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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이 병을 키운다폐 건강에 대한 오해와 진실

근거 없는 낭설은 순식간에 퍼져 바로잡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더 큰 문제는 낭설만 믿고 병을 방치하거나 오히려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전문의와 함께 폐 건강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아본다.

나이가 들수록 폐질환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고령의 환자일수록 노화 과정에서 호흡기계의 기능 변화가 생깁니다. 이로 인해 호흡기계 혹은 비호흡기계 질환이 발생하거나, 기존에 앓고 있던 질환의 증상 발현이 잦아지게 됩니다. 특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호흡기계 질환의 발병률과 사망률 증가가 뚜렷합니다. 경각심을 갖고 호흡기계 질환에 대해 인지하고 이해하는 것이 증상 조절과 예후 향상을 위해 중요합니다.

치과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폐렴에 걸릴 확률이 줄어든다는 얘기가 있어요.

치과 치료 영역 중 특히 치주질환과 전신질환과의 상관관계가 알려져 있습니다. 치주 부위 염증은 전신적 염증 매개 물질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당뇨병, 조기 분만 등의 임신합병증, 폐렴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평소 꾸준한 치아 관리가 이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폐렴과 감기를 혼동하기 쉬운데,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두 질환 모두 기침, 발열, 오한을 동반하는 증상이 비슷해 초기 증상만으로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고령의 환자는 질병 정도에 비해 증상 인지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보다 주의가 필요합니다. 39℃ 이상의 열이 있거나 호흡기계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폐렴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근처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천식 환자가 감기약을 먹는다고 천식 치료제를 임의로 끊어도 되나요?

감기나 폐렴 같은 호흡기 감염증이 동반되는 경우 천식의 급성 악화가 발생해 응급실 방문이나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천식 치료제를 중단하는 것은 이러한 급성 악화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원인이 됩니다. 천식 환자가 감기에 걸렸다면 천식 치료제를 꾸준히 사용하면서 증상을 조절하되, 증상이 더 심해진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처방을 받길 권고해드립니다.

임신부가 천식약을 복용해도 태아에게 괜찮나요?

임신 기간 중 적절하게 사용한 흡입 스테로이드제, 테오필린, 흡입 베타작용제 같은 천식 치료제는 임신 및 태아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히려 임신 중 조절하지 않는 천식은 임신성고혈압, 양막 파수, 조기 산통, 산전 출혈, 제왕절개 증가 같은 다양한 임신·출산 관련 합병증 발생과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 기간 중 천식 증상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할 폐질환 증상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급성호흡기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은 하기도 감염 질환과 폐렴입니다. 단순 감기와 구별하기 어렵지만, 2주 이상 지속되는 호흡기계 증상(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이 있는 경우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만성호흡기질환 중에서는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이 가장 흔합니다. 장기간의 흡연 이력이 있거나, 특정 상황(운동 시, 찬 공기 노출 시 등) 및 특정 시간대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호흡기계 증상이 있다면 진료와 추가적 검사 시행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폐 건강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생활 습관이 있을까요?

일산병원이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며 느낀 점은 예방이 최선의 치료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불편함이 크더라도 불필요한 외부 활동을 줄이고, 실내·외 마스크 착용, 손 씻기의 생활화, 3밀(밀폐, 밀집, 밀접) 환경 노출을 피하는 행동 습관이 코로나19로부터 스스로 폐 건강을 지키는 최고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상철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