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만남

멋지다 연진아~ 브라보

임지연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과 분노(?)를 함께 받고 있는 배우가 있다. 바로 <더 글로리>의 임지연이다. 이 작품은 그동안 배우 임지연이 갖고 있던 이미지를 단번에 바꿔버렸다. 때론 청순했고, 순진하기도 했으며, 발랄했던 그를 ‘올해 최고의 빌런’이라 칭하며 모두 환호하고 있다.

  남혜연 사진 아티스트컴퍼니

<더 글로리> 연진이를 만나기까지

임지연이 인터뷰를 하며 눈물을 보인 것은 처음이었다. 지난 2011년 영화 <재난영화>로 데뷔한 임지연은 이후 <인간중독>에서 청순한 미모와 파격 노출로 단숨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SBS <상류사회>, MBC <불어라 미풍아>, TVING <장미맨션> 등 지난 10년간 꾸준히 모습을 드러냈다. 다작을 했지만, 이번처럼 큰 인기를 받은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일까. 임지연은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차분히 자신의 얘기를 했다.

“경력이 오래되진 않았지만 10년이 넘는 연기 세월 동안 난 항상 절실했어요. 20대 땐 ‘난 왜 타고나지 못했을까?’, ‘왜 가진 게 없지?’ 생각했죠. 조금씩 생기는 자격지심들이 오히려 나한테 ‘더 노력해야 돼’, ‘더 집요해야 돼’, ‘더 연구하고 고민해야 돼’ 이렇게 생각하게 만들었어요. 좌절하는 순간들이 찾아와도 항상 생각했던건 ‘그래도 연기가 하고 싶다’는 것이었죠. 놓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만큼 이 작품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는 “노력이 부족해서, 그래서 못해서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설령 내가 못하더라도 내 노력이 부족해서?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며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바람은 현실이 됐다. ‘연진아~’는 유행어가 됐고, 어머니도 집에서 ‘연진아~’라고 부르고 있단다.

“인기를 많이 실감하고 있어요. 많은 분이 ‘연진아~’라고 불러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해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렇게 사랑을 받아본 적이 처음이죠. 신기해요. 해외 팬분들이 SNS에 늘어나는 걸 보면 놀랍고 감사하고요. 우리나라 콘텐츠를 사랑해주신다는 것이 자랑스럽기도 하죠. 다른 작품으로도 꼭 해외 팬분들을 만나보고 싶어요.”

지연이가 연진이를 떠나보내며
“반성하길 바랄게”

첫 악역이었다. 무엇보다 연진이란 역할이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항상 악역에 제대로 도전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이건 무조건 내 거다’ 이 말을 끊임없이 되뇌었다. 임지연은 또한 연기하며 캐릭터에 빠져 사는 시간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온종일 촬영하는 내내 그 성질머리로 지내요.(웃음) 기상 캐스터신이 몰린 날은 좀 온화해졌고, 2부 감옥 신 같은 걸 찍고 집에 오면 세상이 다 짜증 나는 느낌이었죠. 워낙 화내고 대립하는 부분이 많고, 소리도 많이 질러서 예민해졌죠. 현장에서 스태프들한테 ‘저 다음에는 진짜 착한 거 할 거예요’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복수의 결과에 대한 임지연의 속내도 궁금했다. 피해자가 아닌 신나게 즐겨야 하는 가해자 역할이 더 힘들었을 수도 있고, 학폭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 임지연은 ‘학폭에 관해 스스로 던진 질문이 있냐’는 질문에 “조심스럽다”고 말문을 연 뒤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걸리는 일을 한 가해자분들에게는 진심으로 용서하고 사과를 구하라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복수의 결과, 연진에겐 최고의 벌이라고 생각해요. 감옥 안에서 죄값을 치르면서, 복합적인 감정으로 살아가야죠. 죽음을 맞이한 재준이보다도 연준이가 최고의 벌을 받은 것 아닐까요? 감옥 장면을 찍을 때, 마음이 아주 힘들었어요. 나도 모르게 연진이를 좋아하고 있었나 봐요. 그간 연진의 악행과 또 다른 느낌이었죠. 무너지면서 많이 울었어요.”

가장 궁금했던 것 하나. 임지연이 생각하는 <더 글로리>의 악인 순위 그리고 연진이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혜정이 진짜 나쁜 것 같아요. 여기저기 나쁜 짓을 많이 했죠. 연진은 성인이 됐을 땐 가진 걸 지키고자 했는데, 혜정은 어릴 때나 어른이 됐을 때나 변함이 없거든요. 그리고 명오는 불쌍해요.(웃음) 연진이에게 한마디 할게요. ‘용서는 없어. 평생 죗값 치르고 네가 한 일에 대해 후회하고, 반성하길 바랄게.’”

만우절에 공개된 동화 같은 열애

지난 4월 1일 만우절, 거짓말처럼 느껴지는 열애설이 퍼졌다. <더 글로리>의 임지연과 이도현의 열애였다. 재미있던 점은 극 중 두 사람의 역할이 정반대였기 때문이 아닐까. 극 중 두 사람은 문동은(송혜교 분)을 악독하게 괴롭힌 학교폭력 가해자 박연진과 문동은의 조력자 주여정(이도현 분)을 각각 연기했던 터라 드라마에 푹 빠진 팬들에게는 충격이었다. 인터넷에는 ‘임지연♥이도현 열애 넝담 아님’, ‘더 글로리 커플 탄생’, ‘우리 연진이 행복해!’ 등 수많은 축하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후 두 사람의 소속사 측은 “친한 선후배 사이로 지내다 호감을 갖고 조심스럽게 알아가고 있다”며 열애를 쿨하게 인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더 글로리> 촬영이 마무리된 후 지난해 여름 진행된 워크숍을 통해 부쩍 가까워졌다고. 특히 이도현의 경우 이 시기 JTBC <나쁜 엄마>와 영화 <파묘>를 동시에 찍으면서도 <더 글로리> 팀 회식을 거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을 잘 아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심스러운 사랑이었다. 겹치는 장면이 많지 않았고,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다정하게 챙긴 참 예쁜 커플”이라면서 “팀워크가 좋았던 만큼, 두 사람의 열애를 누구보다 축하해줬다”고 귀띔했다.

두 사람의 열애가 공개되면서 과거 이상형 발언도 화제가 되고 있다. 임지연은 과거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 작품을 함께 했던 남자 배우 중 이상형으로 주지훈을 꼽았는데, 장난스러우면서도 남자다운 면이 있어 좋다고 밝힌 바 있다. 이도현 역시 최근 tvN<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진지하면서도 장난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화제를 모아, 임지연의 이상형과 일치했다.

연진이의 건강관리 비법은 등산

데뷔 초 임지연의 청순한 외모와 탄력 있는 몸매가 화제를 모았다. 이와 함께 SNS에 공개한 운동하는 모습에 이미지가 더욱 좋아졌다. 배우라면 늘 긴장해야 하는 게 몸매 관리일 수밖에 없지만, 언젠가부터 자연스럽게 관리가 아닌 자신의 건강을 위해 하나둘씩 했던 게 임지연에게 큰 자산이 됐다.

“연기 외에 제가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면 건강이죠.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배역이 주어져도, 건강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해낼 수 없잖아요. 하루에 한두 시간은 꼭 운동을 하려고 해요. 운동이 취미가 됐어요. 헬스장에 가서 웨이트를 열심히 하면서 코어 근육에 신경을 쓰고 있고요. 또 하나, 충분한 수면과 수분 보충도 필수 아닐까요?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본격적으로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는 필라테스로 몸매 관리를 한다. 필라테스는 자세 교정 효과가 크고 몸의 라인을 탄력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많은 배우들이 선호하는 운동 중 하나다. 한없이 독하고 표독스러웠던 연진이의 이야기로 시작해 자연인 임지연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보니 이 좋은 에너지가 어디서 나는지 궁금했다. 좋은 음식과 좋은 사람, 건강한 일상 외에 또 다른 비법이 있는 것일까. 마지막으로 임지연에게 <건강보험> 독자들을 위해 한마디 부탁했다.

“요즘 나들이하기 참 좋은 날씨죠? 저의 건강 비결 중 하나는 이렇게 좋은 날 등산을 하는 겁니다! 칼로리 소모도 크고 체력 강화에 도움이 되죠. 그리고 정상에서 하늘을 바라보면 마음이 너무 행복해지더라고요. 그리고 또 하나, 항상 웃으면서 지내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