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 개선

목례는 주먹악수보다 변이바이러스에도 안전합니다 국민건강보험 악수 대신 목례 대국민 캠페인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악수 대신 목례’ 대국민 캠페인을 실시한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건강 보장 기관으로서 역할 확립과 국민 건강권 보호를 위해 벌인 ‘올바른 마스크 쓰기’ 캠페인에 이어 두 번째다.
공단은 이번 캠페인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 경로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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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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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및 감수 국민건강보험공단

주먹악수 X, 목례 O
접촉식 인사, 코로나19 감염 위험 높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비접촉식 인사로 상대의 건강까지 배려하는 ‘악수 대신 목례’ 대국민 캠페인을 실시한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건강 보장 기관으로서 역할 확립과 국민 건강권 보호를 위해 벌인 ‘올마른 마스크 쓰기’ 캠페인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코로나19 재확산을 방지하고 장기화에 따라 느슨해진 개인위생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고자 추진한 ‘올바른 마스크 쓰기’ 생활화 캠페인과 국민의 마스크 착용 실천으로 감기, 인플루엔자, 폐렴 등 호흡기 감염 환자 수가 51.9% 감소했다. 그뿐 아니라 올바른 손 씻기 실천으로 손을 매개로 한 감염질환인 세균성 장감염질환 등 식중독 환자 수가 31.3%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그러나 4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곧 전체 유행을 주도할 것이란 방역당국(’21.7.1.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의 경고까지 예고돼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접촉식 인사법의 위험성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 경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코로나19로 인한 국민의 의료이용행태 변화’, 국민건강보험공단, 2020년 10월 발표

바이러스 전파 주요 경로로 지목돼

악수의 역학적 위험성은 이미 연구로도 확인됐다. 미국의 의학 전문 콘텐츠 ‘렐리아스 미디어(Relias Media)’에 실린 ‘COVID-19 대유행에서 악수와 주먹 악수의 바이러스 등 전파 효과 연구’를 살펴보면 연구 참여자 22명에게 MS2(비병원성 박테리오파지)에 오염된 키보드와 마우스를 2분간 사용한 다음, 오염되지 않은 참가자와 무작위로 악수와 주먹 악수를 하게 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악수(22%)뿐 아니라 접촉면이 현저히 좁은 주먹 악수(16%) 또한 바이러스 전이 빈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는 손가락과 손바닥의 바이러스 입자가 손등으로 빠르게 전이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주먹 악수나 팔꿈치 부딪치기 등 접촉식 인사는 모두 감염 위험이 도사린다. 변이바이러스 확산 및 코로나19 4차 대유행 상황 속에서 악수 대신 목례 문화의 정착이 시급하다.

상대의 건강까지 생각하는 목례가 최선

코로나19 이후 국민 대다수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생활 방역인 마스크 착용, 5인 이상 사적 모임 안 하기, 손 씻기, 악수하지 않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악수 대신 주먹 악수 등 접촉식 인사를 대안으로 활용하고 있어 문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정례 브리핑(’21.4.6)을 통해 주먹 인사도 전염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한 바 있다. 공단에서 실시한 ‘코로나19 관련 악수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감염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마스크 착용과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다음으로 악수하지 않기를 꼽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시대에 적절한 인사법으로 목례를 선택한 국민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1.9%에 불과했다. 김용익 공단 이사장은 “신체 접촉식 인사법은 바이러스를 빠르게 확산할 수 있으므로 일정 거리를 두고 고개 숙여 인사하는 우리의 전통적 인사법인 목례(目禮)를 인사 문화로 정착하는 캠페인을 추진해 감염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공단이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단은 6개 지역본부, 178개 지사로 구성된 전국 인프라를 활용해 관공서를 비롯해 악수가 빈번한 시설인 장례식장, 결혼식장, 골프장 등을 중심으로 공동 캠페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주먹인사 금지
주먹 악수 역시 접촉식 인사법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는 접촉식 인사법

악수X, 주먹 인사X, 팔꿈치 부딪치기X

코로나19 감염에 안전한 비접촉식 인사

목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비접촉식 인사 문화 정착을 통한 감염병 예방으로 국민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해 ‘목례’의 필요성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목례는 주먹악수보다 변이바이러스에도 안전합니다.’ 라는 핵심 이미지 (key visual)를 제작해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한다.

SPECIAL INTERVIEW
“코로나19상황, 목례가 안전해”
이덕환 서강대학교 자연과학부 화학과 명예교수
이덕환 서강대학교 자연과학부 화학과 명예교수. 현재 대한화학회 탄소문화원 원장으로 ‘쉬운 의과학 용어 찾아 쓰기’ 자문위원도 맡고 있다. 2012년 대한화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과학기술, 교육, 에너지, 환경, 보건위생 등 사회문제에 관한 칼럼과 논문 2500편을 발표했다.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번역했고, 주요 저서로 <이덕환의 과학세상>이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악수 대신 목례’ 캠페인을 시작했다.
코로나19 감염경로는 비말에 의한 직접 전파와 비말이 탁자나 의자, 손잡이 등에 떨어져 있다가 손에 묻어 입이나 코로 전파되는 것, 지금까지 알려진 건 이 두 가지뿐이다. 악수를 하지 말자는 것도 결국 이 비말을 차단하자는 것이다. 독감처럼 에어로졸로 전파되는 경우엔 무의미하지만, 비말에 의해 전파되는 코로나19에는 유효한 방법이다. 공단에서 이런 캠페인을 하는 이유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그 목적이 분명해 보인다.

비말과 에어로졸의 차이가 궁금하다.
사실 침방울에는 크기 개념이 없다. 비말은 2m 이상 날아가지 않는 침방울을 뜻한다. 2m 이상 날아가는 것은 아직 이름이 없어 에어로졸이라 쓰고 있다. 이 구분이 굉장히 중요하다. 밀착 접촉과 공기감염을 구별하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감염성 호흡기질환이다.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는 물속에 사는데, 기도에 들어 있던 바이러스가 침을 통해 전파되는 만큼 그 침방울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한 대책이다. 인플루엔자의 경우 입자가 작아서 멀리까지 날아가 잘 확산되지 않는다. 그런데 코로나19는 바이러스 입자가 비교적 크다. 마스크가 중요한 이유다. 대체적으로 작은 침방울 속에는 바이러스가 많지 않은데, 2m 정도까지 날아가는 침방울에는 바이러스가 많다. 그래서 최소 2m까지 사회적 거리를 두는 것이다.

4차 유행이 다시 시작됐다.
코로나19를 1년 반 넘게 겪으면서 전 세계가 경험을 통해 알게 된 효과적인 확산 방지 방법은 두 가지다. 중국처럼 한 도시를 봉쇄하는것과, 미국처럼 백신방역을 하는 것이다. 물론 이 두 가지가 효과적 해결책인지조차 아직 모른다. 그러나 경험으로 볼 때 양극단의 두 방법이 효과를 봤다. 우리는 이 중간에 있다. 진단 키트와 추적 시스템, 최고 수준의 보건 의료와 협조적인 국민 덕에 지금까지 잘 버텨왔지만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우리의 노력이 필요하다. 진단과 추적이 기술이라면 사회적 거리 두기는 제도다. ‘악수 대신 목례’ 캠페인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이고 대책이다.

캠페인에 참여할 국민에게 당부할 점은 무엇인가?
참 어려운 문제다. 결국 마무리는 백신이다. 치사율이 독감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치료제는 이미 의미가 사라졌다. 백신만이 유일한 희망이다. 우리는 현재 코로나19를 완전히 종식시키지 못했다. 코로나19가 비말에 의해 전파된다는 감염경로만 과학적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에 ‘악수 대신 목례’ 캠페인도 그 경로를 차단해보려는 노력이다.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는 목례로 인사하는 것이 안전하다. 다시 악수할 수 있는 일상으로 돌아갈 때까지 모두 조심해야 한다. 100년 전 스페인독감부터 2000년대 들어 사스와 메르스, 신종플루까지 감염병은 계속 있었지만 우리의 일상은 바뀌지 않았다. 절망하기보다는 회복과 치유로 극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