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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만 믿고 따라 하다간 낭패를 볼지도 올바른 피부 건강법

누구나 백옥같이 희고 깨끗한 피부를 원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피부 건강과 관련한 속설이 유난히 많다.
얼핏 들으면 논리가 그럴듯해 귀가 솔깃해지기 십상. 일산병원 전문의와 함께 피부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고 올바른 정보를 전한다.

특정 음식이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실제로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 따로 있나요?

특정 영양소를 많이 섭취해 피부가 좋아진다기보다는 결핍된 영양소가 있을 때 피부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비타민과 아연·철 등 미네랄이 결핍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질·홍반이 나타나는 등 다양한 피부과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결핍 영양소가 없도록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약은 독하다고 하는데, 진짜인가요?

피부과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약을 사용합니다. 다만 염증이나 면역과 관련한 질환이 많다 보니 주로 스테로이드계 약을 사용하는데, 이 때문에 피부과 약은 독하다는 인식이 퍼진 것 같습니다. 스테로이드제 장복 시 의존성이 발생할 수 있으며, 골다공증·고혈압·고지혈증·동맥경화 등 여러 질환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약은 득과 실이 있습니다. 따라서 필요할 때 약을 사용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약물 복용 계획을 짤 때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용량만큼 정확히 복용하고 끊는 것이 ‘실’을 줄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무좀약이 독해서 차라리 민간요법이 낫다며 병원 가는 것을 꺼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무좀은 진균, 즉 곰팡이균이 피부, 손발톱, 털에 얕게 감염된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좀균을 죽이는 항진균제를 먹거나 도포해야 합니다. 대부분 약을 복용해도 문제가 없지만 간혹 소화기관장애나 간기능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의와 상담해 이상 반응을 주기적으로 체크하며 안전하게 치료받아야 합니다. 민간요법 중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연구되지 않은 방법으로 치료할 경우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김지언 교수
중년의 여드름이 알고 보면 ‘주사’일 수도 있다고 하던데요, 주사와 여드름을 어떻게 구분하나요?

주사와 여드름의 발생 원인은 확연히 다르지만, 유사한 모양으로 나타나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주사는 홍반과 혈관 확장이 주로 나타나며 좁쌀처럼 생긴 병터가 없고 피부 병변이 얼굴 중심부에 국한되어 나타납니다. 또 여드름이 잘 발생하는 연령대보다 높은 연령대에 나타나며, 얼굴 외에 다른 곳에는 잘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두 질환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욕할 때 개운하게 때를 밀어도 될까요?

때를 미는 것은 피부 장벽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피부 각질층을 인위적으로 벗겨내는 행위입니다. 피부는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므로 굳이 물리적으로 과하게 벗겨낼 필요 없습니다. 샤워는 오염 물질이나 땀은 씻어내되 피부를 보호하는 지질 성분이 제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위해 너무 뜨거운 물로 샤워하지 않고 샤워 후에는 물기가 바짝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도포해야 합니다.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할 증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피부질환은 일반인의 눈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질환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인터넷 사진을 보고 스스로 진단을 내리면 자칫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병변이 없어지지 않고 점점 악화되거나 갑자기 심한 피부 병변이 전신에 발생하는 경우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