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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 있는
폐렴과 치료제

폐렴은 병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숨을 쉬는 경로 중 호흡세기관지 이하 부위의 폐 조직에 염증반응과 경화를 일으키는 감염성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기침, 가래, 발열,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오한, 흉부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호흡기 증상 외에도 피로감, 두통, 구역, 구토, 복통, 설사, 근육통 및 관절통 등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배균섭 서울아산병원 임상약리학과 교수

폐렴은 대부분 감염성 폐렴으로 병원체에 따라서 세균, 바이러스, 진균(곰팡이), 결핵균, 리케치아, 기생충 등으로 그 원인을 분류할 수 있다. 세균성 폐렴이 가장 흔하며, 원인균으로는 폐렴구균이 약 50%를 차지한다. 그다음으로 인플루엔자균, 마이코플라즈마 등이 비교적 흔한 원인균이다.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은 진균성 폐렴에 걸릴 위험이 크다. 감염성 폐렴 외에 흔치 않지만, 화학물질, 가스 흡인, 방사선 치료, 약물, 알레르기 등에 의해서 비감염성 폐렴이 발생할 수 있다.

원인균에 따라 다른 폐렴 치료

폐렴은 원인균에 따라 치료한다. 일반적으로 원외 폐렴(지역사회 획득 폐렴)의 경우 세균성 폐렴으로 가정해 경험적인 항생제 치료를 하고, 원인 미생물이 밝혀지면 그에 적합한 항생제를 선택해 치료한다.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성 폐렴은 증상 발생 초기에는 항바이러스제의 효과가 있으나 시일이 지난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의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 통상적으로 항생제는 7~10일 동안 투여하지만, 원인 미생물, 환자 상태, 항생제 종류, 치료에 대한 반응, 동반 질환 및 폐렴 합병증 유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5일 이상 치료하며, 치료종료를 위해서는 48~72시간 동안 발열이 없어야 하고, 치료종료 전 임상 징후 중 1개 이상이 남아 있으면 안 된다.

균혈증을 동반한 포도상구균 폐렴, 폐 외 장기의 감염이 동반된 폐렴, 초기 치료에 효과적이지 않았을 경우에는 단기 치료로 불충분할 수 있다. 또, 공동을 형성했거나 조직괴사 징후가 있는 경우는 장기간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레지오넬라(Legionella) 폐렴도 최소 14일 이상 장기 치료를 해야 한다.

국내 폐렴구균의 페니실린(Penicillin)에 대한 내성은 73~75%정도로 보고되고 있으며, 폐렴간균의 경우 피페라실린(Piperacillin, 3세대 페니실린계), 세팔로틴(Cephalothin, 1세대 세팔로스포린계), 일부 3세대 세팔로스포린계(Cephalos porin) 등에서 30~70% 내성률이 보고되고 있다. 내성균에 감염되기 쉬운 사람들이 있는데 주로 최근 3개월 이내에 항생제 치료를 받았거나, 5일 이상 입원한 적이 있거나, 항생제 내성률이 높은 나라에 살고 있거나, 요양원, 혈액투석, 면역 저하 등이 그 원인이다.

금연은 폐렴 예방에서 가장 중요

인플루엔자(독감)나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은 예방을 위한 백신이 있다.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 폐렴을 완전히 방어해주지는 못하지만 심각한 폐렴구균 감염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65세 이상 노인, 면역저하자 등 접종 대상이 되는 경우 백신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인플루엔자 백신도 고위험자의 경우 접종하는 것이 좋은데, 매년 유행 바이러스가 바뀌므로 가을마다 재접종이 필요하다. 금연이 폐렴 예방에 아주 중요한데, 폐렴 발생의 약 1/3이 흡연과 관련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인에게는 금연과 충분한 영양공급이 폐렴 합병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

주요 항생제의 부작용 및 주의사항

페니실린계(Penicillin) 항생제 대표적으로 아목시실린/클라불란산(Amoxicillin/Clavulanic-acid), 암피실린/설박탐(Ampicillin/Sulbactam), 피페라실린/타조박탐(Piperacillin/Tazobactam)이 있다. 페니실린계 항생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알레르기 반응이다. 이 경우 두드러기나 피부 발진이 생길 수 있고, 간지러움을 느끼거나 콧물이 흐르거나 열이 나기도 한다. 드물지만 이런 알레르기 반응이 심하게 나타날 경우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에 빠질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을 때는 즉시 응급실에 내원해야 하며, 휴대용 에피네프린이 있는 경우 즉시 투여해야 한다. 이 외에도 구역, 구토, 설사, 복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세팔로스포린계(Cephalosporin) 항생제 페니실린계 항생제와 구조와 기능이 유사하며, 항균범위 및 특징에 따라 크게 1~4세대로 나뉜다. 대표적으로 3세대에 세프트리악손(Ceftriaxone), 세포탁심(Cefotaxime), 4세대에 세페핌(Cefepime)이 있다. 세팔로스포린계는 페니실린계와 구조적으로 유사하기에 페니실린계보다는 덜하지만 페니실린계 항생제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일부 사람들에게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구역, 구토, 설사, 복통 등의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마크로라이드계(Macrolide) 항생제 대표적으로 클래리트로마이신(Clarithromycin), 아지트로마이신(Azithromycin), 에리트로마이신(Erythromycin)이 있다.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는 다른 약물들과의 상호작용에 주의해야 한다. 일례로 클래리트로 마이신은 고지혈증 치료제인 심바스타틴(Simvastatin), 로바스타틴(Lovastatin)과 병용 금기이다. 이유는 클래리트로마이신이 심바스타틴과 로바스타틴의 대사를 방해하여 이들의 혈중농도가 증가해 근육병증의 위험성이 증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흔치 않지만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는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를 복용한 뒤 가슴 두근거림, 극심한 피로감, 어지럼증 등을 느낀다면 복용을 중단한 뒤 의사, 약사에게 바로 문의해야 한다. 이 밖에도 복통, 구역, 구토, 설사, 황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플루오로퀴놀론계(Fluoroquinolone, FQ) 항생제 대표적으로는 제미플록사신(Gemifloxacin), 레보플록사신(Levofloxacin), 목시플록사신(Moxifloxacin)이 있다. 플루오로퀴놀론계 항생제는 근육과 관절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인대 및 관절통증, 무감각, 근력 약화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경우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 약사에게 문의해야 한다. 특히 18세 미만의 경우 연골 형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투여 금기이다. 드물지만 광과민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복용 기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을 추천하며, 제산제 또는 미네랄 성분과 병용 시 항생제의 흡수가 저하될 수 있으니 1~2시간 정도 간격을 두고 복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