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숨을 들이쉬고 내뱉는다. 이처럼 폐는 호흡을 관장하며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폐 건강을 지키는 건 ‘목숨’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폐 건강의 중요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우리 몸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산소가 필요하고 이산화탄소는 버려야 된다. 바로 이러한 기능을 하는 곳이 폐이다. 엄청나게 많은 공기가 들어오고 나가는 곳인 만큼, 나쁜 공기는 폐 건강에 좋지 않다. 최근 심해진 미세먼지와 황사, 유해가스, 탄연기 등이 대표적인 나쁜 공기다. 나쁜 공기는 피하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도록 하는 게 폐 건강의 첫걸음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위험 요인에 흡연을 포함시켰다. 얼핏 흡연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 관련성이 적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흡연 시 담배와 손가락을 입에 가져가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흡연자의 입과 호흡기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감염 위험이 크다. 또 담배에 들어 있는 수많은 독성 물질을 흡입해 심혈관, 폐, 면역 기능을 손상시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높인다.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는 표면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이 ACE2(앤지오텐신 전환효소 2)와 결합해 수용체를 통해 세포 내로 침투하고 증폭한다. 그런데 니코틴이 몸속의 ACE2 수용체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ACE 2 수용체 발현이 증가된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코로나19에 더 위험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코로나19로 중증 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 높으므로 검증된 방법으로 즉시 금연할 것을 권고했다.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 역시 흡연은 코로나19의 감염 가능성과 환자의 중증도·사망 위험을 높이므로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국민의 금연 실천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고령이나 당뇨병 등 기저 질환 같은 코로나19 위험 요인과 달리 흡연은 금연을 통해 스스로 위험을 피할 수 있다”며 금연 실천을 당부했다.