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글탱글한 감칠맛에
시원한 맛까지 겸비한
칼국수 앞에 시원한 국물이라는 의미의 수식어처럼 붙어 있는 바지락. 한 그릇 뚝딱하고 나면 조개무덤처럼 바지락 껍데기가 쌓인다. 바지락은 조개류 중 가장 시원한 국물 맛을 낸다니 각종 국물 요리에 빠지면 서운하다. 그렇다고 국물 맛만 내는 건 아니다. 바지락의 매력을 좀 더 알아보자.
글 편집실 사진 백기광
흔하지만 특별한 맛
대합과에 속하는 바지락은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이 먹는 조개류다. 이동하지 않고 한곳에 머물러 사는 특성이 있어 양식이 까다롭지 않다. 흰색 바탕에 검은색 산 모양의 방사무늬가 있는 것과 황갈색 물결 모양이 있는 것 등 형태가 다양하다.
칼슘, 마그네슘이 가득
바지락 100g에는 칼슘 80mg과 달걀의 다섯 배나 되는 마그네슘 50mg이 들어 있다. 무기질도 함유하고 있어 병치레 후 원기 회복에 효과가 있다. 타우린이 풍부해 숙취 해소에도 그만이다. 타우린은 물에 녹는 수용성 아미노산으로 바지락을 끓이면 국물에 우러나온다. 또 철분도 소고기보다 많아 빈혈 예방과 성장기 어린이에게도 좋은 식재료다.
다양한 요리로 활용
바지락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찜, 죽, 젓갈, 회무침, 볶음 등 어울리지 않는 요리가 없다. 요리용으로 바지락을 고를 때는 살아 있는 것이 좋다. 입이 굳게 닫혀 속이 보이지 않으며 껍데기가 온전하고 윤기 나는 것을 고른다. 바지락은 해감이 생명이다. 소화기관에 펄과 모래 등 이물질이 들어 있으니 맑은 바닷물이나 소금물에 담가 충분히 해감한다.
소분해서 보관하기
해감한 바지락을 깨끗이 여러 번 씻은 다음 껍데기를 제거하고 소분해서 냉동해두면 필요할 때 꺼내 쓰기 좋다. 껍데기를 하나씩 까려면 힘들기도 하지만 요령이 생기면 어렵지 않다. 조개 껍데기 틈을 숟가락 등으로 살짝 비틀어 벌린 다음 양쪽 껍데기에 붙은 살을 발라낸다.
쫄깃함에 아삭한 맛을 더한
바지락살부추전
바지락살에 부추를 섞어 고소하게 부쳐낸 바지락살부추전은 비 오는 날이 아니라도 생각나는 맛이다. 아삭한 부추에 탱글탱글한 바지락살의 식감이 참 잘 어울린다. 달걀과 밀가루를 잘 섞어 바삭하게 부쳐보자.
① 바지락살은 흐르는 물에 살살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부추는 1cm 길이로 자른다.
② 밀가루와 물, 달걀을 거품기로 잘 섞은 뒤 바지락살과 부추를 넣고 다시 잘 섞는다.
③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반죽을 한 숟가락씩 떠서 얹는다.
④ 전의 가장자리가 익기 시작하면 잘 뒤집어가며 노릇하게 부친다.
기호에 따라 초간장이나 초고추장 소스를 곁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