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구를 부탁해
채식주의자는 샐러드만 먹나요?
최근 건강이나 환경 등 다양한 이유에서 채식을 실천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흔히 채식이라 하면 육류를 절대 섭취하지 않는 엄격함을 떠올리기 쉽지만, 채식주의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처음부터 엄격한 기준을 지키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의 상황에 맞도록 유연하게 채식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한눈에 보는 채식주의
비건 : 모든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완전 채식주의
락토-오보 : 비건에 달걀과 우유, 유제품은 섭취하는 방식
페스코 : 기본적으로 육류를 섭취하지 않지만 해산물과 달걀, 우유, 유제품은 섭취하는 방식
폴로 : 붉은 살코기는 섭취하지 않고 닭고기나 오리고기 등까진 섭취하는 방식
플렉시테리언 : 평소에는 채식주의를 실천하지만 상황에 따라 육식도 하는 방식
2. 평생 건강 탐구서
면역력이 내 몸을 공격한다, 자가면역질환
자가면역이란 면역계 체계가 몸의 세포와 조직을 자신의 것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외부의 것으로 인식해 파괴하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Autoimmune disease)은 세균, 바이러스, 이물질 등 외부 침입자로부터 몸을 지켜야 할 면역세포가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질병이다. 이는 건선, 홍반성 루푸스, 혈관염, 류마티스 관절염, 1형 당뇨, 다발성 경화증 등 다양한 난치성 질병의 원인이 된다.
우리 몸의 모든 장기와 조직에 나타날 수 있는데, 면역세포가 우리 몸의 어느 곳을 공격하는지에 따라 증상과 질병이 다양하다. 주로 갑상선, 췌장, 부신 등 내분비기관, 적혈구, 결체 조직인 피부, 근육, 관절 등 신체 부위에 발생하고, 감소 또는 증가와 같은 체중 변화, 만성 피로, 식욕부진, 감각 이상, 미열, 입 마름, 관절통, 근육통, 피부 발진 등 증상이 나타난다.
전 세계 인구의 약 5%가 80개 이상의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을 겪고 있다. 또 자가면역질환은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4배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된다.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 자가면역질환은 유전·환경요인, 감염, 스트레스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자가면역질환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 건강해지는 법을 찾아보자.
지금 주의해야 할 자가면역질환
# 면역력, 우리 몸을 지탱하는 힘
지난 코로나19의 대유행 속에서 떠오른 단어 중 하나가 ‘면역력’일 것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코로나19뿐만 아니라 감기, 독감, 대상포진 등에도 노출되기 쉽다. 면역력이란 정확히 무엇일까. 면역은 크게 선천면역과 획득면역으로 나뉜다. 이 중 획득면역은 의학적으로 우리 몸에 들어온 항원에 대항해 항체가 만들어짐으로써 동일한 항원이 다시 침입하더라도 이로 인해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저항력을 갖는 것이다.
면역력은 ‘우리 몸을 지켜주는 똑똑한 시스템’이다. 면역 시스템은 우리가 우리 몸을 돌보지 않는 사이에도 우리의 몸을 묵묵히 챙기고 있는 시스템이다.
# 스트레스, 자가면역질환의 원인 중 하나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이자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약간의 스트레스는 우리에게 필요한 긴장감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선을 넘은 스트레스는 우울, 불안 등 정신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는 자가면역질환과도 관계가 있다. 다음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아이슬란드대학과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연구소 연구진은 100만 명이 넘는 인구의 건강 데이터 통계를 분석해 극심한 스트레스가 몸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봤다. 30여 년간(1981~2013) 트라우마 관련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은 적 있는 스웨덴인 10만 여 명과 그들의 형제자매 12만 여 명, 해당 진단을 받은 적 없는 106만 여 명의 의료와 건강 자료를 비교 분석했다.
“트라우마 관련 스트레스 장애는 이후의 자가면역질환의 위험과 유의미하게 연계되어 있다”는 것이 연구의 결론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여타 관련 스트레스 장애를 가진 사람이 생애 중 자가면역질환 가운데 하나를 진단받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연구결과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30~40%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 제1형 당뇨, 홍반성 루푸스, 건선, 크론병 등 총 41가지 자가면역질환을 다뤘다.
# 기상 후 1시간가량 지속되는 통증, 류마티스 관절염
생명과 직결된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관절염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이다. 무릎, 척추, 어깨, 손가락, 손목 등 관절에서 발생하는 통증이나 부종, 뻣뻣함 등으로 인해 일상의 움직임에 불편감을 준다. 관절염은 크게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나뉜다. 이밖에 통풍성 관절염, 감염성 관절염, 건선 관절염 등이 있다.
퇴행성 변화로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손상이나 뼈와 인대 등의 손상이 생겨 염증과 통증이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은 고령자들이 주로 앓는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과 다르게, 정확한 발생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자가면역질환이다. 주로 30대 전후 여성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윤활막에 염증이 발생하며 염증 물질이 과하게 분비되어 관절강 내에 쌓인다. 이 염증은 주로 손가락 중간 마디와 손가락이 시작되는 관절 부위에서 나타나며 통증을 일으킨다. 관절이 붓고 쑤시고 아프며 염증 물질이 가장 활발히 분비되는 새벽을 지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1시간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 마디가 휘어지거나 굳어져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또 관절 외 폐와 혈관, 안구와 같은 주요 장기를 침범하면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초기부터 병원을 찾아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단은 관절 침범 양상, 혈청 검사, 급성기 반응물질, 증상 지속 기간 등 4가지 항목의 점수를 합산해 결정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항류마티스제제로 꾸준히 염증을 조절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생활습관 개선도 새겨야 할 항목이다. 통증이 있는 부위를 따뜻하게 하고, 몸을 가만히 두는 것보다는 조금씩 움직이면 증상이 완화된다. 이때, 가볍게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천의 얼굴 루푸스
‘루푸스(lupus)’는 라틴어로 늑대를 의미한다. 환자 피부에 생긴 발진 모양이 늑대에 물린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질병 이름이다. 빨간 발진이 나타나면 홍반루푸스라고 한다. 루푸스는 자가면역 질환의 하나로, 면역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몸을 이물질로 착각해 건강한 조직을 공격하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한다. 나비모양의 홍반, 피로감, 입안 궤양, 부종, 체중 감소 등 증상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복통, 적혈구·백혈구·혈소판 감소, 단백뇨, 신부전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 천의 얼굴을 가졌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환자는 약 2만 명으로 추정하고 남성보다 여성에서 10배 정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루푸스는 완치는 어렵지만 시의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잘 관리할 수 있다. 보통 증상 호전과 악화 예방을 위해 약물 치료를 시행하는데, 콩팥 침범이 있을 때는 고용량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를 투여하고 환자의 예후에 따라 생물학적 제제 투여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루푸스를 앓는다면 일상에서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있다. 자외선을 쬐면 루푸스 활성도가 오르므로 외출 시 반드시 선크림을 바르고 챙이 넓은 모자를 써 자외선을 차단하자.
# 남성이 특히 주의해야 할 강직성 척추염
강직성 척추염은 만성 관절염의 하나로, 척추에 염증이 생겨 굳는 질병이다. 척추뿐만 아니라 무릎, 엉덩이, 어깨 등 여러 관절에서 나타날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의 주요 증상은 허리와 둔부의 통증이며 20~40대 남성에서 더 잘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5년 새 27.7%(2021년 5만 1,106명)가 늘어났다.
남성이 여성보다 2~3배 많고 20~40대 남성이 환자의 절반 이상(56%)을 차지했다. 증상은 개인에 따라 다양하지만 초기에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은 허리 통증이다. 오랜 기간 서서히 진행되며 잠을 자고 일어날 때 허리가 뻣뻣하면서 통증이 심하고 활동하다 보면 통증이 약해지거나 사라진다.
강직성 척추염은 단순 근육통이나 추간판탈출증(허리 디스크)으로 생각해 진단이 늦어지는 사례가 많다. 강직성 척추염은 허리 통증이 척추 관절로 번져 점점 굳어지고 심하면 척추 변형까지 올 수 있으므로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완치는 어렵지만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적절한 치료를 해주면 큰 불편 없이 지낼 수 있다. 근육을 강화해 관절을 안정시키는 운동,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또는 종양괴사인자 억제제 등 약물 요법, 평소 올바른 자세 취하기 등으로 꾸준히 관리하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박필규 교수.
꾸준하고 성실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자가면역질환은 보통 난치·희귀질환으로 불리는 탓에 진단받는 이들은 절망, 두려움 등을 먼저 느낀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박필규 교수는 “몸의 이상 증상이 있을때 바로 병원을 찾아 서둘러 진단을 받고 꾸준히 치료하면 평범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가 자가면역질환 관련 질문에 답해줬다.
Q1.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대부분은 증상이 몇 주 이내로 호전되지만 일부에서는 감염일로부터 4주 이상 다양한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롱 코비드(Long Covid)’는 바이러스에 의해유도된 자가면역질환으로 분석된다고 하는데, 관련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중증 코로나19를 앓았던 사람 중 코로나19 발병 후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심장, 폐, 신장, 피부, 뇌 등 다기관 증후군(소아 및 청소년에게 발생하는 다기관, 즉 여러 장기 기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증후군) 또는 자가면역질환을 경험하는 것이 캐나다의 맥마스터대학,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 공동 연구팀의 연구에서 보고됐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롱 코비드 환자들의 혈액은 자가면역질환 환자와 유사한 특징을 보입니다. 코로나19 환자 중 약 30%는 감염 1년 뒤에도 자가항체나 사이토카인이 지속해서 나타났습니다. 사이토카인은 면역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제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입니다. 아직 확실한 건 아니지만,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되는 롱 코비드 환자는 자가면역질환 여부를 검사할 필요가 있음을 나타내는 연구 결과입니다.
Q2. 류마티스 관절염과 루푸스 질환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나요? 또한 베체트병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이 생길 수 있나요?
A. 루푸스와 류마티스 관절염은 동시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문헌에 따르면 Rhupus(Rheumatoid arthritis+Lupus)는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루푸스에서 나타나는 ‘증상’이 한 환자에게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실제로 존재하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류마티스 관절염과 베체트병은 완전히 별개의 질환입니다. 하지만 베체트병 증상 중 관절통이 있으므로 류마티스 관절염과 혼돈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Q3.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비타민D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비타민 D는 우리 몸의 칼슘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입니다. 즉,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 D는 뼈의 건강과 세포대사, 면역기능을 유지하고, 염증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흔히 알고 있듯 비타민 D를 보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날씨 좋은 날 야외에서 햇볕을 쬐는 것입니다. 햇볕을 쬐지않고 어두컴컴한 실내에서만 머문다면 결국은 비타민 D 결핍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비타민 D는 피부로 자외선을 흡수해 생성되며, 약 20% 정도는 음식으로 섭취합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일반인보다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높다고 보고되는데,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비타민D 부족과 심혈관질환 위험도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알려진 심혈관질환의 전통적인 위험인자만으로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증가한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충분히 설명할 수 없으며, 여러 연구 결과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일반인보다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낮은 경향이 있고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비타민 D 결핍이 심혈관질환의 대사 위험인자와 관련 있다고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여러 임상 연구에서 비타민 D 결핍이 심혈관질환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고, 감소된 혈중 비타민 D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혈관내피세포의 기능부전을 일으켰습니다. 또 비타민 D 보충은 이러한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비타민 D를 보충하여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의 발생이 줄어드는지를 확인하는 대단위 임상연구가 필요하지만, 비타민 D는 부작용이 거의 없고 가격도 저렴하므로 혈중 비타민 D를 측정해 결핍이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신경 써서 비타민 D를 보충한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Q4. 면역력 올리는 데 도움을 주는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이 있나요?
A. 코로나의 장기간 유행으로 ‘면역력’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 덕분에 관련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성장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건강기능식품 기능성을 평가하는 부서가 있습니다. 식약처 식품안전나라와 건강기능식품 종합정보포털에서 국내 유통 가능한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심의·허가를 거친 건강기능식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 주의해야 할 것은 이런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은 치료제가 아니기 때문에 ‘약간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줄 수 있는’ 효과 정도를 기대하면서 보다 근본적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Q5. 자가면역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A. 자가면역질환은 환자의 자가면역 시스템과 관련이 있습니다. 환자마다 진행 정도나 경과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치료하기도 녹록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완치는 없지만 과잉된 면역 반응을 억제하고 통증이나 염증을 줄이는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바른 생활습관을 실천한다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선에서 충분히 잘 지낼 수 있습니다.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은 두려워하고 낙담하기보다 긍정의 마음가짐으로 적극적으로 성실히 관리하고 치료하며 지내면 좋겠습니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생활습관
① 규칙적인 수면 습관
깊은 잠을 잘 때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은 아이들이 키가 크는 데 필요하지만 성인의 면역력과 건강을 유지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수면 전문가들은 7~8시간 수면 시간을 확보하라고 조언한다. 이상적인 취침 시간은 저녁 9~10시 사이에 잠자리에 들어 10~11시에 잠이 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② 적절한 야외 활동으로 햇빛 쬐기
비타민 D는 골다공증 예방 등 뼈 건강에 중요한 비타민으로 알려졌지만, 코로나 팬데믹에서 면역력 증진 효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비타민 D는 주 3회 이상,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손, 얼굴, 팔 등에 15분 정도 햇볕을 쬐면 체내에 자연적으로 합성돼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③ 꾸준한 운동으로 근육 움직이기
운동은 근육을 직접 사용하게 해 체온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돕고, 몸의 상비군인 백혈구의 활동을 도와 결과적으로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또 운동은 몸속 노폐물이나 독소의 배출을 돕는데, 운동한 뒤 시간이 지나면 신체 각 부위의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유해물질이 쌓인 뒤 땀으로 배출된다. 전문가들은 보통 주 3~5회, 30분 이상의 운동을 추천한다.
④ 스트레스 관리하기
스트레스는 장에 직격타를 입히고 따라서 장에 본거지를 둔 면역시스템도 손상을 입게 된다. 스트레스는 면역 시스템을 구성하는 면역세포, 장내미생물, 장내상피세포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최대한 해소해야 한다.
⑤ 면역력 끌어올리는 건강한 식습관
음식을 통해 섭취한 영양분은 우리가 일상을 꾸려가는데 필요한 에너지원이 되고 면역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다. 과식하지 않는 규칙적인 식습관은 면역력을 올리기 위해 필요한 덕목이다. 지나친 육식은 장운동을 둔화시키고 변비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하자.
밀가루는 우리가 즐겨 찾는 식재료지만 밀가루의 글루텐 성분은 우리 몸 면역시스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되도록 밀가루 음식을 피하자. 대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채소와 과일은 염증을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식품으로 꼽는다.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등 섬유질이 부족한 식단은 장내 유익균의 종류를 감소시킬뿐더러 장내상피세포에도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 결국 서구식 식단의 서구식 미생물 탓에 장내 면역 시스템을 건강하지 못하게하고, 자가면역질환의 발생 확률을 높인다.
3. 즐거운 만남
멋지다 연진아~ 브라보 임지연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과 분노(?)를 함께 받고 있는 배우가 있다. 바로 <더 글로리>의 임지연이다. 이 작품은 그동안 배우 임지연이 갖고 있던 이미지를 단번에 바꿔버렸다. 때론 청순했고, 순진하기도 했으며, 발랄했던 그를 ‘올해 최고의 빌런’이라 칭하며 모두 환호하고 있다.
<더 글로리> 연진이를 만나기까지
임지연이 인터뷰를 하며 눈물을 보인 것은 처음이었다. 지난 2011년 영화 <재난영화>로 데뷔한 임지연은 이후 <인간중독>에서 청순한 미모와 파격 노출로 단숨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SBS <상류사회>, MBC <불어라 미풍아>, TVING <장미맨션> 등 지난 10년간 꾸준히 모습을 드러냈다. 다작을 했지만, 이번처럼 큰 인기를 받은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일까. 임지연은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차분히 자신의 얘기를 했다.
“경력이 오래되진 않았지만 10년이 넘는 연기 세월 동안 난 항상 절실했어요. 20대 땐 ‘난 왜 타고나지 못했을까?’, ‘왜 가진 게 없지?’ 생각했죠. 조금씩 생기는 자격지심들이 오히려 나한테 ‘더 노력해야 돼’, ‘더 연구하고 고민해야 돼’ 이렇게 생각하게 만들었어요. 좌절하는 순간들이 찾아와도 항상 생각했던 건 ‘그래도 연기가 하고 싶다’는 것이었죠. 놓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만큼 이 작품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는 “노력이 부족해서, 그래서 못해서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설령 내가 못하더라도 내 노력이 부족해서?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며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바람은 현실이 됐다. ‘연진아~’는 유행어가 됐고, 어머니도 집에서 ‘연진아~’라고 부르고 있단다.
“인기를 많이 실감하고 있어요. 많은 분이 ‘연진아~’라고 불러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해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렇게 사랑을 받아본 적이 처음이죠. 신기해요. 해외 팬분들이 SNS에 늘어나는 걸 보면 놀랍고 감사하고요. 우리나라 콘텐츠를 사랑해주신다는 것이 자랑스럽기도 하죠. 다른 작품으로도 꼭 해외 팬분들을 만나보고 싶어요.”
지연이가 연진이를 떠나보내며 “반성하길 바랄게”
첫 악역이었다. 무엇보다 연진이란 역할이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항상 악역에 제대로 도전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이건 무조건 내 거다’ 이 말을 끊임없이 되뇌었다. 임지연은 또한 연기하며 캐릭터에 빠져 사는 시간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온종일 촬영하는 내내 그 성질머리로 지내요.(웃음) 기상 캐스터신이 몰린 날은 좀 온화해졌고, 2부 감옥 신 같은 걸 찍고 집에 오면 세상이 다 짜증 나는 느낌이었죠. 워낙 화내고 대립하는 부분이 많고, 소리도 많이 질러서 예민해졌죠. 현장에서 스태프들한테 ‘저 다음에는 진짜 착한 거 할 거예요’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복수의 결과에 대한 임지연의 속내도 궁금했다. 피해자가 아닌 신나게 즐겨야 하는 가해자 역할이 더 힘들었을 수도 있고, 학폭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 임지연은 ‘학폭에 관해 스스로 던진 질문이 있냐’는 질문에 “조심스럽다”고 말문을 연 뒤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걸리는 일을 한 가해자분들에게는 진심으로 용서하고 사과를 구하라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복수의 결과, 연진에겐 최고의 벌이라고 생각해요. 감옥 안에서 죄값을 치르면서, 복합적인 감정으로 살아가야죠. 죽음을 맞이한 재준이보다도 연준이가 최고의 벌을 받은 것 아닐까요? 감옥 장면을 찍을 때, 마음이 아주 힘들었어요. 나도 모르게 연진이를 좋아하고 있었나 봐요. 그간 연진의 악행과 또 다른 느낌이었죠. 무너지면서 많이 울었어요.”
가장 궁금했던 것 하나. 임지연이 생각하는 <더 글로리>의 악인 순위 그리고 연진이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혜정이 진짜 나쁜 것 같아요. 여기저기 나쁜 짓을 많이 했죠. 연진은 성인이 됐을 땐 가진 걸 지키고자 했는데, 혜정은 어릴 때나 어른이 됐을 때나 변함이 없거든요. 그리고 명오는 불쌍해요.(웃음) 연진이에게 한마디 할게요. ‘용서는 없어. 평생 죗값 치르고 네가 한 일에 대해 후회하고, 반성하길 바랄게.’”
연진이의 건강관리 비법은 등산
데뷔 초 임지연의 청순한 외모와 탄력있는 몸매가 화제를 모았다. 이와 함께 SNS에 공개한 운동하는 모습에 이미지가 더욱 좋아졌다. 배우라면 늘 긴장해야 하는 게 몸매 관리일 수밖에 없지만, 언젠가부터 자연스럽게 관리가 아닌 자신의 건강을 위해 하나둘씩 했던 게 임지연에게 큰 자산이 됐다.
“연기 외에 제가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면 건강이죠.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배역이 주어져도, 건강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해낼 수 없잖아요. 하루에 한두 시간은 꼭 운동을 하려고 해요. 운동이 취미가 됐어요. 헬스장에 가서 웨이트를 열심히 하면서 코어 근육에 신경을 쓰고 있고요. 또 하나, 충분한 수면과 수분 보충도 필수 아닐까요?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본격적으로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는 필라테스로 몸매 관리를 한다. 필라테스는 자세 교정 효과가 크고 몸의 라인을 탄력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많은 배우들이 선호하는 운동 중 하나다.
한없이 독하고 표독스러웠던 연진이의 이야기로 시작해 자연인 임지연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보니 이 좋은 에너지가 어디서 나는지 궁금했다. 좋은 음식과 좋은 사람, 건강한 일상 외에 또 다른 비법이 있는 것일까. 마지막으로 임지연에게 <건강보험> 독자들을 위해 한마디 부탁했다.
“요즘 나들이하기 참 좋은 날씨죠? 저의 건강 비결 중 하나는 이렇게 좋은 날 등산을 하는 겁니다! 칼로리 소모도 크고 체력 강화에 도움이 되죠. 그리고 정상에서 하늘을 바라보면 마음이 너무 행복해지더라고요. 그리고 또 하나, 항상 웃으면서 지내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4. 밥상 위 보약
노란 껍질 속 달콤한 과육의 싱그러운 맛 참외
여름이 제철인 참외. 6월부터 8월까지가 가장 맛있는 시기다. 달고 시원한 참외 하나면 여름 더위가 날아간다. 참외는 수분이 많고 이뇨작용을 하며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가 함유되어 있어 항산화 작용과 피부미용에 도움이 되는 과일이다.
노란 참외가 맛있다
참외에서 단맛이 빠지면 섭섭하다. 맛있는 참외는 껍질의 노란 색깔이 선명하고 과육은 밝고 투명한 흰색이다. 크기는 약간 작고 타원형으로 단단해 보이는 것을 고른다. 또 껍질에 흰색 골이 있는데 그 골이 깊고 만졌을 때 까슬까슬하고 달콤한 향이 강하게 나는 것이 맛있는 참외다.
비타민 C와 베타카로틴이 풍부
참외에 풍부하게 함유된 베타카로틴은 노란색 채소나 과일에 많이 들어 있으며 세포 손상을 억제하고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과육에도 베타카로틴 함량을 높인 참외가 출시돼 영양 면에서 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비타민 C도 풍부해 피부미용과 피로회복에도 좋다.
부종과 노폐물 배출에도 굿
참외는 수분과 칼륨도 많이 들어 있어 갈증을 해소하고 몸에 불필요한 노폐물과 나트륨 배출을 돕는다. 자기 전 라면이나 야식을 먹었다면 참외 한 개도 같이 먹자. 다음 날 아침 부기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태아 성장에 필요한 엽산이 가득
임신했을 때 챙겨 먹어야 하는 엽산이 과일 중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어 참외를 하루 한 개만 먹어도 엽산 섭취 권장량을 충족한다. 엽산은 태아의 신경계 손상을 예방하고 모체의 조혈작용을 도와 태아의 성장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영양소다.
참외 오래 보관하려면
참외를 낱개로 신문지나 랩으로 감싸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은 다음 냉장 보관하면 싱싱하게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또 시원하게 해서 먹어야 참외의 당도가 더 높아지고 참외의 수분을 더 상큼하게 느낄 수 있다.
5. 시즌 트래블
맑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손짓하는 삼척으로 고고!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파란 바다, 그 위를 가로지르는 케이블카,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레일바이크과 투명 카약 등 삼척은 삼척만의 자연을 만끽하며 즐길거리가 많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연을 즐기기만 해도 좋다.
산과 물이 조화를 이룬 절벽 위의 죽서루
두타산의 푸른 숲과 오심천이 흐르는 절벽 위에 자리한 죽서루는 관동팔경의 하나로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누(樓)란 사방을 트고 마루를 한층 높여 지은 다락 형식의 집을 말한다. 죽서루는 현재 정면 7칸, 측면 2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정면 5칸, 측면 2칸이었던 것을 증축한 것으로 보인다. 지붕의 형태는 맞배지붕이었던 것을 증축하는 과정에서 팔작지붕으로 바꾼 것으로 추측된다. 누의 아래에는 17개의 기둥이 있으며 그중 9개의 기둥은 자연 암반 위에 세우고 나머지 8개의 기둥은 석초(石礎) 위에 세웠는데 17개의 기둥 길이가 모두 다른 것이 특징이다. 누 상층에는 20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다.
바다 위에서 보는 해변의 절경 해상케이블카
바다 위에서 삼척을 감상할 수 있는 해상케이블카는 삼척시 근덕면 용화리에서부터 장호리까지 874m를 운행한다. 용모양의 역사 2개가 서로 마주 보고 있고 중간 철탑이 없는 구간을 선샤인호와 선라이즈호가 가로지른다. 케이블카에서 보는 삼척은 또 다른 모습이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아래에서 반짝이고 맑은 하늘과 푸른 자연이 한눈에 담긴다. 케이블카 바닥엔 투명한 부분도 있어 아래의 바다가 더 가까이 보인다. 장호리에서 용화리로, 용화리에서 장호리로 이동할 때도 유용하며 왕복으로 타도 좋다. 편도 7분이라 짧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삼척의 바다와 자연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어촌에서의 하루 장호어촌체험마을
삼척시 근덕면에 있는 어촌 체험 휴양마을인 장호어촌체험마을은 2001년 해양수산부로부터 ‘어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되었다. 도시에서 해보지 못한 다양한 어촌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투명 카누 타기, 스노클링, 씨워크, 선상낚시 체험이 가능하다. 장호항은 해돋이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멋진 해안선도 볼거리다. 특산물로는 미역, 오징어, 전복, 해삼 등이 있으며, 주변 식당과 회센터에서는 청정해역에서 갓 잡은 자연산 활어회와 매운탕을 맛볼 수 있다. 어촌계와 주민들이 운영하는 숙박 시설이 있으며, 샤워 시설이 준비돼 있고 파라솔 대여도 가능해 어촌생활 체험과 해양 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이색적인 체험을 선사하는 해양레일바이크
아름다운 동해의 해안선을 따라 5.4km 복선으로 운행하는 삼척 해양레일바이크는 국내 유일의 해양레일바이크다. 궁촌역과 용화역에서 출발하는 레일바이크가 궁촌역 기점 약 2.5km 지점의 휴게소에 각기 다른 시간대에 머무를 수 있게 역사별 출발시간이 다르다. 레일바이크를 타고 바닷가를 한가롭게 지나면 루미나리에와 레이저쇼가 연출되는 환상의 터널로 들어서며 신비로운 해저터널을 여행하는 느낌을 받는다. 친환경적으로 설계된 해양레일바이크는 색다른 체험과 추억을 제공해준다.
6. 출동 건이강이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혼자서는 어려운 고혈압·당뇨병 관리, 동네의원과 함께해보세요”
고혈압이나 당뇨병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합병증 발생 위험이 대폭 증가하는 만큼 언제든 편하게 찾아가 상담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나의 주치의’ 같은 동네의원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9년 1월부터 가까운 동네의원 중심으로 의료전문가와 함께 개인별 맞춤형 관리계획에 따른 체계적인 교육·상담과 지속적인 관찰·모니터링을 통해 환자의 자가 관리 능력을 강화해주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전국 109개 지역 3,728개 의원 가운데 안정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한 기관을 찾아 사업 시행 4년 동안에 생긴 변화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환자 개개인에 맞춘 만성질환 관리서비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은 동네의원을 중심으로 환자에게 맞는 관리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른 체계적인 교육과 상담을 제공해 환자 스스로가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포괄적인 만성질환 관리서비스다. 의료전문가인 의사와 케어 코디네이터는 한 팀을 이루어 고혈압, 당뇨병 환자의 개인별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식습관이나 운동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상담하며 환자가 가정에서 측정한 혈압·혈당을 앱으로 전송하거나 전화로 알려주면 건강상태를 체크해서 피드백 해주고, 이를 다음 진료 시 반영한다. 기존에 약만 처방해주던 진료형태와는 달리 의료전문가들의 ‘적극적인 개입’ 덕분에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들은 자신의 건강상태가 개선되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체중도 많이 나가고 혈압이 높아 동네의원에서 약 처방을 받고 있었는데, 만성질환을 관리해주는 사업이 있으니 꾸준히 관리받아보겠냐고 하셔서 흔쾌히 응했습니다. 2019년부터 관리를 받고 있는데 여기서 알려주는 대로 식습관을 개선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다 보니 체중이 10kg 이상 빠지고, 혈압이나 간 수치, 고지혈증 수치도 그전보다 상당히 떨어졌어요. 교육자료를 통해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주고 앞으로 고쳐야 할 생활습관에 대해 상세히 상담해 준 덕분에 무심코 마시는 음료수 하나에도 당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1972년생 송인옥 씨는 병원의 체계적인 관리 덕분에 건강상태가 상당히 호전됐고, 무엇보다 자신 스스로 관리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겨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누구보다 가족이 반가워하고 자녀들에게 ‘관리 잘하는 엄마’로 인정받은 것이 기쁘다며 더 많은 사람이 가까운 동네의원에서 만성질환관리사업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만성질환관리를 위한 주치의 병원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더불어내과의원은 송인옥 씨를 비롯해 396명의 고혈압, 당뇨병 환자들이 만성질환관리 대상자로 등록되어있고 진료와 상담을 통해 집중케어를 한다. 등록 환자들은 65세 이상이 대부분이지만, 30대의 젊은 고혈압, 당뇨병 환자들도 있어 환자 개개인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개인별 맞춤형 만성질환관리 계획을 수립하는 데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고혈압, 당뇨환자가 병원을 방문하면 먼저 문진이나 신체검사, 임상검사 등의 포괄평가를 거쳐 의사의 진료와 상담이 이루어지고, 환자의 질환과 생활습관을 고려한 개인별 맞춤형 관리계획을 수립한다. 그런 다음 케어코디네이터를 통해 생활습관 개선에 관한 상담과 교육을 받게 되며, 혈압, 혈당 등 임상 수치나 생활습관 개선목표 달성 정도를 주기적으로 점검·평가받는다.
“고혈압, 당뇨 환자가 내원하면 먼저 원장님이 진료를 보신 후 국가에서 시행하는 만성질환관리사업을 통해 꾸준히 관리를 받아볼 의향이 있는지 먼저 물어보고 동의를 받습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등록을 원하는 경우에는 케어코디네이터가 사업에 대한 설명과 함께 생활습관 변화를 위해 저희가 많이 도와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상대적으로 젊은 환자들은 거절하는 경우가 많아서 생활습관이 바뀌면 많이 좋아질 수 있으니 다음을 기약하며 기다리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런 분들도 몇 차례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고 만성질환관리 사업에 대한 안내를 여러 번 받은 후 대상자로 등록하고 관리를 시작하게 됩니다.”
더불어내과의원 김태림 케어코디네이터는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던 환자들이 의사의 진료와 케어코디네이터의 상담과 교육을 통해 꾸준히 관리를 받으면서 건강상태가 개선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이 사업에 참여한 의료진의 보람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고혈압, 당뇨병 환자 중에는 질환에 대한 걱정은 많지만 어디에서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병원에서 처방약만 받아 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의료진이 알아서 스케줄을 챙겨주고, 자신의 건강상태를 잘 파악해 언제든지 편하게 상담할 수 있어서 이제는 ‘내 병원’처럼 신뢰가 간다는 환자들의 반응에 더욱 힘이 난다고. 이처럼 먹는 것 하나에도 신경을 쓰고,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환자들의 긍정적인 변화가 만성질환 관리사업의 목적이기도 하다.
이 사업의 효과를 본 환자가 만성질환을 방치하거나 관리가 되지 않는 주변인들을 권유해 만성질환관리를 시작하는 등의 긍정적인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4주기 동안 효과를 체감하는 환자들이 크게 늘어난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해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누리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