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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알아보는 안질환

당신의 눈은 건강한가요?

스마트폰을 오랜 시간 보거나 컴퓨터 업무를 많이 하는 경우 안구건조증, 각막염·결막염 같은 안질환이 흔히 발생한다. 눈은 조금만 불편해도 삶의 질을 크게 떨어트리기 쉽다. 영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평생 관리해야 하는 안질환을 키워드로 알아보자.

  박지영 참고 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대한안과학회, 질병관리청,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대한의학회·대한의사협회,『우리 가족 주치의 굿닥터스』(맥스미디어)

보호자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영유아기

소아의 시력발달은 만 8~9세경 완성되므로 영유아기는 눈 관리가 가장 중요한 시기다. 출생 3개월까지는 시력발달이 빠르게 일어나는 ‘시력발달의 민감기(critical period)’다. 백일 무렵 아기가 눈 맞춤을 잘하지 못한다면, 두 눈의 시선이 한 곳을 향하지 못하는 사시구별검사를 포함한 안과 검사가 필요하다. 만 3세 이후에는 매년 안과를 찾아 정기적인 시력검사와 굴절검사를 진행한다.

눈의 피로감이 높은 청소년기

청소년기는 학습으로 인해 책과 컴퓨터를 보는 시간이 많으므로 눈의 피로감이 높아지는 시기다. 이때는 눈의 피로감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틈틈이 눈 휴식하기, 컴퓨터와 스마트폰 이용시간 줄이기, 바른 자세로 책 읽기 등을 기억하고 실천해야 한다. 1시간 정도 책이나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보았다면 약 10분 정도 먼 곳을 응시하는 습관을 들이자.

건조한 계절, 주의해야 할 안질환①

각막염과 결막염

황사, 꽃가루, 미세먼지 가득한 요즘 시기에는 결막염·각막염의 발생이 빈번해진다. 각막염과 결막염은 각막과 결막에 외상, 감염, 이물, 면역 반응에 의한 염증이 발생한 것으로 시력 저하, 이물감, 눈물흘림, 눈부심 등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결막염은 국민 다빈도 질병 10위에 이름을 올린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결막염 진료 환자 수는 총 391만여 명이다.

결막염은 특히 어린이에게서 잘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결막염으로 진료받은 453만 1,000명 중 10세 미만 어린이가 86만 1,000명(19%)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토피, 천식, 습진 등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어린이에서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눈이 빨개지거나 가려운 증상이 지속되면 결막염을 의심해보고 안과를 찾아 검사받자.

건조한 계절, 주의해야 할 안질환②

꾸준히 증가하는 안구건조증

건조한 날씨는 안구건조증을 부른다. 건성안 증후군이나 눈마름 증후군이라고도 부르는 안구건조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안구 표면의 눈물층의 성분이나 양,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눈의 불편감, 자극감, 충혈, 이물감, 눈시림, 뻑뻑함, 눈물흘림, 시야 흐려 보임 등 증상이 나타난다. 위와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안과를 찾아 안구건조증의 원인과 상황을 점검하고, 인공눈물을 비롯한 원인에 따른 다양한 치료를 진행하면 된다.

한편 안구건조증은 꾸준히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지난 5년간(2013~2017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가 ‘안구건조증’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통계를 발표했는데, 2017년 건강보험 안구건조증 환자는 231만 명으로, 연간 2.1%씩 꾸준히 증가했다. 또 ‘안구건조증’ 환자 5명 중 1명은 50대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에서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 깜빡이는 횟수 늘리기, 실내 온도 낮추고 습도 높이기, 인공눈물 사용하기 등을 실천하자.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한 중장년기

40대 이후부터는 노안이 진행되는 시기로 가까이에 있는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노안은 신문이나 책 등을 볼 때 가까운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이다. 눈이 침침하고 시야가 흐릿해짐을 경험하기도 하는데, 일상에서 불편을 초래하지만 돋보기를 사용하며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녹내장이나 백내장 등 시력이 나빠지는 안질환은 대수롭지 않은 증상을 동반하거나, 통증이나 급격한 시력 저하가 없어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중장년기는 3대 실명 질환으로 부르는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다.

녹내장은 눈에서 받아들인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신경에 병증이 생겨 특징적인 형태학적 변화와 그에 따른 시야결손의 기능 변화를 보이는 질환이다. 회복하기 어려운 가장 중요한 실명의 원인 중 하나다. 또 당뇨병을 앓으면 전신적인 미세혈관 순환 장애가 나타나기 쉬운데, 망막 혈관에도 순환 장애나 혈관병증이 나타나는 것을 당뇨망막병증이라고 한다. 세계적으로 비가역적인 실명의 가장 많은 원인이 당뇨망막병증이지만, 적절한 시기에 안과 치료를 받으면 실명을 예방할 수 있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의 얇고 투명한 신경조직인 황반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시력이 나빠지며 특히 중심부가 흐리게 보이고, 물체가 휘어져 보이거나 부분적으로 가려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는 병변의 진행 상황에 따라 약물 치료, 눈 속 주사, 레이저 치료 등을 시행한다. 안검하수라고 부르는 눈꺼풀 처짐도 중장년기에 조심해야 한다.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근육(안검거근)의 힘이 약해져 위눈꺼풀이 아래로 처지는 현상이다.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안검거근의 힘이 약해지는데, 노화에 따라 후천적 눈꺼풀 처짐이 생길 수 있다. 처짐 정도에 따라 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노인성 안질환에 주의가 필요한 노년기

노년기는 백내장 환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시기다. 백내장은 70대 이상 노인의 70%가 겪을 정도로 흔하다. 백내장은 안구내 수정체가 투명도를 잃고 혼탁이 생겨 하얗게 변하는 질환이다. 카메라에 비유하면 렌즈에 해당하는 부위가 하얗게 변하는 것이다. 이렇듯 수정체가 하얗게 변하면서 안구 내로 들어가는 빛의 양이 크게 줄어 시력이 떨어진다.

백내장은 보통 수술 치료를 하게 된다. 혼탁한 수정체를 빼내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넣어주는 백내장 수술은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받는 수술로 꼽힐 정도로 빈번하게 이뤄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21년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진료비 지급 상세자료를 분석해 발간한 ‘2021년 주요수술통계연보’에서 백내장 수술은 10만 명당 1,476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 건수는 2015년 49만 건에서 2020년 70만 건으로 상승했다.

젊은 층에서는 백내장, 녹내장 등 노인성 안질환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 통계를 보면 노인성 안질환 발생률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짐을 확인할 수 있다. 백내장 진료 환자 중 40~50대가 최근 3년 새 20.2% 늘어난 것으로 드러나 젊은 층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022년 어린이
눈 건강을 위한 10대 수칙

대한안과학회·한국사시소아안과학회

① 태어난 지 백일이 지나면 한 눈씩 가려서
눈 맞춤이 잘되는지 확인해주세요.

② 만 3세 이후에는 적어도 1년에 한 번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하세요.

③ 책이나 영상매체는 30cm 이상 거리를
두고 보세요.

④ 영상매체를 볼 때는 20분마다 휴식 시간을
가지세요.

⑤ 실외활동을 적어도 일주일에 5일,
2~3시간 이상 하면 좋습니다.

⑥ 손 씻기를 잘해주세요.

⑦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세요.

⑧ 안경 착용, 피하지 마세요.

⑨ 장난감 총과 같이 위험한 장난감은
피해주세요.

⑩ 눈질환이 의심되면 반드시 안과 전문의와
상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