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읽기

MZ세대 新절약법
짠테크

최근 소비 트렌드 중심에는 MZ세대가 있다. 기업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MZ세대를 겨냥한 상품을 출시하고, MZ세대는 백화점과 명품 브랜드의 큰손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 IMF 시절 이후 최고 물가상승률을 갱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절약에 힘쓰는 MZ세대가 늘었다.

  편집실

불황이 길어지고 있는 요즘,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기 위해 현재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며 소비하는 ‘욜로’, 자신의 부와 귀중품을 과시하고 뽐내는 ‘플렉스’ 등 소비를 즐기는 세태를 표현한 신조어는 옛말이 됐다. 대세는 ‘짠테크’다. 짠테크는 짜다와 재테크의 합성어로 불필요한 낭비를 최소화하는 재테크 방식을 말한다. MZ세대는 단순히 소비를 하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활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짠테크를 실천하고 있다.

티끌 모아 태산, 디지털 폐지 줍기

디지털 폐지 줍기란 일종의 앱테크(앱+재테크)로 각종 스마트폰 앱에서 출석 체크, 광고 시청, 걷기 등의 방식으로 참여해 포인트나 쿠폰을 받는 것을 말한다. 폐지값과 비슷한 10~20원 소액이 적립돼 붙은 이름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걷기 어플이다. 일정 걸음 수를 달성하면 포인트가 지급되는데 그걸 모아 현금화해 계좌로 이체하거나 모바일 쿠폰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소액이지만 스마트폰에 익숙한 MZ세대에게는 큰 어려움 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절약도 게임처럼! 무지출 챌린지

치솟는 물가에 생활비를 조금이나마 줄여보기 위한 해결책으로 무지출 챌린지가 시작됐다. 이름 그대로 ‘하루 지출 0원’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게임 퀘스트를 수행하듯 새로 장을 보지 않고 냉장고 속 재료를 활용하는 냉장고 파먹기, 점심 도시락 싸서 다니기 등을 하나씩 실천한다. SNS에는 ‘#무지출챌린지’ 해시태그가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는 타인에게 드러내고 공유하며 목표를 성취하는 MZ세대의 특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나에게는 신상, 중고 거래

길거리에서 서서 두리번거리는 사람에게 ‘당근이세요…?’라고 묻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MZ세대에게 중고 거래는 원하는 물건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하고,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더는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판매해 수익을 남길 수 있고, 구매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원하는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22년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24조원 규모에 달했는데,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