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알아보는 알레르기 질환
알레르기 질환은 한 번 생기면 쉽게 낫지 않는 만성 질환이다. 평소 어떤 물질에 과민반응을 일으키고,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질환은 단독으로 나타나지만, 때로는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알레르기 질환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본다.
글 박지영 참고 자료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질병관리청
# 환절기에 찾아오는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비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질환은 아니지만 갑자기 터져 나오는 재채기와 주르륵 흘러내리는 콧물 탓에 삶의 질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 항원에 대해 코의 속살이 과민반응을 일으켜 나타난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콧속에 들어오면 체내 화학물질인 히스타민이 분비되며, 코안 점액이 생성되고 점막이 붓는 염증반응으로 나타난다.
갑작스럽고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 막힘, 코 가려움증 등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들 중 2가지 이상이 하루 1시간 이상 나타나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한다. 하루 중 아침에 증상이 가장 심하며, 보통 봄·가을 등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악화한다. 코에 나타나는 증상 외에도 눈이 가렵고 충혈되는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감기처럼 발열이나 근육통 등의 증상은 나타나지 않아서 가볍게 여기는 경우도 많다.
알레르기 비염은 나타나는 시기에 따라 크게 1년 내내 증상이 나타나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과 계절적으로 나타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구분한다. 보통 청소년기에 첫 증상이 나타나는 사례가 많지만, 유아 또는 성인이 되고 난 뒤에 첫 증상이 나타나는 사례도 있다.
최근에는 환경오염, 공해 등을 이유로 알레르기 질환이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전 인구의 5~20% 정도가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감기와 다르게 유전적 요인과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동물의 털, 비듬 등 환경적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증상뿐만 아니라 가족력, 생활환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이 발병하면 평생 지속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최대한 빠르게 전문의를 찾아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소아에서 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 피부염
아토피 피부염으로 알려진 알레르기 피부염은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과 함께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아토피 피부염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빈도가 점점 줄지만 간혹 소아,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좋아지고 나빠지기를 반복하면서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소아에게 알레르기 피부염이 발생하는 비율은 전체의 약 10~30%로 추산한다. ‘국제 소아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의 역학조사(ISSAC)’에 따르면 2010년 초등학생의 36.5%가 알레르기 피부염으로 진단받은 병력이 있었는데, 이는 2000년의 24.9%보다 현저히 증가한 수치다.
알레르기 피부염은 유전 요인과 환경 요인, 환자의 면역학적 이상과 피부 보호막 이상 등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레르기 피부염은 가족력과도 관련이 있다. 양쪽 부모가 다 알레르기 피부염이 있으면 자녀의 75%에서, 부모 중 한쪽만 있을 경우는 50% 정도가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환경 요인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농촌의 도시화, 산업화, 핵가족화로 인한 인스턴트식품 섭취의 증가, 실내외 공해에 의한 알레르기 물질의 증가 등이 알레르기 피부염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알레르기 피부염의 가장 큰 특징은 심한 가려움증과 외부의 자극이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대한 매우 민감한 반응이다. 가려움증은 보통 저녁에 심해지고, 이때 피부를 긁어서 피부의 습진성 변화가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습진이 심해지면 다시 가려움증이 더욱 두드러지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알레르기 피부염은 혈액검사, 피부단자검사, 음식물알레르기검사등으로 진단한다. 치료는 증상의 발현과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 원인과 유발인자를 제거하고, 적절한 목욕 및 보습제 사용을 통해 피부를 튼튼하고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2차 피부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필요한 경우 국소 스테로이드제,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 항히스타민제, 면역조절제, 항바이러스제 등을 적절하게 사용한다. 갑자기 열이 오르고 진물이 나고 통증이 생기는 등 감염증상이 발생하면 빠른 치료를 위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 알레르기가 눈 결막과 접촉하면,
알레르기 결막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알레르기 결막염의 2020년 전체 환자 수는 177만 4,027명으로 집계됐다. 결막은 눈꺼풀의 안쪽과 안구의 흰 부분을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점막을 말하는데, 이 결막에 염증이 난 상태를 결막염이라고 한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봄과 함께 찾아온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이 눈 결막과 접촉해 과민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눈의 분비물, 충혈, 결막 부종, 가려움증 등이다. 초기에는 결막 부종과 충혈이 생기지만, 결막 부종이 심해지면 젤리 같은 물질이 올라오기도 하고 좀 더 심할 경우 눈꺼풀 뒷면에 크고 작은 결막 유두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염증이나 궤양 등이 진행돼 시력 저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서둘러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안약이나 경구용 항알레르기약을 사용하고, 전염을 막기 위해서 눈을 만진 후에는 손을 씻고 수건을 따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알레르기 질환 치료의 맨 끝, 면역치료
환자의 면역반응을 조절함으로써 증상을 경감시키거나 없애볼 수 있는 치료법이다. 알레르기 질환이 일반적인 방법으로 치료되지 않고 반복되거나 악화할 때 원인 물질(알레르기 항원)에 대해 면역이 생기도록 하는 원리이다. 인정된 스케줄에 따라 허용된 용량을 노출해 점차 증량하는 방법으로 경구, 설하, 피하주사, 임파선조직 내 주사, 경피 주사 등을 사용한다.
# 알레르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 물질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항원 물질을 알레르겐(Allergen)이라고 한다. 알레르겐의 종류는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꽃가루, 오리나무, 자작나무, 쑥, 복숭아 등으로 무척 다양하다. 때로는 심한 온도 변화나 과도한 압력, 정신적 스트레스도 알레르겐으로 작용한다.
집먼지 진드기: 전 세계적으로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인 알레르겐
곰팡이: 온도와 습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주로 장마철에 알레르기 비염 유발
동물 털, 비듬: 공기 중에 떠다니다 사람의 코로 유입되어 알레르기 증상 유발
식품, 담배: 식품에 포함된 특정 성분이나 담배 연기에 콧물, 재채기 등 과민 반응을 보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알레르기클리닉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전에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진단과 검사(유발시험), 결과상담, 치료(면역치료)와 예방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수검사, 상담, 교육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여 접수 인원을 제한하므로 먼저 소아알레르기클리닉에 문의(031-900-0520)한 뒤 이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