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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지키는 꼼꼼 건강 가이드 올여름 유독 덥고 땀을
많이 흘리나요?

갑상선(갑상샘)은 겉에서 보이지 않지만 우리 몸의 ‘지휘자’라 부를 만큼 인체의 모든 기능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문제는 갑상선질환이 생겨도 바로 인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여름에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거나 더위를 많이 탄다면 갑상선 기능 이상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이선희

참고 자료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국립암센터, 대한갑상선영상의학회

우리 몸의 에너지 저장고

목 앞부분에 있는 갑상선은 갑상연골 아래쪽에 나비가 날개를 펴고 앉아 있는 모양의 내분비기관이다. 갑상선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자극호르몬의 신호를 받아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내는 일을 한다. 갑상선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를 조절하고 열을 발산해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이런 이유로 갑상선을 ‘우리 몸의 보일러’ 또는 ‘에너지 저장고’라 부른다.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문제

갑상선호르몬이 과다할 경우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우리 몸을 난로라고 가정하면, 갑상선호르몬은 난로 밑 불구멍으로, 공기 통로 같은 역할을 한다. 갑상선호르몬이 너무 많으면 우리가 먹은 음식이 빨리 타서 없어지는데, 이같이 불구멍이 활짝 열린 상태를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 한다. 열이 발생하고 에너지 소비가 증가해 평소보다 땀이 많이 나고 유난히 더위를 타는 증상을 보인다. 반대로 난로의 불구멍이 닫힌 상태, 즉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나타난다.

여름철 더위와 갑상선기능항진증 구분

날씨가 더우면 체온이 높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체내에서 열을 발산할 목적으로 땀을 내보낸다. 반대로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가 흘리는 땀은 과다한 갑상선호르몬의 반응에 따른 것이다. 시원한 곳임에도 유독 덥게 느껴진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한 갱년기장애와 증상이 비슷해 50대 여성의 경우 혼동할 수도 있다. 갱년기에 느끼는 더위는 갑자기 확 올라왔다가 1~2분 안에 가라앉지만,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지속적으로 덥거나 땀이 난다. 또 체중 감소, 기력 저하,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