들어 보세

숲은
자연이 마련해 준
학습의 장(場)이자
심신의 치유 공간

숲으로 가세
거긴 사계(四季)가 있고
면면히 반복되는
생명의
탄생과
소멸과
부활을
볼 수 있으니 말일세

‘우리들의 소확행’은 일상에서 소소하게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함께 나누고 공감하는 독자 여러분을 위한 지면입니다. 여러분의 작지만 소중한 행복 이야기를 <건강보험>에 보내주세요. 채택된 분에게는 소정의 모바일 상품권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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