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3 달라지는 건강보험
2023년에는 더 많은 국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층 강화된 국민건강보험제도가 우리 삶으로 찾아온다. 올해 달라지는 국민건강보험제도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재난적의료비 지원사업 지원 범위 확대
재난적의료비 지원사업은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의료비 부담을 겪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가구에 의료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올해부터 의료비 부담수준과 재산 기준이 완화되어 지원 대상이 확대된다. 중위소득 50% 이하 및 50% 초과 ~ 100% 이하의 경우 의료비 부담수준이 가구 연간 소득의 15% 초과에서 10% 초과로 변경되며, 재산기준도 과세표준액 5억 4,000만 원에서 7억 원 이하로 완화된다. 또한, 올해 상반기 중 지원한도를 연간 3,000만 원 한도에서 5,000만 원으로 개정할 계획이고, 7대 중증질환만 지원받을 수 있었던 외래진료 부분을 모든 질환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42개 희귀질환 추가 산정특례 대상 확대
올해부터 총 42개 희귀질환이 산정특례대상에 추가된다. 산정특례 제도는 진료비 본인부담이 높은 암 등의 중증질환자, 희귀질환자, 중증난치질환자가 중증질환이나 합병증 진료를 받을 때 낮은 본인 부담료를 적용해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는 제도다. 올해부터 희귀질환에서는 다낭성 신장, 보통염색체우성 1개 질환, 극희귀질환에서는 거대결정성 부신 과다형성 등 20개 질환, 기타염색체이상질환에서는 1번 염색체 단완의 결손증후군 등 21개 질환이 산정특례 대상에 추가된다. 완치가 어려워 평생 관리에 힘써야 하는 만성신부전증 인공신장투석환자 산정특례 적용범위도 확대한다. 기존에는 투석 실시 당일 모든 외래진료와 해당시술 관련 입원진료에 한해 산정특례를 적용한다. 그러나 2023년부터 투석 환자의 투석 혈관 시술·수술 관련 진료는 당일 투석 실시 여부와 관계없이 산정특례를 적용 받도록 적용범위를 넓힌다.
좀 더 편안하고 행복한 노년을 돌봐줄 장기요양 서비스 개선
중증수급자들이 재가서비스를 충분히 이용하고 돌봄가족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2023년부터 방문요양 8시간 연속서비스 이용횟수를 월 4회에서 월 6회로 확대했다. 또한 도서벽지 지역에 거주하거나 시설 부재로 방문요양 서비스를 받을 수 없을 때 가족 중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있을 시 지급되는 비용인 가족요양비도 월 15만 원에서 22만 3,000원으로 인상한다.
치매가족을 돌보는 가족이 급하게 이용할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치매가족휴가제를 신청할 수 있다. 1년 최대 8일까지 단기보호 및 종일 방문요양을 골라 이용할 수 있었는데, 올해부터 연간 8일에서 9일로 일수를 확대한다. 또한 장기요양 부양 스트레스가 높은 재가 수급자 가족에게 전문상담을 제공하는 ‘가족 상담 지원서비스’도 전국적으로 확대한다. 지역 제한 없이 전국 어디서나 상담이 가능하며, 현재 운영 중인 65개 센터는 2023년 4월 174개, 8월까지 227개로 늘려갈 계획이다.
※ 치매가족휴가제 신청 문의
-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1577-1000)
- 치매상담콜센터(1899-9988)
- 보건복지상담센터(129)
2. 평생 건강 탐구서
당뇨병 전단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
바야흐로 혈당 관리가 절실히 필요한 시절이다. 과거 고령자의 질환으로 치부되던 당뇨병이 최근 들어 젊은 층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의 양은 감소하고 말초 조직의 인슐린 저항성은 증가하여 혈액 중의 포도당, 즉 혈당 농도가 정상인보다 높아지는 만성 질환이다. 당뇨병으로 진단받으면 삶의 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은 어느 날 갑자기 발병하기보다 진단받기 10~15년 전부터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젊을 때부터 주의하고 예방해야 하는 이유다. 생활습관병인 당뇨병 전단계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과 당뇨병의 진행을 막는 방법을 알아본다. 당뇨병의 위험에서 멀어지자.
# 포도당과 인슐린
포도당은 우리가 먹는 음식물 중 탄수화물의 기본 구성성분이다. 탄수화물은 위장에서 소화효소에 의해 포도당으로 변한 뒤 혈액으로 흡수된다. 흡수된 포도당이 우리 몸의 세포에서 이용되기 위해서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반드시 필요하다.
인슐린은 췌장 랑게르한스섬에서 분비되는데, 식사 후 올라간 혈당을 낮추는 기능을 한다.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인슐린이 부족해지거나 성능이 떨어지면 체내에 흡수된 포도당이 이용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여 소변으로 넘쳐 나오는데, 이런 상태를 ‘당뇨병’이라고 부른다.
#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
당뇨병은 발생 원인에 따라 크게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으로 구분한다. 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으로 10세 미만 소아에서 절반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2형 당뇨병은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 외에도 식습관의 서구화, 운동 부족, 비만, 스트레스 등 생활 습관, 노화와 관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형 당뇨병의 병태 생리는 말초 조직의 인슐린 저항성 증가, 간의 포도당 생성 조절 장애, 췌장 β-세포의 기능 저하가 특징이다. 궁극적으로는 췌장 β-세포의 기능 부전 및 인슐린 분비 결함으로 이어진다. 인슐린 저항성 및 췌장의 인슐린 분비 결핍으로 인해 체내 포도당 항상성을 유지할 수 없게 되어 2형 당뇨병이 발생한다.
# 당뇨병의 주요 증상, 다음·다식·다뇨
당뇨병은 무증상이 가장 흔하지만, 당뇨병의 삼다 증상으로 통하는 다음·다식·다뇨가 나타날 수 있다.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많은 포도당 배출을 위해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이때 빠져나가는 포도당과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허기와 갈증이 일어나게 된다. 이 밖에 체중 감소, 피로감, 식곤증, 치주염, 피부 질환, 시야 흐림, 손이나 발의 따끔거림, 무감각 또는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혈당 조절, 자가 혈당 측정과 저혈당 관리
당뇨병 환자는 목표 범위 내로 혈당 수치를 유지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당뇨병 가족력, 노화, 고위험군 등의 당뇨병 위험 인자는 조절할 수 없지만, 혈당 수치는 스스로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 자가 혈당 측정은 목표 범위 내로 혈당 수치를 유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환자 개개인과 혈당 조절 상태에 따라 매일 여러 차례 측정할 수도 있고, 일주일에 1~2회 측정할 수도 있다. 이는 병원 진료 시 의료진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저혈당 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측정해야 한다. 저혈당이란 혈당이 70mg/dL 이하로 떨어지고 공복감, 식은땀, 침 흘림, 손떨림, 두통, 경련, 혼수 등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저혈당 증상이 발생하면 혈당을 측정한 뒤 15g의 당분을 섭취한다. 주스 반 컵, 설탕 1큰술, 사탕 3개, 요구르트 1개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섭취하면 된다. 이후 15분간 휴식을 취하고 15분 뒤 다시 혈당을 측정하는 순으로 진행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김지원 교수. 당뇨병, 바로 알기
Q1. 최근 젊은 층에서 당뇨병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당뇨병은 여전히 중년 또는 노년에서 더 많이 발생합니다. 이유는 무엇인가요?
A. 2021년 당뇨병 환자 중 40세 이상 중·노년층이 95.3%(340만 명)를 차지했습니다. 중년기 및 노년기에는 유전, 생활 습관 및 노화 등 다양한 인자들로 인해 당뇨병 발병 위험률이 높아집니다. 특히 고령이 될수록 당뇨병 환자가 많아지는 이유는 노화에 따른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와 췌장의 췌도 기능 손상의 복합적인 영향에 따른 것입니다. 노화에 따른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는 주로 비만, 근감소증, 신체 활동 부족과 관련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Q2. 단 음식을 많이 먹는 것과 당뇨병은 관련이 있나요?
A. 당뇨병의 핵심은 단것을 많이 먹는지 여부가 아니라 췌장 기능에 이상이 있느냐 입니다. 보통 단것을 많이 먹으면 당뇨병이 생긴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단 음식과 당뇨병 발생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인과관계가 확실치 않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학설입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단것을 많이 먹는 경우 탄수화물 대사에 이상이 생겨 당뇨병이 생길 수도 있다는 증거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단 음식, 즉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이나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면 체중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당뇨병의 핵심 장기인 췌장 기능이 떨어져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됐습니다. 또 단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셔서 혈당이 높게 상승하면 고혈당에 의한 독성 작용으로 췌장 기능이 떨어져 당뇨병이 잘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상에서 설탕이나 당분이 들어간 음식을 먹는다고 직접적으로 당뇨병이 발병하는 것은 아니므로 단 음식을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참고로 하루 설탕 권장량은 50g 미만이고,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당류 섭취량은 61.4g입니다. 설탕은 비만을 일으키고 생활습관병의 원인이 되므로 건강을 위해 설탕 섭취량을 줄일 필요는 있습니다.
Q3. 당뇨병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A. 당뇨병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환자 스스로 당뇨병에 대한 기본 지식을 습득하는 것입니다. 어떤 원인으로 당뇨병에 걸리게 됐는지, 어떤 증상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는지, 어떤 생활 습관으로 혈당 조절에 실패하는지 등을 파악하게 된다면 당뇨병은 더 이상 어려운 병이 아닙니다. 이 중에서도 혈당 수치를 체크하고 조절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당뇨병 발병 후에는 1형 당뇨병은 인슐린 치료, 2형 당뇨병은 식사요법, 운동 등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 치료가 이뤄집니다. 약물 치료는 경구약제, 비인슐린 주사제, 인슐린 요법이 있습니다. 이때 환자의 특성, 약제의 특성, 동반 질환 등을 고려하여 선택합니다.
Q4. 당뇨병 관리에 소홀하거나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요?
A. 당뇨병은 대혈관 및 미세혈관의 만성합병증을 일으킵니다. 대혈관 합병증으로는 심근경색, 협심증 등 관상동맥 질환, 뇌졸중, 뇌경색 등 뇌혈관 질환, 말초혈관 질환 등이 있으며, 미세혈관 합병증으로는 당뇨망막병증, 말기신부전, 신경병증 등이 있습니다. 당뇨망막병증이 성인의 실명 원인 중 1위이며, 당뇨병이 우리나라 말기신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임을 고려하였을 때 당뇨병의 합병증은 비교적 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은 급성 합병증인 고삼투압성 고혈당 상태, 당뇨병성 케톤산증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당뇨병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이런 만성·급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을 치료하는 이유는 합병증을 예방하고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기 위함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당뇨병
당뇨병은 생활 습관병으로 통한다.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식습관 개선, 체중 조절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
① 주 3~4회 운동하기
당뇨병 예방에 관해 운동은 식사와 함께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꼽힌다. 운동은 인슐린 감수성을 증가시켜 혈당을 낮추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줘 심장을 튼튼하게 한다. 또 혈압을 낮춰 당뇨병 합병증의 발생을 늦추는 데 효과적이다. 매일 규칙적으로 할 수 있는 중강도 이상의 운동이 바람직한데,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걷기,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계단 오르기, 아침 체조, 일주일에 3~4회씩 자전거 타기 등이 있다. 비만한 사람이나 식사요법만 하는 경우라면 식전과 식후 어느 때나 운동을 해도 좋지만, 경구혈당강하제나 인슐린을 사용하는 환자라면 식후에 운동하는 것이 저혈당의 예방을 위해 바람직하다. 비만은 당뇨병의 원인이므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② 금주, 금연하기
술은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반면 열량은 높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금연은 전신 염증을 줄여 당뇨병 위험을 줄이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가 흡연하면 동맥경화가 발생해 심장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③ 건강한 식단 챙기기
건강한 식습관은 당뇨병 환자가 혈당을 관리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고지방·고탄수화물 식사를 피하고 적절한 열량의 음식을 섭취한다. 고지방 음식들은 적은 양에도 높은 열량을 가지고 있어 콜레스테롤이 상승하고 혈당 수치까지 오르게 된다. 특정 영양소에 집중하기보다는 지중해식 식단처럼 건강에 좋은 음식의 식단 패턴을 선택하자. 단순당은 농축된 열량원으로 소화흡수가 빨라 급격한 혈당 상승을 일으킬 수 있으니 설탕이나 꿀 등 단순당의 섭취를 자제한다. 또 과다한 염분은 혈압을 높일 수 있으므로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인다.
④ 스트레스 물리치기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는 당뇨병과도 무척 밀접하다. 당뇨병 환자에게서 스트레스는 혈당 조절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다.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혈당이 높아지거나 심각해지면 당뇨 합병증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 호흡 운동, 이완요법, 신체 활동, 당뇨병 모임 가입 등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1형 당뇨병’ 연속혈당검사비, 건강보험이 지원해요!
당뇨병 환자는 채혈 없이 연속혈당측정기 부착만으로 손쉽게 혈당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자체적으로 인슐린 분비가 이뤄지지 않는 ‘1형 당뇨병’ 환자는 지난해 8월 1일부터 연속혈당검사비에 대해 건강보험 혜택을 받고 있다.
이전에는 환자들이 검사 1회당 평균 8만 7천200원을 부담했지만, 2022년 8월 1일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1만 800원에서 최대 1만 8천8백원으로 바뀌었다. 여기에는 전문의에게 설명을 듣고 연속혈당측정기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전문 교육 비용까지 포함된다.
그동안 1형 당뇨병 환자는 다른 유형의 환자보다 더 자주 검사를 받아야 하므로 초기 환자의 경우 진료비로만 매월 최대 약 17만 원을 지출해야 했다. 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약 34만 명의 1형 당뇨병 환자가 의료비 부담을 덜게 돼 주기적인 치료와 함께 전문적 관리를 편히 받게 됐다
3. 즐거운 만남
대체불가 프리마돈나 뮤지컬배우 김소현
<오페라의 유령>, <엘리자벳>, <마리 앙투아네트>, <명성황후>, <모차르트!> 등 대한민국 대표 대작 뮤지컬의 주인공에는 그의 이름이 빠짐없이 등장한다. 성악가로 시작해 뮤지컬 무대 주연배우로, 드라마 속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각종 예능까지 종횡무진 섭렵하고 있는 김소현을 만나 따뜻하고 온화한 이야기를 나눴다.
뮤지컬,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무대
대한민국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배우 김소현을 손꼽는 데는 그 어떤 이견이 없다. 서울대학교 성악과,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원 석사를 수료한 뒤 유학을 준비하던 소프라노 김소현은 2001년 당시 국내 뮤지컬계에서 보기 드물었던 대작 <오페라의 유령>의 여주인공인 ‘크리스틴’으로 발탁되었다. 음악감독 김문정에 의하면 오디션 무대에서 제작진에게 실력을 인정받아 신인임에도 주인공으로 뽑혔다고 한다.
“어쩌면 그 사건이 제 인생을 완전히 바꾼 것 같아요. 클래식 성악가로서의 삶을 살 줄 알았는데, 첫 번째 <오페라의 유령> 공연의 커튼콜에서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 소리를 듣고 나서 정말이지 전율이 느껴졌거든요. 너무 신났어요. 무대 전체를 채우는 기쁨, 그리고 같은 내용일지라도 매일 다른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짜릿함에 매료된 거죠.”
행복과 긍정의 기운을 전하고파
김소현은 어린 시절부터 ‘노래’가 운명이 었다고 한다. 어머니 역시 서울대 출신의 오페라 배우였으며, 여동생 역시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성악가인 것. 여기에 2011년 부부의 연을 맺은 남편 손준호도 성악을 전공하고 지금은 뮤지컬계 주역으로 활동 중이다.
“2009년에 <오페라의 유령> 재연 공연을 했어요. 그 당시에 저는 ‘크리스틴’이었고, 손준호 배우는 상대역인 ‘라울’ 역할을 맡았어요. 당시엔 나이 차이도 있고, 제가 선배다 보니까 크게 접점이 없었죠. 하지만 무대 공연이 1년 정도 이어지고, 성실한 사람 됨됨이와 ‘크리스틴, 나의 여자가 되어주오’라는 고백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던 것 같아요.”
가족 예능에 출연했고, 남편과도 상대역으로 무대에 자주 오르다 보니 관객뿐 아니라 공연을 다니는 전국 곳곳에서 환영을 받는다고 한다.
“단순히 뮤지컬 무대에만 섰다면 저를 잘 모르셨을 텐데, 다양한 활동을 한 덕분에 많은 분들이 친근하게 대해주세요. 코로나로 인해 무대 공연이 제약이 많았던 시기를 겪어봐서인지 저희 노래로 많은 분을 만나 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지난해부터 뮤지컬 공연뿐 아니라 노래로 다양한 무대에 오르고 있어요. 노래가 필요한 방송은 물론 남편인 손준호 배우와 함께
2023년에는 그를 뮤지컬 무대뿐 아니라 더욱 다양한 무대와 매체를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의 정극 연기 뿐 아니라 다양한 예능 출연을 통해 그가 지닌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운 모습과 다재다능함을 선보일 예정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부터 챙겨야
뮤지컬 공연은 일반적으로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이다.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되어야 하는 활동. 그만큼 배우 김소현에게 ‘건강’이라는 화두는 늘 최우선 순위다.
“어린 시절부터 ‘건강’을 챙기는 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죠. 의사이신 아버지 덕분에 평소에도 싱겁게 먹어왔고, 노래를 계속해야 하니 그 흔한 감기도 경계해야 했어요. 그런 습관 중에서 지금도 유지하는 것은 아침 루틴이에요. 매일 오전 6시경에 하루를 시작해요. 아이의 아침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기상 후에는 미온수 한 잔으로 온몸을 깨워줍니다. 이후 가벼운 스트레칭과 함께 유산균과 비타민D를 챙겨요. 이 밖에도 식탁에 오르는 메뉴들은 최대한 원재료 그대로를 활용해요. 국이나 찌개보다는 따뜻한 차와 함께 식사를 하고요.”
“팬데믹을 통해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 모두가 깨달은 것 같아요. 손 잘 씻고, 마스크를 쓰는 등 개인위생만 잘 챙겨도 일상적인 잔병치레가 확연하게 줄었거든요. 특별한 노력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건강한 습관을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가능한 냉동실에 식재료를 채우는 것보다 매일 조금씩 장을 보고, 제철 식자재로 간단하게 요리해서 먹고 있어요. 요리법이 단순할수록 건강하거든요. 고기도 양념 없이 그대로 굽거나 찌고, 야채도 샐러드 위주로, 고구마도 설탕이 들어간 맛탕보다는 오븐구이를 해 먹곤 합니다. 이렇게 매일 실천하는 식습관과 운동 외에도 중요한 게 있죠. 올해 2023년은 저와 남편 모두 건강검진 대상자예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출생 연도에 맞춰 제공하는 건강관리 혜택이니만큼 놓치지 않을 거랍니다. 독자분들도 건강검진 잘 챙기셔서 건강한 한 해 보내시길 바랍니다.”
4. 밥상 위 보약
탱글탱글한 감칠맛에 시원한 맛까지 겸비한 바지락
대합과에 속하는 바지락은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많이 먹는 조개류다. 이동하지 않고 한곳에 머물러 사는 특성이 있어 양식이 까다롭지 않다. 흰색 바탕에 검은색 산 모양의 방사무늬가 있는 것과 황갈색 물결 모양이 있는 것 등 형태가 다양하다.
칼슘, 마그네슘이 가득
바지락 100g에는 칼슘 80mg과 달걀의 다섯 배나 되는 마그네슘 50mg이 들어있다. 무기질도 함유하고 있어 병치레 후 원기 회복에 효과가 있다. 타우린이 풍부해 숙취 해소에도 그만이다. 타우린은 물에 녹는 수용성 아미노산으로 바지락을 끓이면 국물에 우러나온다. 또 철분도 소고기보다 많아 빈혈 예방과 성장기 어린이에게도 좋은 식재료다.
다양한 요리로 활용
바지락을 맛있게 먹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찜, 죽, 젓갈, 회무침, 볶음 등 어울리지 않는 요리가 없다. 요리용으로 바지락을 고를 때는 살아 있는 것이 좋다. 입이 굳게 닫혀 속이 보이지 않으며 껍데기가 온전하고 윤기 나는 것을 고른다. 바지락은 해감이 생명이다. 소화기관에 펄과 모래 등 이물질이 들어 있으니 맑은 바닷물이나 소금물에 담가 충분히 해감한다.
소분해서 보관하기
해감한 바지락을 깨끗이 여러 번 씻은 다음 껍데기를 제거하고 소분해서 냉동해두면 필요할 때 꺼내 쓰기 좋다. 껍데기를 하나씩 까려면 힘들기도 하지만 요령이 생기면 어렵지 않다. 조개 껍데기 틈을 숟가락 등으로 살짝 비틀어 벌린 다음 양쪽 껍데기에 붙은 살을 발라낸다.
5. 생활 속 SOS
어려울 때 힘이 되는 긴급복지지원제도
살다보면 여러 이유로 어려운 상황을 맞닥뜨릴 때가 있다. 가까운 주변에 도움을 청하기도 힘든 이때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신속하게 지원해주는 긴급복지지원제도를 통해 위기를 넘길 수 있다.
도움이 필요하면 주저 말고 상담하세요
긴급복지지원제도는 실직이나 휴·폐업, 질병, 부상 등 갑작스레 벌어진 위기로 인해 생계유지가 곤란한 사람들에게 생계·의료·주거지원 등의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신속하게 지원하는 제도다. 선 지원 후 조사 원칙에 따라 거주지역 주민센터에 상담을 거쳐 신청하면 이후 1일 이내 현장 확인을 실시하고 긴급 지원의 필요성을 포괄적으로 판단해 72시간 이내 지원받을 수 있다. 추후 소득과 재산 등을 조사해 적정성 여부 심사가 이뤄진다. 만약 적정하지 않다는 판단이 나올 경우 비용전액 또는 일부금액을 환수한다. 저소득층의 가정 해체나 만성적 빈곤을 방지하기 위해 신속하게 지원해 조기에 위기상황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이 제도는 2006년 3월 ‘긴급생계비지원제’라는 이름으로 시행됐다가 2015년 긴급복지지원제도로 이름과 관련법을 개정해 시행하고 있다. 신청가능한 대상은 주 소득자가 사망하거나 가출, 행방불명 등의 사유로 소득이 상실된 경우, 중한 질병이나 부상을 당한 경우, 가구 구성원으로부터 방임·유기되거나 학대 등을 당한 경우, 가정폭력이나 성폭력을 당한 경우, 화재 또는 자연재해 등으로 거주하는 주택이나 건물에서 생활하기 곤란한 경우, 휴업이나 폐업을 한 경우 등이 해당된다.
위기상황에 따른 주요 지원은 식료품비, 의복비 등 1개월 생계유지비(4인 기준 153만 6,300원, 최대 6회)와 각종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서비스 지원(300만 원 이내, 최대 2회), 국가·지자체소유의 임시 거처 제공 등이다. 또 초·중·고등학생 중 수업료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학비를 지원하고 민간기관이나 단체에 연계해 상담 등의 기타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이 제도는 생계유지가 곤란한 저소득가구에 한시적으로 지원되는 사회안전망인 만큼 생계급여나 실업급여 등을 지원받고 있는 경우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거주 도시 및 자산 규모, 가구 기준 등에 따라 지원금액이 다르니 자세한 사항은 각 시군구에 문의가 필요하다.
6. 출동 건이강이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케어 서비스의 표준모델 제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요양원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도입된 후 사회적 효를 실천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이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노인장기요양보호서비스의 질적 수준이 크게 차이 난다는 지적도 있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직접 요양원을 운영하며 서비스 품질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표준모델을 만들고 급여비용의 적정성을 평가하기 위해 2014년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요양원을 운영해오고 있다.
수급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환경 최적화
올해로 9년 차를 맞는 서울요양원은 노인장기요양법 제48조 제2항에 따라 장기요양급여 제공기준을 개발하고 급여비용의 적정성을 검토하기 위해 2011년 보건복지부의 승인을 받아 개원했다. 대지 4,173㎡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1층에는 주·야간보호센터, 물리(작업)치료실, 자원봉사자실, 쉼터 등으로 꾸며 오가는 사람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2층부터 4층까지는 어르신들이 거주하는 요양실로 구성돼 있는데 경증, 중증, 최중증 등 어르신들의 상태에 따라 앵두, 초록, 살구, 목련 등 10개 마을로 분리했다. 층마다 간호사실, 요양보호자실, 목욕실이 배치돼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 돌봄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요양원은 지난 2015년에는 주·야간보호센터를 개소했고, 그 이듬해에 치매전담실을 도입하였으며, 2019년부터는 전문요양실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치매전담실을 비롯해 어르신을 심층 케어할 수 있는 특별요양실과 높낮이가 조절되는 자동승하강 욕조를 마련하는 등 수급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통한 장기요양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공단 직영 요양원
현재 서울요양원에는 150명 정원에 143명의 어르신이 입소해 있으며, 주·야간보호센터를 통해 46명의 어르신들이 돌봄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서울요양원은 개원과 동시에 대기자만 200명이 넘을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고, 9년이 지난 지금도 입소를 기다리는 대기자가 1,280명일 정도로 시민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그 배경에는 수익성 위주로 운영되는 민간시설보다 공익성이 강한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시설을 선호한다는 점도 포함돼 있다.
국내 유일의 공단 직영 요양원으로서 서울요양원이 가지는 차별성은 입소한 어르신들에게 맞춤형 급여제공체계인 파인케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르신들을 신체·인지 기능에 따라 치매전담형, 인지향상형, 관계친화형, 전문간호형, 기능회복형 등 5종류의 유니트로 구분한 다음 4개 영역의 프로그램에 대한 11종의 서비스와 프로그램들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70개의 케어 포인트로 세분화해 어르신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서비스 향상을 위한 노력
서울요양원은 개원 이래 지금까지 장기 요양기관의 표준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여왔다. 먼저 노인장기요양보험 정책사업을 위한 기초자료를 원가분석에 기반해 생성·제공해오고 있으며, 서울요양원 자체의 연구는 물론 공동연구 참여, 의료연계, 산학협력, 자원교류 등을 통한 전문적 기관 운영을 위해 다수의 유관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울러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정부의 요양시설 자문에도 참여해 한국의 건강보험뿐만 아니라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선험사례에 대한 관련 자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수급자 및 종사자의 감염관리를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백신 접종에 참여했고, 방역수칙 준수와 선제적 맞춤 대응을 위한 자체 코호트 격리를 실시해 수급자 감염 제로를 달성했다. 또 직종별 업무 매뉴얼을 자체 제작하였으며, 인지과제와 병행한 기능회복 훈련 프로그램 실증연구에 참여해 치매수급자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통한 중증도 진행 예방과 잔존기능 유지 효과성을 입증하는 성과도 이루어냈다.
차별화된 서비스 확대
요양원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에게는 복합적인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다. 따라서 서울요양원은 개인별 사례관리를 통해 어르신과 보호자가 만족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요양보호사 등 현장 관찰자 중심의 케어매니지먼트 체계를 구축하고, 요양원 자체적으로 사례관리 체계 고도화 실무 운영반을 구성했다. 이 사업은 변화하는 어르신들의 상태상(인지·신체)에 따라 급여제공을 계획하고, 제공과정과 제공일지, 관찰일지를 일치화해서 이를 보호자 수시상담으로 이어가는 체계적인 서비스 전달 체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사업으로, 올 하반기 정기 간담회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예정이다.
또 인지과제와 병행한 기능회복 훈련 프로그램 실증연구에 참여한 경험을 토대로 ‘신체·인지 기능회복(재활)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사업을 통해 서울요양원은 보험자 직영기관으로서 다른 기관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상태별 프로그램을 동영상으로 제작, 보급하여 수급자의 인지·재활기능을 향상하고 직영시설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한다.
아울러 새로운 전산 환경 구축을 통해 원가분석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전산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노후 장비 교체를 통한 시스템 안정화로 업무 환경을 고도화하는 것이 서울요양원의 올 한 해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