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부탁해

친환경 가면을 쓴
그린워싱!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의 물건을 소비하는 ‘가치소비’ 현상이 두드러지자 기업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친환경 콘셉트를 내세우기 시작했다. 이런 때일수록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인지 소비자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편집실

일상에서 주의해야 할
그린워싱

텀블러·리유저블컵

지난 2020년 6월 일회용컵 보증금제 도입이 예고되면서 많은 기업이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을 자제하자며 텀블러나 리유저블컵을 선보였다. 하지만 텀블러와 리유저블컵 모두 플라스틱 소재다. 텀블러를 만들 때는 일회용 종이·플라스틱 컵을 만들 때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텀블러 사용으로 환경 보호에 일조하려면 하나의 스테인리스 텀블러를 220회 이상 사용해야 한다는 미국수명주기에너지분석연구소의 연구 결과도 있다.

에코백

에코백은 일회용 종이봉투와 비닐봉투를 대체할 친환경적인 아이템으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며 많은 패션 브랜드가 에코백을 출시하기 시작해 본래의 의도와 멀어졌다. 에코백을 생산하는 데는 일회용 종이봉투·비닐봉투보다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 영국 환경청의 발표에 따르면 하나의 에코백을 최소 131번을 사용해야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사이클 의류

최근 패션 업계에서 재활용으로 생산된 섬유를 사용했다며 ‘에코’, ‘친환경’, ‘리사이클’ 등의 타이틀을 내세워 제품을 홍보하는 경우가 늘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제품의 어느 부분에 얼마만큼의 비율로 재활용 섬유를 사용했는지 표기해둔 브랜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아주 적은 비율로 재활용 섬유를 사용하고 친환경이란 이름으로 홍보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꼼꼼히 살펴야 한다.

궁금해요!

그린워싱(Greenwashing)이란?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포장해 기업의 이미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행위를 뜻한다. 환경부는 지난 1월 말 ‘자원순환·기후 분야 업무계획’을 발표했으며, 환경성 표시·광고 규정 위반시 300만 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상반기 환경기술산업법을 개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