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물길 따라 잘 정비된 도로를 달리는 내내 호수가 보인다. 마음까지 자유로워지는 이곳은 바로 충주다. 자전거에 올라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으로 달려보자. 힘차게 페달 밟는 소리마저 경쾌한 봄길로 떠나는 자전거 여행이다.
글 편집실 자료와 사진 충주체험관광센터
물의 도시의 목계나루
충주는 물의 도시로 불린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목계나루다. 충주의 목계는 수운과 육로의 요충이자 동과 서, 남과 북의 문물이 집산되는 곳이며, 목계나루는 1930년대 서울과 충주 사이에 충북선 철도가 놓이기 전까지 남한강 수운 물류교역의 중심지였다. 현재는 강배체험관과 저잣거리 그리고 강변수상레저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강배체험관 앞쪽에는 전통주막과 전통놀이체험장, 식당이 자리하고 있다. 목계마을에서는 해마다 음력 4월이면 목계별신제라고 불리는 마을공동체 의례를 지내며 마을의 번영과 남한강 뱃길의 안녕을 기원하곤 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고구려비
충주고구려비(국보 제205호)는 높이 2.05m 너비 0.55m로 자연석에 비문을 새겨 넣은 형태이다. 중국 지린성 지안시에 있는 광개토왕릉비와 석비의 형태가 흡사하며, 마모되어 정확한 글자 수는 알 수 없으나 대략 400여 자로 추정한다. 충주고구려비 전시관은 우리나라 유일의 고구려비를 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풍부한 자료와 영상을 통해 고구려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전시실 입구에서는 고구려의 상징인 ‘삼족오’ 조형물을 만나볼 수 있고, 고구려의 생활풍습도 잘 정리되어 있다.
영토의 중앙 탑평리칠층석탑
‘중앙탑’이라고 불리는 중앙탑사적공원에 있는 칠층석탑이다. 남한강을 끼고 있는 공원에 자리해 타 지역의 석탑과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공원으로 나들이나 소풍을 오는 시민이 많고 특히 주말과 휴일엔 북새통을 이루는 경우가 잦다. 중앙탑면을 중심으로 관광할 만한 요소가 많아 충주 관광 명소로 가장 먼저 추천하는 곳이기도 하다. 탑평리칠층석탑에는 나라의 중앙을 표시하기 위하여 탑을 세웠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당시 이곳에 임시로 탑을 세우고 건강한 사람을 영토의 남과 북의 끝에서 여러 차례 동시에 출발시켜보았는데 그때마다 이 곳 탑평리에서 만나게 되어 이곳에 거대한 탑을 세웠다고 한다.
독특한 불상양식의 창동마애불
고려시대에 조성된 높이 0.63m의 마애불(유형문화재 제76호)로 남한강 가 자연 암반의 일부를 이용해 양각과 음각으로 표현한 석불이다. 연꽃무늬가 새겨진 대좌 위에 서 있으며 얼굴의 전체적인 생김새에서 근엄한 인상을 풍긴다. 양어깨에 걸친 옷에는 특이한 형태의 옷주름이 표현되어 있다. 토속적인 분위기와 세련되지 못한 세부 표현은 이 지방에서 많이 보이는 독특한 불상양식이라고 한다.
우륵이 가야금을 타던 탄금대
충주의 대표명소인 탄금대(명승 제42호)는 신라시대 가야금의 명인 우륵이 가야금을 타던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륵이 이곳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큰 돌에 앉아 가야금을 타니 아름다운 소리에 사람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었다고 하는 그 청금대가 탄금호 저편에 보인다. 탄금대는 임진왜란 때 신립장군이 왜군을 맞아 장렬히 싸운 곳이기도 하다. 신립장군은 문경새재를 넘어온 왜군을 맞아 결사항전을 했지만 안타깝게도 패했다. 탄금대 뒤 강 쪽으로 난 낭떠러지는 신립장군이 부하들을 격려하고 뜨거워진 활시위를 식히느라 열두 번 오르내린 곳이라고 한다. 한편 충주 칠금동에서 태어난 권태웅 시인의 <감자꽃> 노래비가 있어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시대상을 알려주기도 한다.
벚꽂 라이딩하기 좋은 충주댐
충주댐에는 남쪽과 북쪽으로 도로가 나 있는데, 그중 북쪽 도로에 벚나무 가로수를 심어놓아 봄이면 연분홍색 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충주에서 가장 유명한 벚꽃 명소이며 벚꽃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강변 쪽으로 길이 조성되었다 보니 연분홍 꽃이 남한강물에 비쳐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